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 이태원 참사, 재난 시민들의 작은 일상에서 깊은 애도까지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 이태원 참사, 재난 시민들의 작은 일상에서 깊은 애도까지

$20.00
Description
이태원이 좋아서 이태원에 스며든
이태원을 살아갈 사람들의 목소리

“우리는 더 많이 연결되어야 한다”
(221029) 서울 용산구 이태원 159
밤하늘 어둠 속 수많은 별을 그리며

이태원에서 살아가고 일해야 하는 청년, 부부, 클럽 DJ,
라운지 바 상인, 퀴어 아티스트, 외국인과 이태원 방문객까지.
모두 9명의 인터뷰이와 만난 이태원 기록단.
이태원 러버들이 저마다 간직한 사랑과 애틋함으로
너와 나, 우리들의 만남을 조금 캐주얼하게
평소처럼 재밌게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저자

김혜영,노호태,신솔아,신정임,심나연,윤보영,이상민,홍다예

저자:김혜영
고이한빛PD엄마.한빛이즐겨썼던〈연두,빛(연대의두근거림으로,빛나는)〉처럼연대활동을통해아들의삶을이어가고있다.교사퇴직후이태원을기억하고참사기록활동에함께한시간과인연에감사하며살고있다.

저자:노호태
해방촌에서껴울림이라는공론장커뮤니티사업을운영했다.이태원과핼러윈문화를애정해왔고,참사현장에있던청년으로서공론이멈추질않길바란다.

저자:신솔아
사진가와인터뷰어로활동중이다.죽음에대해더많이말하고듣는것이야말로진정한애도라고믿는다.

저자:신정임
용산에서신혼을보냈다.그곳에서벌어진참사에눈감을수없었다.노동전문잡지에서일한이후로다양한삶의이야기를듣고기록해왔다.인터뷰를통해깨닫는다.모두가각자다른방식으로참사와연결되어있는당사자임을.

저자:심나연
이태원에서첫직장을다녔고현재는인근에거주한다.녹사평언덕의사무실에서는광장에설치된합동분향소가내려다보였다.당사자가아니어도말할수있다고,해야한다고믿는다.

저자:윤보영
2022년10월29일,도로에갇혀참사현장을마주했다.사회적참사경험자의고통에대해미술치료를어떻게적용할지고민하며대학원에서공부중이다.이태원에서나는어떤사람이될수있을지자주생각한다.

저자:이상민
나고자란동네용산에깊은애증을느낀다.‘이태원기록단’의운영팀장을맡았으며‘이태원을기억하는호박랜턴’모임을통해마음맞는동료들과새로운질문을만들어가고있다.

저자:홍다예
청소년미디어교육을오래했고고등학교기숙사사감일도했다.심나연씨와한팀을이뤘고주로카메라를잡았다.피해자곁연대의목소리가많아져야한다고생각한다.

기획:공동체미디어용산FM
주민이직접제작하고운영하는마을방송국.주민들의라디오방송제작을지원하고,지역현안밀착콘텐츠를만들어유튜브를비롯한여러SNS를통해세상과소통하고있다.또한청소년들이라디오방송활동경험을쌓으면서진로를모색할수있도록돕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이태원에서살아가고일해야하는사람들의목소리

<1장너와나,우리들의만남>
이태원주민윤보영“딱잘라서말할수없는데,신비스럽달까?”
가족,친구들과공유한추억이많은보영씨의진심어린낭만

인터뷰어김혜영을만나다“왜냐하면내가많이변했거든요”
퇴직교사김혜영씨의이태원편견해체이야기

용산러버김원기,임민희부부자유롭고설레는분위기가좋아서
김원기,임민희부부의핼러윈축제나들이

인터뷰어신정임을만나다우리는당사자를좁게생각하고있다
노동전문기록활동가정임씨의직감과실감

라운지바운영자곽범조“대체할수없는공간잘물려줄수있길”
이태원라운지바‘섹터118’곽범조대표의과거,현재,미래

인터뷰어노호태를만나다한사람한사람이연결되어있다는감각
해방촌스타트업대표호태씨가띄우는믿음과희망의주파수

<2장조금캐주얼하게,평소처럼재밌게>
드랙아티스트선샤인불특정다수가나를옹호해주는공간
이태원의역사와퀴어문화에진심인사람,선샤인

이태원방문객정승연틀에박히지않아서틀을깰수있는곳
도전과일탈의경험으로승연씨가발견한신세계

인터뷰어심나연,홍다예를만나다모든과정을함께했기에가능했던인터뷰
디자이너나연씨와다큐멘터리감독다예씨,같은세대로공유하는감각

클럽DJ,H와SEESEA노래하는사람은노래로,춤추는사람은춤으로
클럽DJH와SEESEA,우리가음악을멈출수없는이유

인터뷰어신솔아를만나다목소리를내야할순간에용기를갖는것
나혼자만이아니라는안도감으로,사진가이자에디터신솔아
경리단길이주민모하메드옐타예브누군가의‘이태원프리덤’을위하여
모로코에서온모하메드씨가느낀다문화공동체의매력

