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철학 (알튀세르, 푸코, 버틀러와 함께 어항에서 빠져나오기)

금붕어의 철학 (알튀세르, 푸코, 버틀러와 함께 어항에서 빠져나오기)

$30.37
Description
“금붕어는 어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포스트-구조주의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
우리가 아는 세계는 종언을 고했다. 생태학적 재앙에 가까운 기후위기, 파행을 거듭하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이 모든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실을 디스토피아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무엇이고, 이러한 위기의 조건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이 책 『금붕어의 철학: 알튀세르, 푸코, 버틀러와 함께 어항에서 빠져나오기』(이하 『금붕어의 철학』)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의 부제가 던지는 도발적인 화두, 즉 “금붕어는 어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래서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주체와 권력, 이데올로기와 현실, 담론과 실재라는 철학의 핵심 개념들이 포스트-구조주의의 틀 안에서 어떻게 뒤엉키고, 또 풀릴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철학이 정치적 실천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과연 어항 바깥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어항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금붕어의 철학』은 현대 프랑스철학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흐름인 포스트-구조주의를 다룬다.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를 중심으로 설명을 전개하지만, 개별 사상가들의 생애랄지 핵심 개념들에 대한 정의랄지를 나열하며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포스트-구조주의라는 사상 전체를, 조금 더 넓게는 현대 프랑스철학을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하나의 핵심 관념으로서 주체와 권력이라는 개념쌍을 전제하고 이 세 사상가를 해제한다. 분명 논리적 순환성이 있는 방식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연구서가 아니라 입문서임을 감안하여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사유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이를 감수한다.
이 책은 강의록 형식으로, 모두 다섯 번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포스트-구조주의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기호와 텍스트, 그리고 규범에 관해 설명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강의에서는 순서대로 버틀러, 알튀세르, 푸코의 사유와 함께 주체와 권력이라는 개념쌍에 관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에서는 현행성과 정치 또는 저항, 즉 포스트-구조주의 사상의 결론을 설명한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우리는 포스트-구조주의 사상에 인간, 사회, 세계, 즉 존재와 역사를 사유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 요체는 바로 반본질주의, 반실증주의, 반실체론, 반경험주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붕어의 철학』은 입문서도 전문서도 아니다(입문서라기엔 까다롭고 전문서라기엔 평이하다). 오히려 그 사이를 교란하며,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오늘날 지금 여기 우리가 놓여 있는 이 현실’로 환언할 수 있는 ‘현행성’이라는 핵심 개념을 통해 포스트-구조주의는 우리가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저항할 수 있으며, 다른 현실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금-여기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품은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유효할 것이다. 그것이 동시대의 언어로 말하는 철학의 정치성이고,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 책 자체도 포스트-구조주의적이다. 『금붕어의 철학』은 단지 사상을 소개하지 않고 사유의 실천을 요청한다. “바깥은 없다. 다만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이 있을 뿐.” 이 책은 그 ‘지금 여기’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독특한 철학적 입문서이자, 절실한 시대의 요청이다.
저자 배세진은 정치철학자이자 문화연구자다.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거쳐,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교에서 푸코와 마르크스에 관한 연구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철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문화연구의 접면에서 동시대 담론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번역해 온 실천가다. 『무엇을 할 것인가?』, 『마르크스의 철학』, 『자본을 읽자』(공역) 등 다수의 이론서를 번역했으며, 이 책 『금붕어의 철학』은 그의 첫 단독 저작이다. 충실한 본문에 더해 부록으로 인문사회과학에서 공부와 번역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현대 프랑스철학 입문자가 더 읽어 보면 좋을 책들도 제시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책이 되었다.
저자

배세진

저자:배세진
1988년서울출생.정치철학자이자문화연구자.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에서『마르크스주의이데올로기론의재구성:알튀세르와발리바르의논의를중심으로』라는논문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프랑스파리-시테대학교(구舊파리-디드로7대학)사회과학대학의‘사회학및정치철학’학과에서푸코와마르크스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같은대학원같은학과정치철학전공에서이를발전시킨논문Monnaieetfoucaldo-marxisme:Valeur-travail,fetichisme,relationdepouvoiretsubjectivation(푸코-마르크스주의와화폐:노동-가치,물신숭배,권력관계그리고주체화)으로정치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
현재연세대학교매체와예술연구소연구원이자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강사이다.미셸푸코,루이알튀세르,에티엔발리바르,자크비데,피에르마슈레,피에르부르디외,주디스버틀러의현대프랑스정치철학을사회과학내문화연구의틀에서연구·번역하고있다.알튀세르의『무엇을할것인가?』,『검은소』,『역사에관한글들』(공역),발리바르의『마르크스의철학』,『역사유물론연구』,『개념의정념들』,알튀세르와발리바르등의『『자본』을읽자』(공역),제라르뒤메닐·엠마뉘엘르노·미카엘뢰비의『마르크스주의100단어』와『마르크스를읽자』(공역),비데의『마르크스의생명정치학』과『마르크스와함께푸코를』,푸코의『바깥의사유』(근간),피에르부르디외·로제샤르티에의『사회학자와역사학자』(공역),프레데릭그로의『미셸푸코』,폴린그로장의『가부장자본주의』등을옮겼다.
마르크스의『자본』을평생읽을생각이다.

