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18.00
Description
글쓰기의 재능, 부조리, 얼룩, 자유, 구속, 영감, 고통, 희열, 자기 검열과 의심, 질투와 모멸감, 예술성 그리고 신성한 몰입에 대하여-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의 첫 ‘글쓰기’ 에세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SNS에 일상을 기록하고,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유튜브 대본을 작성한다. 글쓰기는 이제 특별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을까? 혹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 산문과 소설을 써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글쓰기’라는 행위를 찬찬히 사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일갈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글쓰기에는 성공도 영광도 없다. 그러나 분명 ‘망해도 상관없다’고 느끼게 해주는 정직한 기쁨이 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그 부조리한 세계에 매료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다소 무책임하게 응원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특유의 냉철한 시선과 솔직한 언어로 글쓰기를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고, 그 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그 어떤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쓰기에 대한 정직하고 내밀한 고백이다. 저자는 전업 작가로 글을 쓰며 보낸 지난 세월 동안 깨우친 글쓰기라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가업의 빛과 그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문 《자유로울 것》에 수록했던 글쓰기에 관한 8편의 글도 치밀한 수정보완을 거쳐 이 책에 보탰다.
저자

임경선

12년간의직장생활후,2005년부터산문과소설을쓰기시작했다.산문《태도에관하여》,《나자신으로살아가기》,《평범한결혼생활》,《다정한구원》,《교토에다녀왔습니다》,《자유로울것》,《나라는여자》,《엄마와연애할때》,소설집《호텔이야기》,《곁에남아있는사람》,《어떤날그녀들이》,장편소설《다하지못한말》,《가만히부르는이름》,《나의남자》,《기억해줘》,좋아하는작가에대해쓴《어디까지나개인적인》을비롯하여다수의책을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일을하는동안,압도적으로아름다운순간들을자주마주한다.내것이아니어도알아보는귀한재능,어떤작품의절대적인아름다움에느끼는서늘한감동,작업하면서느끼는신성한몰입같은것.”_본문중에서

인스타그램@kyoungsun_lim

목차

서문부조리한기쁨

1장글쓰기의본질
진실하고진정한곳
집중과몰입
누가글을쓰는가
성장기의얼룩
영감은어디에서오는가
고통은글을쓰게하는가
나에게재능이있을까

2장글쓰기의고민
자기검열
반드시소설을써야하는가
자기의심과믿음
글을위해자신을좋은상태에두기
질투와모멸감
예술가가되기싫은마음
AI와함께글을쓸수있을까

3장글쓰기의경험
자유로운영혼과통제된몸
편애하는문체
원고수정은어렵다
아이를키우면서글을쓰는일
작업용카페의조건
첫장편소설의기억
미친사랑에대해쓰는사람들
작품을평가하는것에대해

4장작가로사는인생
누가작가인가
예술가의삶
글을써서밥벌이하기
이름이알려진다는것
작가와소셜미디어
운명과귀인
독자는가고온다
어떻게나아갈수있을까

출판사 서평

누구나글을쓰는시대,다시되새기는야멸찬글쓰기의본질
저자는취미를넘어선글쓰기,진짜글쓰기에부과되는가혹함을여과없이짚어낸다.그글은내면깊은곳에서길어올린‘진정한그사람의것’인가?자의식이나검열없이‘나자신을잊고’쓴진실한글인가?간절하고절실하게이야기하고싶어속에서넘쳐흐를정도인가?표현력의부족이나슬럼프로치부하지만실은우리안에‘정말로간절하게하고싶은이야기’가없을지도모른다.기교의측면에서‘잘’쓰는것은상대적으로덜중요한문제다.
글쓰기에샛길이나요령은없다.다른사람이대신해줄수도없다.그래서그고통은누구에게나공평하다.한편저자는감수성이가장예민한성장기의경험들이글쓰기의원동력이된다고말하는데그중에서도삶의핵심경험이자자주책의소재가되는‘고통’의이야기를어떻게글로써야하는지,그올바른태도에대해서도다룬다.또한세간에서부풀려진‘영감’과‘재능’의개념도냉철하게성찰한다.영감이어디서오는지,재능이란무엇인지에대한저자의답은우리가기대하는낭만적이라기보다지독하게현실적이고,때로는가혹하다.‘작가’라는타이틀이주는아우라에미혹되지않고‘글’에진심인사람,‘글을쓴다’를‘고치고또고친다’로이해하고그비효율적인과업을수도승처럼실천하는사람만이글을쓰는사람으로남을것이라고저자는단언한다.글쓰기란결국쓰고,고치고,또고치는일의반복이기때문.
“타인으로부터인정받거나자기이름이박힌책을출간하고싶다거나작가로호명받길원한다거나.그러한본질밖의욕망들은글을쓰는데별도움이되지못한다.글쓰기는글을쓰는행위자체의절실함과기쁨에서시작한다.”_32~33쪽