인터뷰어윤보영을만나다이태원에산다는건과연무슨의미일까
미술치료전공대학원생보영씨의마음속깊이새겨진탐구과제

<3장재난세대,한청년의모놀로그>
저마다간직한애틋함으로사랑을느낄수있도록용산에서나고자란20대의독백그리고희망
나의첫번째핼러윈영화<코코>미구엘분장,산자와죽은자가어울리는축제
분향소단상환대와예를다하는지킴이활동과쌓이는일화들
애프터핼러윈목구멍까지차오른가슴속응어리를정교하게소화하기
더는잃어버리지않기위하여더많은연결을위한마중물이되기를

에필로그말할수없는사람들과반드시말해야하는이유

<부록|함께하는마음들>
슬퍼해도괜찮아,이야기해도괜찮아__김은지(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원장)
서로에게용기를주는우리들__자캐오(성공회용산나눔의집원장)
기록되지않으면기억되지않는다__박수미(사회복지사)

출판사 서평

이태원러버들이띄우는159명의별을향한
사랑의기억과깊은애도의기록

‘10.29이태원참사’2주기를맞으며이태원이란지역에서살아가고,이태원을애정하는사람들이전하는참사에대한기억,그이후의삶과애도의이야기.7명이태원기록단과9명인터뷰이각각의목소리그리고재난세대한청년의모놀로그로구성돼있다.기록단은이태원주민,상인,노동자그리고이지역을즐겨찾던방문객들을인터뷰했고그인터뷰어를기록단운영팀장이재인터뷰하는다층적방식을택했다.다양한사람들의직간접참사경험,추모바깥이야기,지역주민들의일상회복과안전사회에대한고민을담았다.이태원참사로희생된159명의별을향한이태원러버들의먹먹함과애타는떨림은작은고리로연결되어큰힘으로공명한다.

“이태원참사2주기가다가왔다.많은사람들이이태원에서슬퍼하고분노한지도2년이되었다.아직도믿기힘든그날이다.지난시간동안이태원참사가다뤄지는과정을보면서마냥슬퍼할수만은없다는것을체감했다.참사를오래기억하지않는다면건강한문화를가진지역공동체도만들수없다고생각했다.‘다른누군가에게이태원이란무엇일까?’그질문에서출발했다.이태원에서살아가는사람들각자의이야기로이태원이라는공간과참사에대해듣고싶었다.”(210쪽)

생생한인터뷰와사진그리고재난세대한청년의모놀로그
“기록하겠습니다시민의추모,기억하겠습니다이태원참사”

이태원참사이후미안해서,안타까워서,내가희생될수도있었기에그슬픔을잊지않기위해‘이태원기록단’을자임한사람들.공동체미디어용산FM에서꾸린이기록단에는퇴직교사부터기록활동가,스타트업대표,사진작가,대학원생,디자이너,다큐멘터리감독까지모두일곱명이참여했다.기록단은주민이자상인이며,이태원에서일하는노동자이자이태원을즐겨방문했던사람들의마음을각각듣고기록했다.

이태원그떠들썩한복판에살고있는윤보영씨,매년가족단위로핼러윈을즐기던김원기·임민희씨부부,라운지바를운영하는곽범조씨,클럽DJH와SEESEA,드랙아티스트로활동하는선샤인씨와이태원에서놀기좋아하던정승연씨,다문화공동체를찾아온모하메드씨까지.모두아홉명의인터뷰이와기록단이만나서로묻고듣고이야기나눈시간들을1장과2장에걸쳐생생한인터뷰와사진으로녹여냈다.3장에서는용산에서나고자란한청년의모놀로그를통해목구멍까지차오른참사의응어리를정교하게풀어낸시간그리고밑바닥으로편향하여심해속으로가라앉은이야기들을애타게끌어내온과정들을만나볼수있다.

