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 평전 (시대가 투사로 만든 언론인)

송건호 평전 (시대가 투사로 만든 언론인)

$22.00
Description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正道)를 걸으며 ‘언론 선비’에서 ‘투사’가 된 언론인
한국 현대사 연구의 개척자 역할을 했던 역사학자, ‘청암’ 송건호

‘청암’ 송건호, 그의 삶은 곧 한국 민주언론의 수난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正道)를 걸으며 민주언론의 기틀을 세운 참 언론인, 시대의 등불이었다.
시대는 그를 평범한 언론인에서 언론학자로, 현대사 연구의 새 길을 연 역사학자로, 저명한 논객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만들었다. ‘청암(靑巖, 푸른 바위)’이라는 호처럼 그는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푸른 이끼 덮인 큰 바위’였다. 고문과 징역의 시련 속에서도 욕심과 삿됨이 없는 품성으로 지사적 언론인의 길을 잃지 않았다.
저자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도 줄곧 ‘정론직필’의 길을 걸으며 ‘곡필언론’을 연구한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이다. 그가 이 평전을 통해 송건호의 중요한 글과 저서의 핵심을 짚어 논평하고, 송건호의 삶과 사상을 들려준다.
저자는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던 지식인과 언론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 우리가 익히 아는 ‘송건호’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그 격렬했던 투쟁의 현장과 고독한 사투를 생생하게 복원해서 들려준다. ‘언론 선비’였던 송건호가 어떻게 군부 독재의 폭압 속에서 ‘투사’로 거듭났는지, 송건호가 남긴 민주언론의 유산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등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또 독재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맞서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한 지식인의 정신과, 고문 후유증으로 망가진 육신을 이끌고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송건호의 기개를 보여 주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말다운 말의 회복’을 위해 삶을 바친 ‘참 언론인’

한국 현대사에서 ‘언론인’이라는 이름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 송건호는 ‘푸른 이끼 덮인 큰 바위’처럼 권력의 폭풍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실의 표상으로 자리를 지켰다.
평전의 대가답게 저자는 한 언론인의 일대기를 넘어, 참 언론인의 투쟁과 헌신이 한국 언론과 민주주의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이 웅장하게 기록했다. 한 인간의 고독한 투쟁이 어떻게 시대를 밝히는 횃불이 되었는지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송건호라는 인물을 통해 해방 이후부터 민주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굽이치는 격랑과 민주언론의 수난사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 역시 군사정권 시절 당했던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으며 한 몸 가누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지면서도 시대를 기록하기 위해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송건호 평전』은 권력의 폭압이 펜을 꺾으려 할 때 시대를 직시한 기자정신의 기록이고, 거짓이 진실을 덮으려 하던 시대에 ‘말다운 말의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언론인의 고뇌와 투쟁의 기록이다. 세계 최초의 국민 주주 신문 《한겨레신문》(오늘날 《한겨레》) 창간의 숨겨진 영웅 이야기이자, 혹독한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은 지식인의 증언이다. 한국 보수주의의 병리를 파헤치고 분단 극복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던 역사학자의 깊은 통찰을 보여 주고, 고문에 못 이긴 허위 자백으로 김대중이 사형 선고를 받자 “내 인생의 가장 큰 잘못”이었다며 고백하고 평생 괴로워하며 시대의 업보에 맞선 양심의 고백이다. 이름 없는 기자에서 20세기 한국 최고 언론인으로 우뚝 서며 펜으로 시대를 바꾼 한 인간의 드라마이며, 한국 현대사 연구의 새 길을 연 개척자이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 했던 역사학자의 치열한 역정이다.
이 책은 2011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송건호 평전: 시대가 ‘투사’로 만든 언론선비』의 개정판이다. 책의 전체 내용은 바뀌지 않았으나 일부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중복된 내용을 가지치기했으며, 판형과 디자인은 새롭게 바꾸었다.
저자