목차


들어가며

첫번째강의
○기호와텍스트,그리고규범에관한사유로서포스트-구조주의
두번째강의
○담론주의란무엇인가그리고주디스버틀러의포스트-구조주의
세번째강의
○루이알튀세르의포스트-구조주의
네번째강의
○미셸푸코의포스트-구조주의
다섯번째강의
○오늘날지금여기의철학이란무엇인가?

나가며
미주

부록1:인문사회과학에서‘공부’란도대체무엇인가?
부록2:인문사회과학에서‘번역’이란도대체무엇인가?
부록3:현대프랑스철학입문자는무엇을읽어야하는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금붕어는어항에서빠져나올수있을까?”
포스트-구조주의를관통하는핵심질문에대한하나의답변

우리가아는세계는종언을고했다.생태학적재앙에가까운기후위기,파행을거듭하며제대로작동하지않는자본주의와민주주의.이모든위기는서로연결되어있으며,현실을디스토피아로만들고있다.이러한시대를살아가는‘우리’는과연무엇이고,이러한위기의조건안에서우리는어떻게생각하고,말하고,실천할수있을까?이책『금붕어의철학:알튀세르,푸코,버틀러와함께어항에서빠져나오기』(이하『금붕어의철학』)는바로이질문에서출발한다.
책의부제가던지는도발적인화두,즉“금붕어는어항에서빠져나올수있을까?”라는질문은그래서단순한은유가아니다.주체와권력,이데올로기와현실,담론과실재라는철학의핵심개념들이포스트-구조주의의틀안에서어떻게뒤엉키고,또풀릴수있는지를탐색하는하나의방식이다.철학이정치적실천과만나는자리에서우리는과연어항바깥을상상할수있을까?그래서,그어항을빠져나올수있을까?
『금붕어의철학』은현대프랑스철학중에서도가장논쟁적이고급진적인흐름인포스트-구조주의를다룬다.루이알튀세르(LouisAlthusser),미셸푸코(MichelFoucault),주디스버틀러(JudithButler)를중심으로설명을전개하지만,개별사상가들의생애랄지핵심개념들에대한정의랄지를나열하며제시하지는않는다.오히려포스트-구조주의라는사상전체를,조금더넓게는현대프랑스철학을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하나의핵심관념으로서주체와권력이라는개념쌍을전제하고이세사상가를해제한다.분명논리적순환성이있는방식이지만,저자는이책이연구서가아니라입문서임을감안하여독자들이직관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그리고스스로사유하고질문할수있도록이를감수한다.
이책은강의록형식으로,모두다섯번의강의로이루어져있다.첫번째강의에서는포스트-구조주의를본격적으로공부하기에앞서기호와텍스트,그리고규범에관해설명하고,두번째,세번째,네번째강의에서는순서대로버틀러,알튀세르,푸코의사유와함께주체와권력이라는개념쌍에관해설명한다.그리고마지막강의에서는현행성과정치또는저항,즉포스트-구조주의사상의결론을설명한다.이러한여정을통해우리는포스트-구조주의사상에인간,사회,세계,즉존재와역사를사유하는자신만의독특한관점이있다는점을확인하게된다.그요체는바로반본질주의,반실증주의,반실체론,반경험주의로표현할수있을것이다.
결론적으로,『금붕어의철학』은입문서도전문서도아니다(입문서라기엔까다롭고전문서라기엔평이하다).오히려그사이를교란하며,질문을던지는책이다.‘오늘날지금여기우리가놓여있는이현실’로환언할수있는‘현행성’이라는핵심개념을통해포스트-구조주의는우리가여전히그리고충분히저항할수있으며,다른현실을상상할수있다고말한다.그래서이책은철학을공부하는사람들뿐아니라,지금-여기의현실에문제의식을품은독자라면누구에게나유효할것이다.그것이동시대의언어로말하는철학의정치성이고,바로그러한점에서이책자체도포스트-구조주의적이다.『금붕어의철학』은단지사상을소개하지않고사유의실천을요청한다.“바깥은없다.다만지금여기의시간과공간이있을뿐.”이책은그‘지금여기’를새롭게사유하게만드는독특한철학적입문서이자,절실한시대의요청이다.
저자배세진은정치철학자이자문화연구자다.연세대학교에서신문방송학과와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거쳐,프랑스파리-시테대학교에서푸코와마르크스에관한연구로정치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그는철학과사회과학,그리고문화연구의접면에서동시대담론을비판적으로해석하고번역해온실천가다.『무엇을할것인가?』,『마르크스의철학』,『자본을읽자』(공역)등다수의이론서를번역했으며,이책『금붕어의철학』은그의첫단독저작이다.충실한본문에더해부록으로인문사회과학에서공부와번역에대한저자의생각과현대프랑스철학입문자가더읽어보면좋을책들도제시하고있어더욱풍성한책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