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퍼지는 자리

그리움이 퍼지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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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영미 시인의 시집 『그리움이 퍼지는 자리』는 시인이 세상에 내놓은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의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서정 시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래된 벽화 같은 치매가」,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찔레꽃 다 날려도」 등 총 6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문영미 시인의 시는 독거노인의 이야기, 치매 걸린 어머니, 아픈 자녀를 엄마의 절절한 기도, 통증의 극한을 넘나든 자신의 투병기가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담담하게 쓰여 있다. 해설을 쓴 노창수 평론가는 “그의 작품은 대상을 정서 안으로 접근하되, 시가 어렵고 공교해지거나 복합화되는 것을 차단해 보인다. 따라서 창작 자세가 곧 순수와 열정에 의한 내공임도 보여준다. 그가 즐겨 쓰는 이미지 또한 단단히 얽히거나 겹쳐있지 않는, 그래서 오롯이 솔직한 서정의 면모를 보인다.”라고 하였다. 시집 표제가 된 시 「그리움이 햇살처럼 퍼지는 날이면」,에서 시인은 “찔끔 하다만 조각 사랑/ 끄집어내 펼치고/ 케케묵은 가슴팍 붉은 사랑은/ 훌훌훌 털고/ 설레는 첫사랑도/ 조심스레 꺼내 손질하고/ 붙박이장에 갇힌 내 사랑/꺼내어 내건다”라고 하면서 시인이 겪었던 수없이 많은 사랑의 날을 숨기지 않고 밖으로 드러냄으로 고통을 남긴 사랑의 순간을 아름다운 시어로 바꾸어내고 있다.
시인이 그리워하는 모든 풍경에는 시인이 만난 사람들과의 애틋한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아름다운 시로 노래하는 시인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저자

문영미

저자:문영미
전남목포에서출생하였으며,2008년『문학공간』시신인상을받았고2020년『아동문예』동시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22년마음택배동시집을발간하였고,2024년마음택배동요와북콘서트를개최하였습니다.2023년담양문학상을수상하였으며,한국아동문학인협회,새싹회,초록동요회회원,한국동요음악협회,옥전아동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현,성균관어린이집원장.목포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으로일하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04

제1부_선채로피는꽃
낙엽같이13
아가야14
독거노인과집15
외로움이오는소리16
오래된벽화같은치매가17
그집앞을지나노라면18
우울한금요일19
지층20
찔레꽃다날려도21
눈물샘에서퍼올리는한됫박의기억을삼키며22
그리움이햇살처럼퍼지는날이면23
태안에서24
이별을대하는자세25
찔레꽃처럼26
아직은아줌마27
노모28
이정표29

제2부_다시만나는사람
사랑초33
파도처럼34
꽃이질때35
멍울꽃36
편지37
그리운서른38
아버지39
어떤물음40
좋겠다41
벚꽃42
양계장의하루43
그해여름이지날무렵44
나비45
3월46
겨울비47
마지막페이지48
후만증49

제3부_그리움이퍼지는자리
차53
또하루54
외할머니55
엄마라는이름으로56
내게도슬픔이있다57
나는날마다훔친다58
내가바라는것은59
나에게집중하기60
햇살좋은마당61
당신이있어행복합니다62
서랍속날씨64
내마음의빈자리66
벚꽃처럼톡톡튀게67
친절한말68
숲속의초록섬70
업로드71
마음의눈72
따개비처럼74

제4부_질퍽한고요
소나기79
터널80
생명을부여하다82
부모83
변해가네84
생각더하기86
연곡사87
청춘은눈물88
금간그릇90
아름다운길91
벽92
가지에매달린잎처럼93
행복94
비누거품95
엄마의민들레96
안부97
괜찮다는말에는98

해설외로움을다스리는서정과사랑의길로나아가기_노창수100

출판사 서평

그의시는대상에천천히다가가기에한조망자의태도를보인다는점,그리고시적발화로서사랑을전달하는위치에있다는점,나아가시인의스토리를시적배경에깔아놓는다는점,그리고생태주체에대한위협을호소하는그경향성의표출등을들수있겠다.그의목소리는대상의외로움에값한듯하지만,사실독자몫을대변하기도한다.따라서독자에게간절하게전달하려는그수순을확인하며읽을수있었다.

무릇시는체험의결과이다.그러나체험이바로시가되는건드문일이다.어쩌면추체험즉체험이누적되어야이루어지는결과라할수있다.쌓인체험들이헛간의퇴비처럼발효될때,그래서붉은토양을회복시킬검은흙거름이되었을때,그때야비로소시의종자를파종하여튼튼히기를시기가오는법이다.이는일찍이성삼문(成三問,1418~1456)선생이강조한〈체험-경험-징험徵驗〉의과정을거쳐글이생성된다는맥락과도같다.체험이라는원적토에이발효의거름을주어싱징성이라는촉촉한시의나무를가꾸어가는게일련의창작과정이다.독자에따라산만하다할듯도싶겠으나,기실시의구성이란이리단순하다고도할수있다.시인이준비하고기획한이야기를따라가는구조를바로시가그처럼취하기때문이다.

이러한점을살려앞으로‘체험’과‘경험’을살려이를종합하는‘징험’의경지에이른다면바야흐로좋은시가보이고또이를좇아시를빚을수있을것이다.
_노창수시인,문학평론가,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시인의말

달린다,
안개깔린시간위를
터질것같은심장을부여잡고
헉헉대며,온몸젖으며
끊길듯이어진길을돌고돌아
불빛도네비도없이,
혼잣말을흘리며
달린다

책속에서

<낙엽같이>

그대,비에젖어
바닥에뒹굴더라도
별빛아래
푸른빛을잃더라도
내흔적하나남아있지않더라도
우리서로에게
눈물로바람으로
스며들어요.

<아가야>

호흡기를차고,
열손가락꼼지락거리며
민들레처럼환하게웃더니
주사바늘무늬로
온몸을수놓아도
참새처럼깔깔대더니
창밖이파리는저리퍼런데
너는어디로날아가
새싹을피었니.

<독거노인과집>

아!노인네,
집이랑같이아프네
굴뚝연기끊긴지오래
낡은기와에서리내리고
문짝을부여잡고
파르르떨고있는문안
쿨럭쿨럭,꺼져다켜졌다
전구도같이감기에걸려
가까스로눈뜨면
뿌옇게피어나는꽃들
허공에내미는검고야윈손,
아!노인네
집을지키네.

<외로움이오는소리>

사그락사그락
코끝이시려올때
어김없이
손비비며걸어온다
모른척
살갗을스치며
아무일없는척
사그락사그락
긴긴밤,바람이낙엽뒤집더니
아침서리로내려앉으며
사그락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