“저는세월호세대거든요.고등학교2학년때,정확히제가수학여행을다녀온다음주에세월호사건이일어났어요.그때느꼈던절망감과무기력이다시찾아왔었어요.이루말할수없는종류의슬픔이꽤오랫동안남았던것같아요.”(184쪽)

“이겨내야했어요.이지역에서살아남으려면.왜냐하면이제이태원을경험하는분들이너무나도많잖아요.이렇게재밌는공간이있다는걸.그러니까더괜찮다고보여줘야할것같은느낌인거죠.이런일이발생해도잘이겨낸다고보여줘야할것같았어요.”(133쪽)

누구도책임지지않을때‘기록으로’책임을자임한시민들

2024년5월이태원참사특별법의국회통과로진상규명의단초가열렸으나여당은특조위원명단을늑장제출했고,정부는그임명조차차일피일미뤄늑장출범했다.용산구청장,서울경찰청장1심무죄선고에서보듯책임자처벌은요원해보인다.
이태원참사에대한혐오와차별,우롱과조롱이난무하는우리사회.‘이게나라냐’는탄식이절로나오는상황.이런가운데성숙한시민들의공감과연대의정신이나라다운나라,진정한추모의힘을보여주고있다.염치는시민들의몫이되었다.누군가는책임지지않기위해기록을피한다지만누군가는없는책임도다하기위해기록을남긴다.기록은기억을남긴다.기억은힘이세다.그것은참혹한일상을버티는힘이자공명으로연결되는더큰힘이기때문이다.

“이태원참사는핼러윈을즐겼던사람들한테는소소한즐거움을빼앗아간사건이에요.다시놀고싶은이태원을만들려면사람들에게서이태원에대한안좋은색안경을벗기는게필요할것같아요.피해자들이피해자임에도색안경때문에그사실자체를숨기고있잖아요.그자리에있었던게부끄럽지않은일이돼야죠.정부가하지않는다면우리가진상을힘써서밝혀야되겠죠.”(66쪽)

“시민들이원하는걸하는게정치인이잖아요.시민들이이런건강한추모문화를바라고,이태원문화가계승되기를바란다는걸정책입안자들이들었으면좋겠어요.계속목소리를내면들려지고,그메시지역시전달된다는반응을확인할수있었으면….아직까지이참사가사람들한테잊힌기억이아니고,잊기에너무빠르다는걸일깨웠으면좋겠어요.”(108쪽)

핼러윈은자유로운해방구이자모두가행복한축제

삼대째이태원에거주하는원기씨에게핼러윈의의미는각별하다.유년시절부터함께해온축제인만큼아득한추억이거기쌓여있다.부인민희씨에따르면,이태원의핼러윈은온동네잔치다.주택가곳곳호박장식과사탕바구니가걸리고,어린이집과공원에서행사가열린다.아이들은가족단위로거리를구경하며다양한세계를익힌다.
낯가림이심한승연씨에게핼러윈은곧일탈의기회다.캐릭터분장이부끄럽기도잠시,이태원에서만큼은금세자신감이솟는다.나중에는낯선이에게먼저다가갈만큼적극적이다.그건아마타인의시선으로부터자유로워진덕분일것이다.DJSEESEA씨에게핼러윈은자신의정체성을맘껏드러낼수있는해방구이자모두가행복한순간이다.모르는사이라도서로눈을맞추고자연스럽게인사를건넬수있는이축제에많은이들이참여해온시간은바로이러한까닭에서연유한다.2022년10월29일그날도마찬가지로.


|일상을살아가는사람들의작은연결과큰힘
위패도영정도없이치른관제추모의아픈기억.추모는꼭무겁고엄숙해야할까.한동안영업을중단했던범조씨는압사가발생했던골목앞을일부러지나면서도국화를놓거나포스트잇을붙이지는못한다.일주일에몇번씩이태원에서약속을잡던승연씨는‘애도’에대한복잡한심경을고백한다.둘다안타까움이없어서가아니다.다만,더는잃어버리고싶지않은게있기때문이다.
한편DJH씨가소개한‘이태원스트롱’의사례는비슷한고민을달리풀어나갔다.참사이후이태원에서활동하는DJ들은예정된파티를그대로진행한다.H씨는고인의마지막을흥겹게지키는아프리카장례를예시로든다.보영씨는애니메이션영화〈코코〉를떠올리며산자와죽은자가한데어울리는하루를상상한다.솔아씨와선샤인씨는이태원에서열리는퀴어퍼레이드를제안한다.노래하는사람은노래로,춤추는사람은춤으로,음악하는사람은음악으로추모할수있어야한다는뜻이다.이태원을사랑하던희생자들을기억하고,이공간이예전의모습을되찾기바라는마음을나누는것.참사현장가까이에머물렀던호태씨의바람처럼‘한사람한사람이연결된감각’으로그렇게가능해질수있었다.