김삼웅

저자:김삼웅
정치평론가이다.'민주전선','평민신문','민주신문'등진보적인매체에서오랫동안일했고,일간지'대한매일신보'에서주필로도활동했다.제7대독립기념관장,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위원,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성균관대학교겸임교수등을역임했고,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이사를비롯해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자문위원,'친일인명사전'편찬자문위원등도맡았다.독립운동사및친일반민족사연구가로,현재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공동대표를맡고있다.역사·언론바로잡기와민주화·통일운동에큰관심을두고,독립운동가와민주화운동에헌신한인물의평전등이분야에많은저서를집필했다.저서로'친일정치100년사','곡필로본해방50년','한국필화사','위서','금서','한국현대사바로잡기','을사늑약1905','통일론수난사','일제는조선을얼마나망쳤을까','종교,근대의길을묻다','서대문형무소근현대사','단재신채호평전','백범김구평전','심산김창숙평전','녹두전봉준평전','안중근평전','약산김원봉평전','장준하평전','죽산조봉암평전','3·1혁명과임시정부','장일순평전','의열단,항일의불꽃','수운최제우평전','꺼지지않는오월의불꽃5·18광주혈사','운암김성숙','나철평전','정의의길,역사의길','광이불요의지도자:성재이시영선생평전','개남,새세상을열다','이승만평전','김재규장군평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권력에흔들리지않는푸른이끼덮인큰바위5

1.한국언론풍토에서송건호의위상17
2.일제말기에보낸소년시절46
3.해방과전쟁,그리고대학생활72
4.언론인으로사회진출하다87
5.논설위원으로소장논객활동시작109
6.언론계실직·복직되풀이하면서논설집필159
7.박정희의폭압조치에저항191
8.기자대거해직에항거해편집국장사퇴222
9.언론인에서점차언론학자로248
10.반독재재야운동과저술활동282
11.현대사연구의새길을열다305
12.유신말기재야활동과비판적글쓰기331
13.지식인선언을주도하다361
14.투옥과혹독한고문388
15.망가진육신붙들고활동재개414
16.5공격동기의활동과저술455
17.언론이죽은시대,새로운언론이태동하다487
18.6월민주항쟁의중심에서다522
19.국민주주의《한겨레신문》창간주역546
20.20세기최고언론인,펜을영원히놓다589

나오는말:몰상식에도전한상식적지식인628
주註634

출판사 서평

‘말다운말의회복’을위해삶을바친‘참언론인’

한국현대사에서‘언론인’이라는이름이가장혹독한시련을겪을때,송건호는‘푸른이끼덮인큰바위’처럼권력의폭풍앞에서도흔들리지않는진실의표상으로자리를지켰다.
평전의대가답게저자는한언론인의일대기를넘어,참언론인의투쟁과헌신이한국언론과민주주의의역사에얼마나큰영향을미쳤는지이웅장하게기록했다.한인간의고독한투쟁이어떻게시대를밝히는횃불이되었는지감동적으로들려준다.송건호라는인물을통해해방이후부터민주화시대에이르기까지한국현대사의굽이치는격랑과민주언론의수난사를생생하게증언한다.저자역시군사정권시절당했던고문후유증으로파킨슨병을앓으며한몸가누기힘들정도로쇠약해지면서도시대를기록하기위해펜을놓지않고글을쓰고있다.
『송건호평전』은권력의폭압이펜을꺾으려할때시대를직시한기자정신의기록이고,거짓이진실을덮으려하던시대에‘말다운말의회복’을위해모든것을걸었던언론인의고뇌와투쟁의기록이다.세계최초의국민주주신문《한겨레신문》(오늘날《한겨레》)창간의숨겨진영웅이야기이자,혹독한고문과핍박속에서도신념을잃지않은지식인의증언이다.한국보수주의의병리를파헤치고분단극복의실마리를제시하고자했던역사학자의깊은통찰을보여주고,고문에못이긴허위자백으로김대중이사형선고를받자“내인생의가장큰잘못”이었다며고백하고평생괴로워하며시대의업보에맞선양심의고백이다.이름없는기자에서20세기한국최고언론인으로우뚝서며펜으로시대를바꾼한인간의드라마이며,한국현대사연구의새길을연개척자이자왜곡된역사를바로잡으려했던역사학자의치열한역정이다.
이책은2011년에출간되었다가절판된『송건호평전:시대가‘투사’로만든언론선비』의개정판이다.책의전체내용은바뀌지않았으나일부잘못된내용을바로잡고중복된내용을가지치기했으며,판형과디자인은새롭게바꾸었다.

시련속에서단련된진실의칼날

송건호의삶은한국현대사의가장첨예한고통의순간들과맞물려있다.대학에다니면서대한통신외신부기자로첫발을내디딘이래,그는한평생을‘기자’로살아갔다.얌전하고학구적이고조용조용한성격이었고대쪽같은‘선비’였다.스스로“나는천성적으로투사가될수도없고운동가도될수없습니다.나는가만히놔두었으면평범한신문기자로늙어죽을사람입니다”라고말할정도였다.사람들은그런그를‘언론선비’라고불렀다.
시대는그를순수한‘기자’로내버려두지않았다.4·19혁명과5·16군사쿠데타를겪으며,그는언론이봉사해야할대상은정권이아니라민중이며,언론의사명은‘진실’그자체라는사실을깨달았다.평생을‘진실의목소리’를외쳤던불굴의성품은청년언론인시절부터단단하게자리잡았고,이때강직한언론인으로성장할기반이이미다져졌다.

