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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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부활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회의와 혼란의 시대에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예수회 사제이자 현대 그리스도론 연구의 대가로 평가받는 학자인 제럴드 오콜린스의 부활에 관한 저작. 부활에 관한 논의들, 부활의 신빙성 여부, 부활의 신학적 의미까지를 다룸으로써 그리스도교의 핵심 사건이자 가르침인 부활의 복합적인 면모를 풀어 낸다.
예수의 부활이 십자가와 더불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사건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는 달리 예수의 부활은 예나 지금이나 그 실제 여부부터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다. 과거 그리스-로마 세계에서는 죽은 자가 육체적으로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하지않았고, 유대 전통에서도 개인의 부활보다는 종말에 있을 집단적 부활을 기대했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부활을 선포했을 때, 다수의 사람은 이를 어리석은 일이거나 망상으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이 믿기 힘든 주장을 자기 신앙의 중심에 두었다. 그들은 권력자들의 손에 처형당한 예수가 죽음을 이기고 살아났으며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궁극적인 계시라고, 이 부활의 능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교의 부활 신앙은 처음부터 역사적이면서, 동시에 역사를 넘어서는 주장이었다.
부활, 삼위일체, 성육신과 같은 핵심 교리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데 평생을 바친 오콜린스는 이러한 부활의 독특한 면모를 살피기 위해 부활을 둘러싼 논의들을 복합적으로 살핀다. 부활에 접근할 때 우리 안에 있는 배경 이론은 무엇인지부터 살피기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종종 겪는 체험, 종교에서의 신비 체험,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증언되는 그리스도 환상 체험과 부활 사건에 유사성이 있는지, 부활 이야기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특히 빈 무덤 전승의 역사성은 어떠한지, 네 복음서의 부활 이야기들에 담긴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성서의 부활 증언부터 오늘날의 신앙 체험까지, 과거 신학적 논의부터 오늘날의 철학적 성찰에 이르기까지 오콜린스는풍부한 자료를 능숙하게 오가며 논의를 전개한다. 그는 안일한 확신이나 무비판적 수용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과도한 회의나 의심에 기댄 거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부활은 우리에게 더 깊은 물음과 탐구의 충동을 일으키며, 동시에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신뢰의 과정을 요구한다.
신앙은 단순한 예와 아니오의 모음이 아니라 살아있는 그리스도를 만나 이를 통해 하느님, 세계, 인간을 다시 보고, 다시 받아들이고, 이에 맞게끔 '나'를 바꾸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세속주의가 확산하고 신앙의 가치가 도전받는 오늘날, 불확실성과 의심의 시대,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하는 데 이 책은 더없이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저자

제럴드오콜린스

저자:제럴드오콜린스GeraldO’Collins,S.J.AC
1931년생.로마가톨릭사제이자예수회수도사,신학자.호주에서태어나1950년예수회에입회했고,멜버른대학교에서공부했다.1963년사제서품을받았고,영국으로가런던대학교히스롭칼리지에서신학석사STL학위를,케임브리지대학교펨브로크칼리지에서박사학위PHD를받았으며케임브리지웨스턴예수회신학교,멜버른예수회신학센터를거쳐1973년부터2006년까지33년간로마그레고리오대학교조직신학,기초신학교수로활동했다.이후세인트메리대학교연구교수로활동하다2024년세상을떠났다.샌프란시스코대학교,서리대학교,존캐롤대학교,호주가톨릭대학교등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으며,신학연구및교회일치운동에대한기여로미국가톨릭대학교에서요하네스콰스텐메달을,호주정부로부터훈장CompanionoftheOrderofAustralia을받았다.
부활,삼위일체,성육신,구원등신학의주요주제들과관련된저서를포함해80여권의책을썼으며특히현대그리스도론발전에공헌한학자로평가받는다.주요저서로『그리스도론』Christology,『가톨리시즘』Catholicism,『우리의구원자예수』JesusOurRedeemer등이있으며한국에는『기초신학』(분도출판사),『계시란무엇인가』(가톨릭출판사),『부활해석』(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등이소개된바있다.

역자:권헌일
대학교에서신학을공부했으며대학원에서로완윌리엄스의비극적상상력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목회사역을하면서대학원에서조직신학을공부하고있다.역서로『현대영국신학의흐름』(알맹e)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I.배경이론의중요성
하느님,하느님의행동,신앙
유비에대한탐구
부활에대한유비들
사별경험들
신비로운환상
그리스도의환상

