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

$14.00
Description
시인과 화가가 함께 만든 2년의 기록과
사소한 단어에서 피어난 여섯 개의 세계들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며 시의 언어를 발견해온 저자가, 시인들과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2년 동안 이어온 작은 리트릿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냈다. 시집≪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는 각각 다른 감각을 가진 시인과 화가들이 한 달에 한 번 작업실에 모여 낭독하고 그림을 그리고 질문을 나누었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시집의 출발점은 아주 단순했다.

“그래서 시가 뭘까요?”

아이들에게 건넸던 같은 질문을 어른들에게도 던져보기로 하면서 시작된 모임은, 시인 세 명과 화가 세 명이 모여 같은 시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는 창작 실험장이 되었다. ‘귤’, ‘시간’, ‘집’처럼 사소한 단어로 시작해도, 그 자리에서 나온 시와 그림은 매번 새롭고 대담했다.

작업실의 어시스턴트들을 ‘엔젤’이라 불렀던 애칭에서 따온 이름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는 모임의 정체성이자 이 시집의 제목이 되었다. 한 해 동안 쌓인 시와 그림은 점차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나 마침내 시인 김도경이 편집자로 참여하면서 시집으로 탄생했다.

모임의 과정엔 여러 변화도 있었다.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병현 시인, 작업실을 떠난 희은과 지수,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은진까지 사람의 들고남이 시의 주어를 바꾸고 결을 바꾸며 시집의 풍성한 숨결이 되었다. 저자는 “책은 영원한 것이구나”라고 말하며, 이 에피소드들이 시간 속에 영원히 기록되는 과정 그 자체가 시집의 중요한 의미였다고 말한다.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는 단순한 시집을 넘어, 함께 앉아 시를 나누고 그림을 그렸던 시간들, 꿈을 이야기하던 작은 원탁의 온도, 변화와 안녕의 감정들까지 담아낸 공동 창작의 기록이다.
이 책은 시를 처음 쓰는 사람과 오래 써온 사람, 그림으로 세계를 들여다보는 사람 모두에게 묻는다.

“그래서, 당신에게 시는 무엇인가요?”
저자

조온윤

2019년문화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햇볕쬐기〉〈자꾸만꿈만꾸자〉가있다.공통점동인이다.

목차

당신의도슨트
「천사선언문」낭독8

1부색깔을손에잔뜩쥔채

색에기억매기기12
나무아래서는익다만생각들이자꾸떨어지곤합니다14
초록은나의폐곡색15
천국에남은단하나의귤17
안개,오렌지19
두루미20
3월의꿈22
얼굴이많기때문에24
방26
안녕28
고백은지금을견딜힘이되어주기에30
노랑처럼배려했고옐로처럼안부를전해요32

2부기억의드로잉을시작해

모든게가치있다는우리만아는비밀을즐기면서36
대화의도수37
리듬이만들어내는길39
눈의여행41
러브레터44
생일축하해45
별에게물어봐46
쌉싸름한계절엔춤을48
체리는그녀의첫사랑이다50
Whiteday51
기억의지속53
인생네컷54
둘의준비56

3부오늘은천사가와준날이거든

천사라는온점60
바다62
Seeingeyes63
거기에도나는있어요65
인디고페이스트리67
천사교육원68
00000070
눈을감자71
림보72
거스름삶74
놀이처럼웃었다76
아가야너는창문이란다77
천사를그리기시작했어79

에세이

우리가그린시(詩)82

▶수록작품86

출판사 서평

≪천사를그리기시작했어≫는시와그림이한자리에머물며서로의호흡을배워가는과정을고스란히담아낸공동창작의기록이다.아이들과그림을그리며언어의가장순수한지점을바라보던저자가,이번에는시인들과화가들을한자리에불러모아“시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다시열어젖힌것이다.

한달에한번,작고따뜻한작업실에모인여섯명의창작자들은‘귤’,‘시간’,‘집’처럼소박한단어하나를두고각자의세계를펼쳐보였다.누군가는시로,누군가는선과색으로응답하며만들어낸이장면들은때로는명확한해답보다서로의감각을건드리는방식으로더깊이이어졌다.이책은바로그흔들리고반짝이는순간들을한권의리듬으로묶어낸결과물이다.

2년의과정동안사람은오고갔고,그변화는시의주어를바꾸고그림의결을흔들며책에또하나의숨을불어넣었다.병현시인의긴공백,떠나간이들,그리고새로합류한은진의시선까지-이모든이동은결국한권의시집이품게된‘시간의표정’이되었다.

이책은시집이면서동시에창작공동체의기록이며,잊히지않기를바랐던순간들의아카이브다.시를처음쓰는사람에게는시작의용기를,오래써온이에게는언어의첫기원을다시불러오는질문을건넨다.

“그래서,당신에게시는무엇인가요?”
≪천사를그리기시작했어≫는이질문을독자의손에조용히쥐여주며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