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홍성표 시집의 시편들은 한 인간의 삶을 기록한 서정적 회고를 기억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증언하는 언어이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영웅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 타자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음을 고백하며, 그 기억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고백은 자기 연민이 아니라, 존재의 진실을 직시하려는 윤리적 태도이다. 기억은 사라진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시인은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이해하고 기억은 시인의 삶을 넘어, 고통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 온 모든 존재에 대한 기록이 된다. 결국 이 시집은 한 순례자의 기록이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그 따뜻함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바로 그 기억의 언어이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로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상처투성이의 마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쓸까 (홍성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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