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북 (김하연 장편소설)

블랙북 (김하연 장편소설)

$14.11
Description
당신은, 내일이 기대됩니까?
내일의 일을 예지해 주는 특별한 책 ‘블랙북’,
블랙북을 거머쥔 소년의 예측불허 성장담!
베스트셀러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 1, 2》에서 외로움을 오롯이 버티는 청소년들을 향한 다정한 위로를 건넸고, 《너만 모르는 진실》로 타인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 가진 힘을 무게 있는 서사로 전하였으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힘을 이야기한 김하연 작가가 신작 《블랙북》으로 돌아왔다.
반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책 정리를 하던 날. 자발적으로 그 어떤 청소 모둠에도 끼지 않은 중3 재승은 우연히 창고에서 타지도,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책 한 권을 발견한다. 표지는 물론 오늘 날짜가 쓰인 페이지만 하얀색이고 나머지 페이지들은 모두 검은색인 독특한 책. 알고 보니 이 책에는 내일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기이한 힘이 있었고, 재승은 이에 ‘블랙북’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블랙북이 손에 들어온 그날부터, 단조롭기 짝이 없던 재승의 일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오히려 온통 ‘기 빨리는’ 예측불허의 일들투성이다. 의미 없다 생각했던 친구 관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결석을 밥 먹듯이 하던 같은 반 여자아이 소진이의 팔에 든 멍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눈에 띄는 일은 딱 질색인데, 공교롭게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만다.
내일에 대한 답을 준다는 설정의 《블랙북》. 그러나 이 소설은 특별한 기대 없이 하루를 맞는 수많은 ‘재승’들에게 어떤 오늘을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게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게 하는 역설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

김하연

저자:김하연
프랑스리옹3대학에서현대문학을공부했다.어린이잡지<개똥이네놀이터>에장편동화를연재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지금은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쓴책으로동화<소능력자들>시리즈,<물리박사김상욱의수상한연구실>시리즈,《똥학교는싫어요!》,청소년소설<시간을건너는집>시리즈,《너만모르는진실》,《지명여중추리소설창작반》이있다.

목차


1.Q.우리반애들은내일도나를귀찮게할까?
2.Q.이모둠,맞는조합일까?
3.Q.소진의아빠는내일집에들어올까?
4.Q.우리는무사히단편영화를완성할수있을까?
5.Q.이책을아는사람은나뿐일까?
6.Q.나는이책을지킬수있을까?

출판사 서평

“박도령.너,미래를맞춘다던데.”
내일을미리알면,우리의내일은정말로행복할까

‘잘맞는타로점봐드립니다.’‘미래운명을예언합니다’‘꿈풀이,운세상담’등사람들은늘다가올자신의미래를알고싶어한다.그것을미리알수만있다면엄청난비용이들어도아랑곳하지않는사람도있다.미래를알고대비하면더나은삶,행복한인생을살수있을거라여기면서.그런데정말,나에게일어날일을미리안다면우리는행복해질수있을까?운명의방향을바꿀수있을까?

중학생재승은내일일어날일을하루에한개씩만예지해주는블랙북을손에넣는다.처음에는들뜬마음에로또번호도알아내려하면서블랙북을요긴하게쓰겠다며다짐한다.하지만같이급식먹을변변한친구하나없이학교와집,학원만오가는단조로운일상을살던재승은곧블랙북에적을내일에대한질문이동이나게된다.이대로질문을허투루낭비할수없다고생각한재승은처음으로같은반아이들을관찰하기로한다.그리고,블랙북에반아이들의내일에관한질문을적기시작한다.‘우리반김형민은내일이로치포켓몬을잡을수있을까?’,‘최서인이내일김형민한테고백하면사귈수있을까?’,‘정유주는내일아이돌오디션에합격했다는연락을받을까?’등등…….

그렇게재승은처음으로내일이기다려진다.궁금해진다.친구들도재승을‘박도령’이라부르며관심을보이고,조용하던재승의일상은점점친구들로북적거린다.갑작스레변한일상에재승은휩쓸리듯,블랙북에아이들이필요로하는질문을의미없이써내려간다.그렇게큰폭의감정변화를경험하며갈팡질팡하던재승은점점자신만이아는누군가의‘내일’의무게를체감한다.동시에내일에대한발설이누군가에겐행복이고,또다른누군가에겐두려움이자괴로움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그런재승을더욱절망하게만드는것은내일을미리아는것만으론같은반소진이를폭력에서구할수없다는사실이었다.


오늘보다내일을더욕망하는사람들에게
블랙북이가르쳐주고싶었던진짜답은?

그동안은혼자지내도별아쉬움이없다고생각했던재승의일상에블랙북과반친구들이끼어들면서,한번생겨난일상의균열은거침없이번져나간다.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그런균열을메우는것은그균열의원인인‘친구’들이었다.국어수행평가로모둠별단편영화를촬영하게된재승은블랙북이연결해준인연인수행평가만점의회장과그림책작가가꿈이자결석이잦은소진,밤늦게까지아이돌이되기위한연습을하느라학교에서는잠만자는유주와같은모둠이되어10분내외의단편영화를만들면서,자신이달라지고있음을느낀다.소진의가느다란손목에든검붉은멍이궁금해지고,계속치마대신체육복바지만입는것이신경쓰인다.

‘나’에한정되어있던재승의시야가‘타인’에머물게되자,재승은타인과고민을나누고함께큰소리로웃는것도꽤괜찮은일이라는것을어렴풋깨닫는다.동시에블랙북의질문을나를위한질문에서타인을위한질문으로스스로바꾸어나간다.그리고그질문으로누군가를구하기위해적극적으로행동한다.이전의재승이라면있을수없는일이다.이드라마틱한변화는마침내재승이블랙북에‘우리’라는단어가들어간질문을아로새기게한다.

다른이의아픔을공감하고이해하는법을알게된재승은그제야애써외면해온자신의상처를마주한다.조각난기억의파편을하나씩이어붙여거울처럼내일을비춰야함을깨닫는다.그리고더이상블랙북에게의지하지않고내일을향한발걸음을내딛는다.
매일이고인웅덩이인것같지만결국소중한이들과쌓아가는하루하루가내일로향하는힘찬물줄기임을,그것만이변하지않는예지임을,《블랙북》은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