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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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늘 무언가를 남겨둔다. 이 말은 하지 말까, 이 마음은 조금 더 지나고 말할까.
너무 빨리 보여주면 돌아오지 않을까 봐, 내가 더 많이 건네버린 사람이 될까 봐.
그렇게 마음을 나눠 들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디까지 내어준 사람인지도 모를 때가 있다.

말하지 않은 마음, 건네지 않은 인사, 조금 더 뒤로 미루어 둔 진심 같은 것들.
가끔은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도 다가갈 수 있을까.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고 망설임 없이.
저자

소운

소운 @esowun
사라지는 말들보다
아무 말 없던 순간이 더 오래 남았다.

불쑥 내민 손,
먼저 닿는 표정 하나,
들키고 싶은 눈빛.

그런 마음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애써 이름 붙이지 않아도 괜찮았던 마음들은
머뭇대던 밤 아래 숨겨두고 싶었다.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여름으로 지어진 곳』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목차

1부 일렁임
아이스 오렌지 마멀레이드
첫눈에 구름 한 컵
초록 팔레트
조금만 가까워지고 싶어요
쓰다만 봄이 더 좋을 때
무언의 손짓
연록 빛 소원
안녕이 누적된 봄에는
아주 단 마음
하고 싶은 말이 쌓이면

2부 하품
완성되지 않기로 한 마음
고요한 마음이 쏟아질 때
바나나 빛 눈이 내리면
봄에도 눈에 내린다고 했어
Pale Blue Eyes
숨은 오후
남빛 아래 여름 한 입
오래 바라본 창문
파란 레몬 사탕을 입안 가득 물고
물에 담긴 사과
우린 지금 달에 착륙한 거야
여름 속에 안겨서
눈부신 틈에 핀 뭉게구름
숨길 수 없는 마음 앞에서

3부 풍덩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살구머핀
시시한 사랑이어도
손톱달
흰 파도
그냥 보내는 겨울 편지
사라지지 않는 소라 등껍질에 담고 싶어
소란스러운 마음을 붙잡고 계속해서 고개 드는 일
어제 네 꿈을 꿨어
눈이 육각형인 걸 알고 있는지 물었다
풋눈 이 마음이 영원하지 않아도

책을 떠나보내며: 나무를 키우는 마음

출판사의 말
하얀 응원
수빈
영주

출판사 서평

늘 여름이라는 질서 안에 예외를 들이밀었다.

어떤 사람에겐 바다, 어떤 사람에겐 겨울이 계속 돌아오듯이 내게는 끝나지 않은 여름의 연속이었다.
소운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두 여름은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다. 반복이 아닌 축적이다.
이미 굳어 있는 계절 안쪽에서 그 질서를 무너뜨리고 흔들고야 마는 것.

그러다 보면 한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