아무도말하지않는작가의내면,그지옥에대한통렬한고백
저자는매년한권씩꾸준히책을내면서겪은내면의변화무쌍한풍경을허심탄회하게고백한다.어쩌다운좋게책을내고,심지어한번쯤은세간의눈길을크게끌가능성도있지만부지기수의작가가사라진다.살아남았다해도매번‘다음책을또써낼수있을까’하는그불안에서자유로울수없다.글을쓰면서는자기재능이나실력에대한의심과자괴감이교차하고,숱한시선들을의식하며자기검열을하는스스로를발견하기도한다.
동료작가들과동병상련을느끼다가도때로는남몰래질투와모멸감에시달리기도한다.절대적인몰입을필요로하는원고작업을하는동안황폐해지는사생활과인간관계로인한고민은덤이다.저자는이모든고통을“작가의내면지옥”이라부르며,그속사정을누구보다정직하게,아프게,적나라하게보여준다.그러나그조차도작가자신이자발적으로선택한것.성숙하고사회화된인간이못될가능성을감수하고서라도,끝내더깊은자신에게로파고들어계속해서‘나의글’을써야겨우유지되는것이저술업이다.저자는‘작가’라는호칭에대한손쉬운환상을깨트리며담담하게묻는다.여전히글이쓰고싶은지를.
“질투나모멸감같은아픈마음은어떻게해소해야할까.남과나를비교하기를그만두는것?내가이미가지고이룬것을곱씹으며감사하는습관을들이는것?(…)우리가유일하게할수있는것은행동이고,그것은다른게아니라차분히‘나의글’을계속써나가는것.”_100쪽

그럼에도불구하고글을쓴다는것,그양면성에대하여
그러나글을쓰는일이그저힘겹기만한다면세상에이렇게많은글이존재하지는않을것이다.마음의진실을따라가는일은나자신에게로제대로돌아왔다는확실한감촉을주고가장매혹적인상태의자신이되는일이기도하다.글을쓰는과정은사무치게고독하나,그고독한몰입의심연에서신성함에다가간다.경쟁과질시,상대적인초라함과자괴감,출판계안팎의온간사정들이정신을사납게하지만그모든것을무화하는압도적인감동을만날때도있다.글을쓴다는것은이런양면적이고역설적인두세계를일상적으로오가는일이다.또한내글을세상에내놓는다는것은비판과평가앞에서는일.부당한평가를받거나내심실패했다고생각해도다시책상앞에앉는사람들,좌절감에멈추거나만족감에안주하지않고무언가의미있는것을만들어내는본질적인기쁨을추구하는사람들이‘쓰는’사람들이아닐까.
그외에도재능과노력을넘어‘운’이작용하는영역,AI시대의글쓰기의의미,작가와독자의적당한거리,글을계속쓰게만드는뜻밖의‘귀인’등저자는저술업을둘러싼다양한틈새문제에대해흥미로운통찰로풀어낸다.작가업의현실적인문제들도빠짐없이다룬다.글을써서밥벌이를하는일이가능한가?독자는왜오고가는가?작가로사는인생이란무엇인가?
“작가라불리든말든자신이할수있는가장좋은글을쓰려고늘갈증을느끼며무진장애를쓰는,작가라는호칭이아니라‘글’에진심인사람을우리는기다리는것이다.원고를겨우두번수정한다고?당신은작가가아니다.”_190쪽

《태도에관하여》저자가중요하게생각하는‘글쓰기의태도’
저자의20만부스테디셀러산문《태도에관하여》가저자가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삶의태도’를담은책이라면,《글을쓰면서생각한것들》은저자가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글쓰기의태도’에대한책이라고할수있다.이책어디에도흔히접할법한위로나응원,빈말따위는찾아볼수없다.솔직하고담백하며건조한이책을읽다보면조금쓰리거나아플수도있다.하지만그것은겉핥기식충고가아닌오로지‘보다나은글’을함께쓰자는저자의깊은진심이다.《글을쓰면서생각한것들》의표지그림처럼,글을쓰는사람들이란하늘의별을붙잡아보려고뛰어다니는말위에서뒤뚱뒤뚱아슬아슬하게애쓰는어릿광대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