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있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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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 책은 다 읽어 오셨죠?
그럼, (있지 않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출판사와 분야에서 일하는 일곱 명의 출판편집자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그 책이 있다는 듯이, 혹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듯이. 이 책은 허구와 사실을 넘나들며 책의 세계를 탐구한 북클럽의 기록이다. 책과 출판·편집에 관해서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온 출판공동체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가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선보이는 『있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책의 세계를 안팎으로 거니는 경험에 모두를 초대한다.
저자

김다연

인문·철학출판사에서책을편집하고,종종디자인하기도한다.책도좋고영화도좋지만어째서인지책의영화화에는그다지흥미가없다.최근가장인상깊게본영화는〈나미비아의사막〉.다홍색표지가매력적인『필로우맨』(마틴맥도나지음,서민아옮김,을유문화사,2024)을읽고있다.

목차

있지않은북클럽규칙
참여자소개

2회세상에서가장평범한권수현씨
3회엑스브이우스
4회뒷담클럽
5회우리안의이방인,신,괴물
6회없는책

있지않은책과북클럽진행을위한질문들
함께읽으면좋은책

출판사 서평

북클럽규칙:있지않은책을대상으로한다.
참여자는반드시책을끝까지읽어온다.
현재가장뜨거운작가인윤현수소설가의신작연작소설『세상에서가장평범한권수현씨』,국내최초로번역된세계적인문학가의유작『엑스브이우스』,32명의저자와32명의편집자가참여한대형프로젝트『뒷담클럽』,현대미디어철학의최전선을담아낸『우리안의이방인,신,괴물』,그리고본문이없는『없는책』.북클럽의대상도서가된5종의책은분야도,저자도,출판사도모두다르지만한가지공통점이있다.바로‘존재하지않는책’이라는점이다.하지만이책들은‘있지않은북클럽’안에서는선연히존재한다.

“어깨가무겁네요.사실만을말하는것에대해서이렇게어깨가무거운기분이든적이있었나.”

문학,사회과학,철학,과학,만화등여러분야에몸담아책을만들고기획하는일곱명의편집자는지난2024년4월부터한달에한번만나책이야기를나누었다.그말이진짜인지를의심하는질문,“진짜요?”를던지지않기로약속하고,왜어떤책이있는지/없는지,읽히는지/읽히지않는지,우리는책을어떻게/왜만드는지,더욱넓게는책이란무엇인지를다루고자했다.

지금까지못보던책이등장한다면과연어떤책일까?
그러니까……왜이책이아직없을까?
존재하지않는책에대해서‘아무말’하는자리인덕분에,처음보는사람들과의만남이어도자유로울수있다.‘이것이아니라면무엇을세계문학이라고하겠느냐’며뜨거운찬사를늘어놓기도,‘이런책에는사실손이잘가지않는다’고고백하기도쉽다.있지도않은저자를두고현대사상을이끄는거장으로치켜세우거나,신비주의가강해서표지에절대로이름을넣지않는괴짜로지어내기도한다.그한권의책이나오기까지의과정을이상적으로,(비)현실적으로상상하는데에도한계가없다.

“어떻게그출판사가가져간거예요?국내첫작품인데?”
“인세경쟁이굉장히치열했다고합니다.번역서출판권을따낸이출판사는규모가그렇게큰곳은아닌데요.거기출판사사장님이다른사업을하신다고하더라고요.”
“항공사를갖고있다고…….”

역대최다관람객을기록한2024년서울국제도서전의장면들,외국어의직역과의역사이의거리(저자와역자와편집자와독자사이의거리),공들여도티가잘나지않는부속물에대한사랑(염증),‘텍스트힙’이라는새로운흐름에대한기대와의심까지…….단군이래최대불황이매일인출판계에서,다른사람들은도대체어떻게일하는지궁금해하며분투하는출판인들의담백한심정도담겼다.

“책은아직도내용이전부라는인식이많은것같은데요,만드는사람들사이에서요.……근데아무리좋은책이라도눈에띄지않고알려지지않으면아무도못보는건데,시장안에서그런노력을해야되지않나…….”
“저희는한권파는게너무너무중요한입장인데,어떤독자들은‘이책이쁘다,제목느낌좋다’하면서심플하고캐주얼하게접근하기도하는구나.……”
“이번도서전때에는이게뭐지,뭔가좀달라지고있나,그러니까우리도좀어떻게다르게움직이면더좀많이다가갈수있나,하는생각도개인적으로되게많이들었어요.분명히어떤변화는있는것같아요.”

프랑스의문학비평가피에르바야르가독서경험에대해서새로운시각을제시했듯이,『있지않은책에대해말하는법』은책안팎의세계를넓혀나간다.이책은책이야기를하면서도책의자리를완전히비워둘때,우리가또다른세계를만날수있음을증명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