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내 이름은

$16.80
Description
정체성 앞에서 오래 머문 질문,
수많은 이름으로 살아온 나를 위한 기록
나는 오늘 몇 번이나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까. 직장에서의 나, 집 안에서의 나, 누군가의 친구이자 연인으로 불리는 나. 그 수많은 호칭들 사이에서, 정작 ‘나’라는 이름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내 이름은』은 관계와 역할 속에서 달라지는 이름들 사이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기보다, 우리가 살아오며 겹겹이 쌓아온 이름들을 들여다본다. 완성된 정의가 아니라, 여전히 쓰이는 중인 문장으로서의 나를 보여준다.

하나의 답이 아니라, 한 칸의 빈칸을 건네는 책.
그 빈칸에 당신을 부르는 이름을, 당신의 속도로 적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가장 느린 위로다.
저자

천성호

봄이거의끝나갈무렵태어났다.
낮에는불려야할이름으로하루를보내고,
밤에는나를부르는이름으로글을쓴다.
설명하지못한순간들앞에서오래서있는편이다.
그렇게남겨둔문장들이,때때로지금의나를대신해
말을걸고안부를건넨다.

산문집『지금은책과연애중』,『가끔은사소한것이더아름답다』,
『사랑은그저사랑이라서』와시집『파도의이름에게』를펴냈다.

목차

부어스름의이름
자기소개부탁합니다/내목소리를찾아서/‘같아요’의말꼬리표/자력을만드는일/SNS창가자리/공간보다공백/숫자가다가아니야/계절은먼저왔고,마음은늦게떠났다/비워두는일/적당한이기심이필요한순간/쓸모없는직업은없다/조커카드의역할/나는얼마나투명한사람일까/여행에서만난얼굴/무명이지만글을씁니다/나는잘안될수도있는사람이다/불안을베어먹습니다/나는나를돌보기로했다/습관은늘흐트러지려한다/졸병계급입니다만/자라고있지는않았다/나는나의계절에피어난다/행복은,행복의사실을깨닫는것/야광

2부한낮의온도
월요일을없애주세요/나는왜상사의말에‘넵’이라답하는가/전신적스트레스/아그럴수도있겠다/확증편향적사고/내일과내일/필요없다고말하지못했다/베개하나바꾼다고/뒤처짐은누구에게나찾아온다/나아가고있어/과거에붙잡힌나에게/무릎은나이를안다/가끔은격렬히치이고싶어/꾸며진대본에는시선이담겨있다/지키고싶은사람이있습니까/그냥,일했습니다/스스로규정하지말것/어른이라는말은생각보다버겁다/우리는다른언어로껴안았다/형의뒷모습은늘저녁이었다/중쇄를찍자/어떤기성세대가될것인가/비는정작와야할때오지않는다/안녕,지구별고양이

3부무해한저녁
내가마신것은바닷물이었다/호기심보다는관심이필요한존재/고양이는실패하지않는다/존재하기에사랑받는것/그단점마저사랑이라면/불편한설렘/솔직함의온도/‘고마워’라고말하기/보는사람/대가없는마음의미학/마음을널어말리는일/낮은길고노을은짧다/녹색인간/그거,있잖아그거/봤던장면돌려보기/아직책을보는이유/날것이젠틀한사람/말보다진한존재/엄마는슈퍼마리오/새벽의말/죽으면어떻게될까?/꿈보다해몽/내가지어야할집/괜찮아,다시고쳐쓸수있으니까/어찌되었든,레벨업/끌림은설명보다먼저온다/모든안부의크리스마스/눈사람은냉동고에서꿈을꾼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누군가에게나를설명했지만,
정작그문장안에내가없다고느낀다면.


천성호작가의6년만에돌아온산문집이다.
그는그동안크고특별한이야기를모으기보다,우리가하루에도몇번씩다른이름으로불리며살아가는일상의시간곁에오래머물렀다.『내이름은』에는그렇게건너온낮과밤이담담한독백처럼이어진다.

이책은‘나’라는사람을하나의말로정리하려하지않는다.
직함으로,역할로,관계로불리며조금씩달라지는얼굴들속에서흘려보낸순간들을하나씩불러낸다.일터에서의긴하루,집으로돌아오는길의허기,아무렇지않게지나쳤던마음의흔들림까지,삶의가장자리에남아있던감정들이문장으로다시모습을드러낸다.

이산문들이향하는곳은분명하다.
무엇이되었는지보다,어떤이름으로하루를견뎌왔는지에대한물음이다.그렇게불려온수많은이름들이결국하나의자신을이루고있었음을,작가는자신의일상으로보여준다.

책장을덮을무렵,독자는자연스럽게자신의하루를돌아보게된다.
오늘나는어떤이름으로살아왔는지,그모든이름을데리고다시나에게돌아올수있을지를.『내이름은』은그렇게수많은이름을지나다시자기자신에게로돌아오는귀환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