박소영의 해방: 너머의 미술

박소영의 해방: 너머의 미술

$13.50
Description
전시장과 지면 사이, 그리고 예술가와 대중 사이에서
미술계의 안팎에서 현대미술의 너머를 기웃거려 온, 문화부 미술기자 박소영의 예술 산문.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찬사가 넘치거나 존중이 부족하지 않은 정직한 비평은 어떤 글인가,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기자 박소영의 고민과 대답, 그리고 예술(계)를 향한 사유가 담겼다.
저자

박소영

저자:박소영
문화부기자이자동물구호활동가.세상을조금더나은곳으로만드는모든예술을아낀다.쓴책으로『살리는일:동물권에세이』(무제,2020)와『청소년비건의세계:동물을먹지않는삶이주는곤경과긍지그리고기쁨에대하여』(휴머니스트,2022)가있다.잭핼버스탬의책『실패의기술과퀴어예술』(허원옮김,현실문화,2024)을동료들과함께읽고있다.

목차

서(序)|너머에서너머를보기

미술기자라는애매한이름
기자vs.애호가
빨강의자서전
나는왜문화부기자가되었나
당신자신과당신의것
회퍼와거스키
‘쉽게쓰라’는말
당신은어디에있는가?1
당신은어디에있는가?2
하지않을수록좋은모든것에관하여

펺집자코멘터리|진정성이라는거짓말

출판사 서평

작가와작품을세상에널리소개하고작품의의도와의미에대해서질문을던지는직업.미술기자는필연적으로미술관(전시장)과지면(화면)사이에선다.작품과관람객을연결하는특수한위치는다시말해모든방향에서의이방인이라는뜻이된다.박소영은,그러나그경계(들)의너머에서,이방인의‘자리’에서만보이는것들을면밀히관찰한다.

“그렇다면이제기자에게필요한것은앞서말한거리감각이다.꼭필요한정보만을건조하게전달할수있을만큼미술계로부터,동시에독자로부터떨어져있는거리감각.이기사가지금-여기에정말로필요한지를냉철하게따져볼수있는감식안.”
_본문19~20쪽

박소영은예술작품을거대한이론과담론으로해제하는일보다는,작가와작품이이시대를민감하게읽어내고있는지,그리고그메시지를어떻게전달하는지비평하는일을더중요하게여긴다.그래서그는이시대의화두를날카롭게던지는작품,그러면서도일반시민과의거리를좁히는작품들에집중한다.

“내가만난훌륭한작품은대개정치적이어서세상과어떤식으로든강하게결부되어있었다.그것들은지금의불완전한세계를품어안은채어딘가다른세계를향해열려있었다.‘지금-여기’가결코필연적인것이아님을,다른세계가얼마든지가능함을보여주고,증명했다.”
_본문51쪽

많은사람들에게도익숙할마우리치오카텔란,우고론디노네,안드레아스거스키등의작품과전시에대한박소영의오랜사유뿐아니라,예술과시장(市長)사이의관계(혹은긴장),아울러인플루언서를중심으로변화하는미디어환경에서문화부기자의역할등이이책에는촘촘하게엮여있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서예술과이시대를읽는새로운시각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박소영의해방』은출판공동체편않이소개하는언론·출판인에세이시리즈〈우리의자리〉의일곱번째책이다.〈우리의자리〉는언론·출판종사자가각각자신의철학이나경험,지식,제언등을이야기해보자는기획이다.언제부터인가‘기레기’라는오명이자연스러워진언론인들,늘불황이라면서도스스로그길을선택하여걷고있는출판인들스스로의이야기가우리사회의저널리즘과출판정신에어떻게기여할수있을지계속고민해보자는취지로,2022년부터만들어지고있다.

책속에서

내가아는한기자들은공범이맞다.우리는미술계의외부자혹은관조자를자처하며그수원에서흘러나오는물을받아마신다.나는종종미술기자가하는일이무엇인지잘모르겠다는생각으로혼란에빠진다.
_17쪽“미술기자라는애매한이름”중에서

내가무엇에반응한것인지정확히인지하기까지는시간이조금더필요했다.나는전시장을이리저리거닐며나를건드린것의정체를확인하려고애썼다.(애를썼다고했지만사실이것은내가가장기다리는순간이기도하다.미술을보는일이란결국미술을보는나를보는일이니까…….)
_39쪽“빨강의자서전”중에서

정치부에서나가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곧인사이동이있다는소문이돌때쯤부서장에게‘문화부로보내달라’고‘소원수리’를했다.그때선후배들로부터들은말을여전히기억한다.“아니,거기를왜가려고?”,“아주작정하고놀려고그러는구나”,“문화부에가면앞으로커리어는어떻게하려고그래?”등등.
_50쪽“나는왜문화부기자가되었나”중에서

모든시대는시대에맞는예술가를원한다.나는동시대작가에게아주엄격한몸짓을요청하고싶고그래야한다고생각한다.예술가로서자신이하는모든행위를저울에올려야한다는것,주목받고싶어하는커다란자아는폐기처분해야한다는것,누군가의자아에빛을비추는데자원을쓰기에는이행성이너무나치명적인위험에놓여있다는것을그들이통렬히자각했으면한다.무엇보다,큰것을말할때도작게존재해야한다는데동의했으면한다.
_117쪽“하지않을수록좋은모든것에관하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