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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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젠가 나도 아픈 누군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남을 수 있을까”
오월 광주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오성인 시인의 청소년 시집
고등학교를 마치면 또 무엇이 버려질까
꼭 무언가를 버려야 어른이 되나

아끼는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
어른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아홉 번째 작품으로 오성인 시인의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가 출간되었다.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를 이어,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을 펴낸 오성인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나주에서 살고 있는 시인 오성인은 오월 광주의 슬픔을 끊임없이 직시해 왔다. 시인은 이해한 광주보다 이해하지 못한 광주가 많다고 이야기하며, 시를 쓰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번 신간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세대 간의 기억과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개인의 서사를 청소년 화자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대의 상처와 가족의 아픔을 비롯한 성장의 두려움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상흔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대의 얼굴을 세밀하게 묘파하는 것이다. 시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그 아픔의 흔적을 자연스레 이어받은 후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한 세대의 초상을 잔잔하게 그려 낸다. 그의 시 세계에 담긴 부모 세대의 상처와 침묵, 청소년들의 불안과 갈등은 우리의 마음에 고즈넉한 파문을 일으킨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오성인의 시가 과거의 고통에 머무르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인은 현재를 세심하게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지금의 시대를 성실히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정하게 응시한다. 가령, “나중에 알고 보니 거시기가/표준어라는 사실이 더 충격”(「거시기」)이라며 일상 속 유머를 포착하거나, 담임 선생님의 “그나저나 전화 주신 분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제 아버지입니다”(「제 아버지입니다」)라고 대답해 학교를 빠지려던 계획이 들통나는 장면을 보여 주면서 재치 있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시선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아끼는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어른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어른이 되는 것은」)라는 물음을 던지며, 사춘기 청소년이 겪는 내면의 고민과 성장의 순간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이처럼 시인의 청소년 화자들이 가진 질문은 세대를 넘어, 결국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음으로 확장된다.
오성인의 청소년 시집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지 한 사람의 일생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시를 길어 올린 한 인간의 성장통이다. 1980년 광주를 거쳐 오늘날의 청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계보다. 세월이 지나 다시 광주로 돌아온 시인은 담장의 의미를 재확인한다. 그는 비로소 1980년 오월의 역사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며, 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 거치지 않으면 안 될 통과 의례”임을 깨닫는다. 오성인 시인은 “아버지의 슬픔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나”(「시인의 산문」)라는 질문을 시의 언어로 풀어내며, 개인의 상처와 시대의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는 문학적 여정을 청소년 독자를 위한 다채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드리운 ‘보이지 않는 담장’을 함께 성찰하게 하며 청소년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가만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오성인

저자:오성인
광주에서태어나벌교,순천,정읍,인천,의정부,창원에서살다가초등학교삼학년가을에다시광주로돌아왔다.지금은그옆에있는나주에서살고있다.잦은이사와작별때문에낯가림이심하고말수가적어서친구들에게자주오해를샀다.어리바리해서엄마의애간장을무던히도태웠다.수학,과학,영어같은머리아픈과목보다이야깃거리가많은국어와국사를좋아했다.중학교삼학년때학교에서있었던5·18광주민주화운동22주년행사에서시「껍데기는가라」를낭송하며신동엽시인을처음만났고,시민군에게편지쓰기대회에서상을받은일을계기로글쓰기에흥미를느꼈다.『신경림의시인을찾아서』를읽으면서시인이되기로마음먹었다.시를쓰면서조금씩아버지의슬픔을이해하게되었다.이해한광주보다이해하지못한광주가많다.생각이막힐때마다강변으로나가강물과함께걷는다.시집『푸른눈의목격자』『이차는어디로갑니까』,산문집『세상에없는사람』이있다.