행동하는지식인,역사의기록자

1960년대초반,《동아일보》논설위원으로옮기며송건호는본격적으로시대의비판자로나선다.1960년대내내그는언론자유의중요성을역설하고,권력의부당한압력에굴하지않는강직한글로독자들에게큰울림을준다.
1970년대,언론의자유가질식당하는암흑기가찾아왔을때그는언론인으로서정권의강압조치에끊임없이비판하며‘언론자유’의정도(正道)를걸었다.자신이쓴‘사설’때문에정보기관에연행되는고초를겪었으나그의펜은꺾이지않았다.
독재정권의언론탄압이노골화되자1975년에《동아일보》를떠나재야민주화운동에투신하는결단을내린다.이시기에그는단순히시대에대한비판과정치적저항을넘어한국사회의구조적모순을파헤쳤다.행동하는지식인이자날카로운역사가로서한국사회의근본적문제점을해부한다.
당시독재정권의근간이었던보수세력의정치적배경과관료제의성격등을치밀하게분석한다.이는당시재야운동진영에독재정권의뿌리를이해하고싸울수있는중요한이론적무기를제공했다.또‘조국근대화’의구호가지닌허점을꿰뚫고민족주체적근대화론을역설했다.
이처럼그는언론뿐만아니라역사학분야에서도한국현대사연구의개척자로서자리매김하게된다.언론계‘해직’이오히려그에게‘역사학자’라는또다른날개를달게해주었던셈이다.

독재시대지식인이짊어진‘시대의업보’

1980년신군부의5·17쿠데타이후‘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연루되었다는조작된혐의로연행되어혹독한고문을당한다.이때그가겪은고통은인간으로서감당하기어려울정도였다.이때문에훗날‘파킨슨병’과다리신경통을평생안고살아가야했다.
그당시그를괴롭힌것은육체적고통보다도‘인간으로서감당할수없을’고통의한계속에서허위자백을했다는사실이었다.이허위자백이김대중전대통령의사형선고에영향을주었기때문이다.이일은송건호가“내인생에서가장큰잘못을했다”라고스스로고백할만큼평생의죄책감으로남았다.
우리는종종투사를이상화하지만,이대목에서송건호는극도의고통앞에서굴복했던한인간의나약함을진솔하게드러낸다.그리고그의위대함은그좌절의순간에서시작되었다.이뼈아픈실수를평생안고살아가며,독재권력에의해죽임을당한언론을살리기위해다시일어섰기때문이다.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복역한시간은그에게좌절이아닌부활을준비하는시간이었다.

민주언론의기적을만들다

언론의자유가말살되고언론이죽은1980년대,그는해직언론인들과함께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를이끌고,한국언론운동사의기념비적인이정표인《말》지를창간한다.이작은잡지는이후정권의‘보도지침’을폭로하는등새로운언론의씨앗을뿌렸다.《말》은억압받던진실을세상에드러내는통로가되었고,이는곧한국민주언론운동의단단한디딤돌이자해방구가되었다.
이렇게그가평생을바쳐지키고자했던언론의자유와민주주의의가치는마침내《한겨레신문》창간이라는결실로빛을보았다.세계에서유례없는국민주주방식으로신문을창간하는데구심점역할을했을뿐만아니라초대대표이사를맡아그의숙원이었던‘민주언론’의이상을실현했다.‘물욕,권력욕,명예욕’없는언론인으로서《한겨레신문》이권력과자본으로부터완전히독립된언론이되도록구조적토대를다졌다.

20세기최고의언론인,영원히펜을놓다

혹독한고문후유증과파킨슨병으로병마에시달리면서도송건호는마지막순간까지펜을놓지않고글쓰기와강연을지속했다.그가소장했던도서1만5천여권은한겨레신문사에기증되어‘청암문고’로재탄생했다.
송건호는1999년에‘금관문화훈장’을받고,2001년에‘국민훈장무궁화장’을받았으며,《기자협회보》가선정한‘20세기최고언론인’에뽑혔다.긴투병생활끝에2001년12월21일에영면에들어갔다.송건호가걸었던험난한길은바로오늘날우리가누리는언론의자유와언론민주주의의토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