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인드 베이커리 (범유진 장편소설)

리와인드 베이커리 (범유진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때로 돌아가 물어보고 싶었다.
정말 네가 그랬냐고. 네가 정말 몰카범이냐고.’
고백도 하기 전, 첫사랑에 대해 알게 된 충격적인 소문!
하지만 그 이면엔, 분명 무언가가 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해 온 범유진 작가가 신작 《리와인드 베이커리》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거짓 소문 때문에 극단으로 내몰린 소년과 그 소년을 짝사랑하는 주인공 한별. ‘만약 그 소문이 진실이 아니었다면?’ 하는 한별의 상상이 마법 같은 공간 ‘리와인드 베이커리’의 ‘시간 쿠키’를 통해 현실로 구현되는, 이른바 타임리프 소설이다.
어느 수업 시간, 창밖으로 첫사랑 ‘서성건’의 뒷모습을 본 한별은 그것이 전학을 가게 된 성건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백도 하기 전에 첫사랑이 끝나 버렸다는 좌절도 잠시, 친구들에게 성건이 학교 내 ‘몰카범’이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혼란에 휩싸인 한별 앞에 나타난 리와인드 베이커리. 그곳에서 시간 쿠키의 선택을 받게 된 한별은, 딱 한 달 전, 첫사랑 서성건이 몰카범이 되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문의 진상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점차 드리워지는 학교 폭력의 그늘과 굳건하다 믿었던 친구 관계의 붕괴, 진실보다 소문에 더 귀 기울이는 주변인들의 태도로 한별은 점점 곤란한 상황에 내몰린다.
계속되는 소문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옳은 선택이길 바라는 굳센 믿음 하나만으로 곧게 나아가는 주인공 한별과 거짓 소문에 용기 있게 맞서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성건과 유나, 수정의 강인한 연대가 마침내 빛나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리와인드 베이커리’를 통해 시간을 되돌리되, 판타지적인 능력에 기대지 않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한별의 모습이 특히 인상 깊다.
저자

범유진

저자:범유진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다양한작품을선보이며시대에꼭필요한이야기를울림있는목소리로전하고있다.지은책으로『쉬프팅』『우리만의편의점레시피』『I필터를설치하시겠습니까?』『친구가죽었습니다』『맛깔스럽게,도시락부』『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등이있으며,『열다섯,그럴나이』『3월2일,시작의날』『올해1학년3반은달랐다』등여러앤솔로지작품에참여했다.

목차


6월14일.첫사랑이끝난날7
한달전5월14일.여우비의추억16
6월14일.리와인드베이커리를만나다29
또다른5월14일.지진과도같은일이야39
5월14일.고백과사건의진실50
5월14일.바뀐것과바꿀것61
5월의끝과6월의시작.우리만의춤이시작된다74
6월9일.도전장은던져졌다85
6월10일.해파리와로봇96
6월17~18일.D-Day에일어난일107
6월19일부터일주일.떨림이몰아치다118
6월26일.쪽지를태우다131
6월26일.대나무숲에서누군가외쳤다142
6월30일.똥차가고친구온다155
7월7일.어쩔수없는선택170
7월6일.비오는목요일,되돌아오다184
7월21일.여름하늘이번진날200
Epilogue207

출판사 서평

‘소문은파도다.누구든휩쓸릴수밖에없는파도.’
전염병처럼순식간에학교를덮친소문!
한별은소문에휩쓸리지않는백신이될수있을까

소설『리와인드베이커리』는흡사전염병처럼삽시간에번진소문을접하게된한별의시선으로시작된다.한별은,첫사랑서성건이전학을가고옥상에아슬아슬하게서있던나유나를목격한날,성건이학교임시탈의실에몰카를설치했다가들켰다는충격적인소문을듣는다.할머니가남긴소중한유품을백방으로찾아주며해맑게웃었던성건이었기에한별은그말을쉬이믿을수가없다.“……시간을돌릴수있으면물어보기라도할텐데.”라며한숨을내쉰한별은우연히‘리와인드베이커리’에발을들이게되고,그곳에서반신반의하며한달전으로시간을돌릴수있는‘한달쿠키’를먹자성건이몰카를설치하다이찬우에게걸렸다던바로그시각으로돌아가게된다.그렇게한별은‘몰카범서성건’의진상과나유나가옥상에서절규한이유를목격하는유일한목격자가된다.

그날이후,어떤소문이퍼져도유나를,그리고성건을믿어주는첫번째사람이되기로한별은결심한다.시간을돌려진실을목격하지않았다면결코낼수없었을용기다.그러나그당찬용기와결심은한별마저소문의당사자이자피해자로둔갑시킨다.소문은빠르고교묘하게아이들사이를파고들고,학교라는폐쇄적인공간에서파급력은더욱심각해진다.소문은막으려할수록점점다른소문을재생산하고,또다른피해자가계속생겨나는데도여전히소문이진실의자리를대신한다.

그러나진실을아는유일한목격자,한별은실체없는소문앞에서웅크리거나주눅들지않고서성건과나유나,그리고이미한번근거없는소문으로아이돌데뷔문턱에서좌절한수정의손까지더욱단단히부여잡는다.믿음과연대의갑주로무장해시간쿠키의믿음이틀리지않았음을증명해낸다.그러자놀랍게도독처럼거침없이퍼져나가던소문의물꼬가바뀌기시작한다.촘촘한믿음의연대가소문의꼬리를마침내잘라내며소문은최초생산자이자가해자를향하게되는데……!

작가범유진은이책의결말을통해,소문이라는결코가볍지않은정신적폭력앞에서진실의힘이갖는의미를인상깊게말한다.실체없는거짓소문의거대함앞에진실따위는하찮아보일지라도,그진실을믿는한사람만있다면희망은분명있음을강조한다.소설『리와인드베이커리』는모든독자들에게진실을향한믿음을결코저버리지않기를울림있는목소리로전한다.

“난내가본것만믿어.”
만약,시간을되돌려과거의나를바꿀수있다면,
상상만했던일이현실이되어눈앞에펼쳐진다면,
그때의우리는,정말로옳은선택을할수있을까

후회없는삶은없다.인간은후회가있기에변화하고발전해나아갈수있다.그렇다하더라도,누구나한번쯤은아니한번이상상상해보았을것이다.‘만약과거로돌아갈수있다면…….’‘그때다른선택을했었더라면…….’‘그때그말을하지않았더라면…….’‘그때내솔직한마음을말했더라면…….’등등.소설속한별역시마찬가지다.리와인드베이커리에서시간을되돌려그토록원하던한달전과거로돌아갔음에도현실은여전히선택해야할것들로가득하며,후회역시반복된다.시간쿠키는그저기회였을뿐,결코미래를바꿔주지않았다.시간을되돌린다해도,선택은여전히스스로의몫이었다.

범유진작가는자신이목격한유일한진실이옳은방향으로상황을주도할수있도록끊임없이고민하는‘한별’이라는인물을입체적으로그려냈다.한별의긍정적인상상력은리와인드베이커리의문을열고,유나와성건,수정이모두를구하는열쇠가된다.시간을되돌리면현재뿐아니라사건도,관계도,어쩌면마음도바뀔지모른다는사실을알면서도타인의불행앞에한치의망설임없이한달쿠키,하루쿠키,한시간쿠키를베어무는한별의선택은매순간빛이난다.

소설은한별의매선택을끝까지지켜본리와인드베이커리의이야기로막을내린다.선물과도같은마지막에필로그는한별과성건,유나,수정의간절한믿음과행동이현재를바꿀수있었던원동력이었음을암시하며독자들에게큰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