목차

1부어쩌지오늘은학교가기가싫다
엄마는아이스크림
엄마의마음
성인이엄마
성인이아빠
제아버지입니다
낚시터
수박이주렁주렁
거시기
어른이되는것은
거짓말1
아무일없었어요
방문전도
웬수

2부내교실은학교밖
졸업을앞두고
선생님은왜
어째서나에게만
강변옆학교
강의얼굴
만우절
내교실은학교밖
화장실청소
힘내세요선생님
취향의변화
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
비행기
홍어맛
풍선껌
카페인

3부수행평가가영영끝나지않는다
시험기간1
시험기간2
시험
혼자인건맞지만
끝나지않는수행평가
덥석
우리아빠는요
마른풀
시간이멈춘공원
열여덟금희의일기
한밤의비상계엄
응원봉
판박이
신이있다면대답해보세요

4부늦지않았으니그만집으로돌아가자
상구마을호랑가시나무
나주에서왔습니다
자율주행버스
로봇선생님
음소거
나때에는
삼천리자전거
불씨
집으로돌아가자
선거철에만잠깐
포도시라는말에는
약손
이번역은이열차의종착역입니다

시인의산문
담장을넘을때마다

독서활동지

출판사 서평

고등학교를마치면또무엇이버려질까
꼭무언가를버려야어른이되나

아끼는것들을버리지않으면서
어른이되는방법은없을까
어른이되는것은무서운일이다

“언젠가나도아픈누군가에게다가가따뜻하게남을수있을까”
오월광주의슬픔을어루만지는오성인시인의청소년시집

쉬는시간청소년시선아홉번째작품으로오성인시인의『어른이되는것은무섭다』가출간되었다.시집『푸른눈의목격자』『이차는어디로갑니까』를이어,산문집『세상에없는사람』을펴낸오성인시인의첫청소년시집이다.광주에서태어나나주에서살고있는시인오성인은오월광주의슬픔을끊임없이직시해왔다.시인은이해한광주보다이해하지못한광주가많다고이야기하며,시를쓰면서조금씩아버지의슬픔을이해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

이번신간은5·18광주민주화운동을둘러싼세대간의기억과그안에서조금씩성장해나가는개인의서사를청소년화자의시선으로섬세하게포착한다.시대의상처와가족의아픔을비롯한성장의두려움을정직하게마주하며,상흔과희망이공존하는세대의얼굴을세밀하게묘파하는것이다.시인은5·18광주민주화운동을직접겪지않았음에도,그아픔의흔적을자연스레이어받은후세대의목소리를통해한세대의초상을잔잔하게그려낸다.그의시세계에담긴부모세대의상처와침묵,청소년들의불안과갈등은우리의마음에고즈넉한파문을일으킨다.

이때우리가주목해야하는것은오성인의시가과거의고통에머무르는일에그치지않는다는사실이다.시인은현재를세심하게바라보는따뜻한시선으로,지금의시대를성실히살아가는청소년들의모습을다정하게응시한다.가령,“나중에알고보니거시기가/표준어라는사실이더충격”(「거시기」)이라며일상속유머를포착하거나,담임선생님의“그나저나전화주신분은누구십니까”라는질문에“제아버지입니다”(「제아버지입니다」)라고대답해학교를빠지려던계획이들통나는장면을보여주면서재치있는아이들의생동감넘치는시선을드러내는것이다.또한“아끼는것들을버리지않으면서/어른이되는방법은없을까”(「어른이되는것은」)라는물음을던지며,사춘기청소년이겪는내면의고민과성장의순간을진솔하게담아낸다.이처럼시인의청소년화자들이가진질문은세대를넘어,결국모든이들이공감할수있는보편적인물음으로확장된다.

오성인의청소년시집이우리에게전하는메시지는단지한사람의일생이아니라,고통속에서시를길어올린한인간의성장통이다.1980년광주를거쳐오늘날의청년으로이어지는시간의계보다.세월이지나다시광주로돌아온시인은담장의의미를재확인한다.그는비로소1980년오월의역사속에서깊은상처를입은아버지의고통을이해하게되며,시가자신에게주어진“어른이되기위해서거치지않으면안될통과의례”임을깨닫는다.오성인시인은“아버지의슬픔은어디에서부터시작되었나”(「시인의산문」)라는질문을시의언어로풀어내며,개인의상처와시대의아픔을함께어루만지는문학적여정을청소년독자를위한다채로운목소리로들려준다.그리고여전히우리사회에드리운‘보이지않는담장’을함께성찰하게하며청소년들에게살아갈용기와가만한위로를건넨다.


시인의말

중학교때받았던수행평가를
마무리하는데이십년넘게걸렸다

계엄이선포되던밤,

부디나처럼살지말라던
아버지의말이생각났다

슬픔은왜잊을만하면반복될까
눈물을들키지않으려광장에서
깃발과응원봉을힘차게흔들었다

이것은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
살아낸지난날의이야기
2025년10월
오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