II.역사적증거와그한계
두가지극단
역사적증거
증거의한계

III.증언과체험
부활한그리스도에대한증언
부활한그리스도를체험하는것

IV.예수의빈무덤―역사와신학
역사의기초
빈무덤의신학적의미
덧붙임:문자그대로의의미를넘어서

V.계시이자구원인부활―마태오,루가,요한
계시
구원

참고도서목록
인물색인및소개
제럴드오콜린스저서목록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초기부터그리스도인들은부활을이야기할때은유의성격을지닌언어를사용했다.그들은이사건을통해죽음을맞이했던그리스도께서“죽음이라는잠에서깨어나셨”다고,“다시살아서일어나셨다”고이해했다.바울이활동하던시기,이미그들은부활이다른사건과완전히는아니더라도근본적으로다른사건임을알고있었고,이를설명하기위해유비를활용했다.부활을가장잘표현하는유비는(이미일어난)세계창조와(아직일어나지않은)세계종말의유비다.이두사건은예수를다시살리신하느님의변혁하시는힘을보여준다.이같은맥락에서부활은새로운창조임과동시에,만물의종말이시작되었음을알리는사건이다.
그리스도의부활에는‘아직’이라는특성이있다.이특성은부활을설명하려는모든시도를일정부분제한한다.그리스도의부활은인류와세상에충만한현실이될때까지아직완성된것이아니다.또한,부활을정확하게설명할수없는이유는부활이우리의하느님개념과매우밀접하게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많은이가무심코지나치지만,바울은부활에대해잘못말하는것은곧“하느님을거짓증언하는것”(1고린15:15)임을알고있었다.그는부활에대한증언과하느님에대한증언을하나로연결했다.사도가만든이연결은우리가할수있는일에근본적인한계가있음을암시한다.부활을온전히설명해내려는시도는하느님을온전히설명해내려는시도만큼이나잘못일수밖에없다.---p.9~10

유비를중시하는이들은사건,사물,혹은사람사이에의미있는유사성을찾는다.그들은비교를하면서비교대상사이에많은유사점을발견할수도있고,그러지못할수도있다.그리고그유사점은실제로매우분명할수도있고,반대로매우희미할수도있다.이를테면두식물사이에유사성이너무많고분명하면둘은동일한종이라는결론을내릴수있다.반대로거북이와운동장처럼둘사이에유사성이너무적고희미하다면,둘을가지고유비를활용하는것은거북이나운동장모두를이해하는데어떤도움도되지않을수있다.거북이는살아있고,작고,(상대적으로)움직일수있지만,운동장은(살아있는잔디와지렁이가있다고는하나기본적으로)죽어있고,크고,(상대적으로)움직이지않는다.‘유사함-다름’이라는척도로보면사물과사물사이의유비,사건과사건의유비는이두극단사이어디에나위치할수있다.둘사이에유사성이적고,희미할경우유비는우리의이해와해석에별다른도움이되지않는다.그럴때는유비를활용한논증을시도해서는안된다.또한,X(이를테면거북이)가한가지측면,혹은여러측면에서Y(운동장)와비슷하다고해서,거북이와운동장이다른측면에서도비슷하리라고넘겨짚을수는없다.논리상많은유사성이있다고해서두사물이나사건이다른측면에서도꼭비슷하리라는결론을내릴수는없기때문이다.
유비는무언가를증명하거나이전에알지못했던것,알지못하는것을알려주지는못한다.대신유비는우리가이미알고있는것을통해새로운것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이를통해우리는기존의앎과믿음위에서새로운정보를더잘이해하게되고,매우독특한주장이라할지라도그럴수있겠다며받아들이게된다.즉,유비는새로운정보를우리가이해할수있는맥락에배치하고,때로는이를일반적인원리로확장하는데도움을준다.하지만일부사람들은이런유비를잘못사용한다.유비는특이한주장,더나아가독특한주장을희생시키면서익숙하게만드는방향으로쓰여서는안된다.유비는두가지가유사하면서도동일하지않음을보여주는것이므로,이를통해우리는둘의차이도인정하고유비대상의새로운측면도받아들일수있어야한다.유비는‘완전히동일한것’이아닌‘어느정도유사한측면’을찾는것이기에,새로운무언가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면서도그새로움을인정한다.유비를근거로매우낯설거나,완전히새로운무언가의가능성을처음부터거부하고배제해서는안된다.---p.27~29

사랑에는나름의근거와논리가있고,그사랑을통해우리는세상을더깊이이해하게된다.하지만진실로무언가를,누군가를사랑한다면사랑하는이는자신이사랑하는상대의모든것을온전히알수없다는것도알고있다.그래서때로는너무많은말을하기보다침묵하는편이더나을때가있다.『반지의제왕』TheLordoftheRings에서갑자기돌아온간달프를보고그의친구들이그랬던것처럼.

"그들은경이로움과기쁨,두려움사이에있었으며,할말을찾지못했다."

그리스도의부활은우리가할수있는그어떤설명,모든설명,그모든설명을합친것보다훨씬더위대하고경이롭다.우리는어느순간더는말로표현할수없는지점에도달한다.그때우리가할수있는일은침묵가운데경외하는것뿐이다.죽은자가운데서살아나신분앞에서,하느님의새로운창조가시작된그경이로운순간앞에서.---p.22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