참사의당사자를폭넓게상상해야한다

이태원은참사이전으로돌아갈수없다.하지만누군가는여전히이곳을삶의터전으로삼기에회복을고민해야한다.과연무엇을잃어버렸는지헤아려야한다.삶에대한불안감이높아져일을다시시작하기까지긴시간이필요했던DJSEESEA씨,심폐소생술을할수있는인원을찾는요청에응답하지못하고집으로돌아갔던자신을탓하는보영씨,일상에도사리던죽음을체감하는DJH씨,분향소에걸린앳된면면을보며미안해하는모하메드씨등등.
‘당사자를폭넓게상상해야한다’는정임씨와‘당사자가아니더라도말할수있어야한다’는나연씨,그리고기록단활동으로이태원에대한편견을해체할수있었다는퇴직교사혜영씨의이야기를통해우리는참사가훨씬많은사람들의이야기가될수있음을알게된다.참사이후의상실은희생자들의총합을넘어서기에그응어리를해결하는과정은그만큼정교하고도거대해야하지않을까.

무수한상처를보듬는더많은‘믿음’의연결로

지금그리고여기,무수한상처가아물지않은채로나날이누적되고있다.대부분의이태원기록단이이태원참사를통해세월호참사를연상한다.더불어이듬해이어진오송참사와서이초사건등을언급하며무너진신뢰에대해고심한다.호태씨가‘믿음’이라는키워드를제시한것도비슷한취지다.같은주민이라하더라도가슴에서로다른사연을품고,상인들역시업종에따라현재의상황을상이하게겪는다.외국인과이주민의생활도천차만별이다.청소년과노인의경우도다름없다.재난세대한청년의마지막모놀로그.“이글들이더많은연결을위한마중물이될수있기를바란다.그리고무엇보다참사와어떤식으로든관계맺고있는당신이안녕하기를빈다.”


참사이후우리는어떻게보듬고성숙해나갈까?

세월호에이은이태원의참사.있을수없고있어서는안되는일들의연속이다.아무도미워하지않는자의죽음앞에누구도사과하지않고책임을회피하려는모습만확인할뿐이다.우리는그리고사회는이를어떻게보듬고성숙해나갈것인가.
늑장출범한‘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참사2주기를보름여앞두고서야,참사관련기록물에대해폐기금지를요청하는공문을정부기관에발송했다.용산구청장,서울경찰청장무죄1심선고에서보듯진상규명과책임자처벌,재발방지대책까지안전사회로가기위한길은멀고도험난해보인다.그럼에도희망은깨어있는시민들의애도와연대(연결)의물결일것이다.《이태원으로연결합니다》를통해참사희생자,생존자,유가족그리고시민을위한연대의손길,무지갯빛사랑이확산되길바라는마음간절하다.2024년이태원참사2주기를맞으며일상을살아가는사람들의애틋한추모가를만나보자.기록하겠습니다,시민의추모.기억하겠습니다,이태원참사.영원히.Rememberforever.

‘공동체미디어용산FM’의아주특별한지역이야기

2012년부터주민들과마을방송국을운영하는‘공동체미디어용산FM’은주민들이자기목소리를낼수있도록마이크를건네고교육프로그램을통해제작전반에참여하기를도왔다.이태원기록단운영역시다르지않았다.본격적인활동에앞서기록단은이태원일대를답사하고구술기록워크숍을수강했다.그리고질문지구성과인터뷰이섭외,인터뷰진행,기사작성등전과정을주도했다.기록단에는일곱명이모였다.인상깊었던건,녹사평,이태원,해방촌등대부분동네버스정류장에붙은모집포스터를보고신청했다는점이다.

함께하는마음들:안전사회를향한연대의손길,무지갯빛사랑

“‘슬퍼해도괜찮아,이야기해도괜찮아,우리는어디에서든안전할권리가있어’이렇게서로에게확인시켜주고열린마음으로들어주면서비슷한고민을하고있는사람들을함께대화와지지의장으로끌고가는것이필요한때입니다.”
_김은지(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원장)

“피해자들모두에게는하나로뭉뚱그릴수없는각기의다양한이야기들이있습니다.그많은이야기들을하나하나소중히여기면서기억하고마음으로함께하기를,그렇게이태원그자리가다시새롭게채워지고샘솟을수있기를간절히바랍니다.”
_자캐오(성공회용산나눔의집원장)

“우연히만난참사현장앞피아노연주회,지하철계단벽쪽지글,외국인의바이올린연주,노란봉제인형.이모든것이저에겐추모가되었습니다.자유로운추모를통해치유하는것이남겨진우리의몫이아닐까요?”_박수미(사회복지사)


이태원을애정하는아홉명의인터뷰이

곽범조가게도집도이태원이라좀처럼이태원을떠나지않는다.사고가난그골목도일부러찾는다.잊지않기위해.“기도하진않고그냥지나가요.생각을하려고요.잊기엔조금크기도하고,잊고싶지도않아요.”

김원기임민희부부용산토박이김원기씨에게핼러윈은크리스마스만큼이나기다려지는,이름만으로도설레는날이다.그래서결혼후아내임민희씨와함께매년핼러윈을즐겼다.2022년10월29일그날도.

모하메드옐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