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 (어느 독성학자의 실험실 바깥 이야기)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 (어느 독성학자의 실험실 바깥 이야기)

$19.00
Description
최진희 독성학자의 30년 연구 현장에서 쌓아 올린 기록
국내 유일의 독성 과학 교양서.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는 30년 넘게 국내외 독성물질 연구 현장을 경험해온 최진희 독성학자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실천적 과학’으로써의 독성학을 다룬 책이다. 경고와 공포로서 상기되는 독(성)에 대한 오해를 풀고, 예방과 예측으로서 뭇생명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독성학자의 노력과 고민, 소회감 등을 두루 담았다.

화학물질의 안전과 관리에 앞장서는 독성학계는 일찍이 동물실험의 잔인성과 불확실성을 깨닫고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책은 기술윤리적으로 발전해온 동물실험대체법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실험 대체연구를 소개한다. 또 이러한 연구 결과가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과학자로서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갈등 속에서 소통과 중재 역할로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가습기살균제를 연구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일하며 알게 됐다. 과학적 언어는 지나치게 복잡했고, 시민들의 분노는 정당했으며, 기업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사실만이 아니었음을. 그때 깨달았다. 진짜 독성학자는 실험실 바깥에서도 싸운다는 것을.”)

무엇보다 이러한 경험은 저자로 하여금 엄밀한 사실과 완벽함을 추구하려던 과학의 언어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조사, 화학물질 안전관리 자문안 마련 등을 위해 시민사회, 기업인, 정책담당자들과 부대끼며 결국 저자가 이르게 된 생각은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란 깨달음이다.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는 과학자이자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와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보다 안전한 환경을 위해 고민해온 독성학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

최진희

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졸업한뒤프랑스파리11대학교에서환경독성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부터서울시립대학교환경공학부에서환경독성학과위해성평가를가르치고연구하고있다.동물대체시험법(NAMs),AI기반독성예측,인체와생태계를아우르는원헬스독성학을바탕으로,'안전'을중심에둔과학이어떻게사회를바꿀수있는지를고민해오고있다.이책은그고민의기록이자과학을우리의일상과미래를지키는언어로전달하고자노력한결과물이다.

목차

추천의글(서울시립관유정숙박사)
추천사
작가의말
들어가기에앞서ㅡ왜환경과독성을함께이해해야할까?

1부독성위로쌓인세계
-사라지지않는화학물질
-우리생활에깊이연결된독성학
-환경오염은언제막아야할까?
-유전자는총알,환경은방아쇠
-환경과보건,결국하나의이야기

2부생명너머에서연구하기
-나는다시는동물실험을하지않는다
-동물실험없이잘할수는없을까?
-사람과동물,환경이란연속선에서
-알려진독성정보는빙산의일각일뿐
-AI가독성을예측한다고요?
-한번의실험이면충분하다

3부나의독성학연구일지
-실험독성학자에서데이터독성학자로
-독성,어떻게추적할수있을까?
-보이지않는공기,가장잔인한실험
-알레르기,당뇨…환경성질환,미리예측할수있을까?
-바다거북은정말플라스틱때문에죽은걸까?
-가습기살균제참사,잊어서안될이야기
-OECD국제회의경험이내게남긴것

·플러스연구노트.우리나라의화학물질관리체계를만들때까지

4부앞선미래로
-과학과정책사이에서
-화학물질관리에는유죄추정의원칙이필요하다
-처음부터독성없는물질을만들수는없을까?
-진짜독성학자는실험실바깥에서싸운다
-창업,연구의끝을맺기위한새로운시작
-파라셀수스를만나다

나가는말ㅡ모든점은연결되어하나의길을만든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처음부터독성없는물질을만들수는없을까?
독이되는가,되지않는가를넘어안전의언어로서의독성학

독성은용어에서풍기는위험성과공포때문에제대로이해하기도전에꺼려지는물질로해석되곤한다.그러나느낌과상상속공포로만떠도는독성을연구하는독성학은,실제론독성물질의위험성을미리예측하고사전예방적방법을적극모색함으로써사회와환경의‘안전과보호’를일찌감치생각하는학문이다.즉,화학물질독성의위험성을발견하고적극규제하려는안전과학으로서역할한다.독성학은결코공포와경고의언어로미래를예측하지않는다.차분하게,또미래를적극보호하려는자세를가진‘삶과가까이맞붙은과학’이다.생명과건강을지키는그길위에독성학이있다.저자가이책에서전하고싶은메시지도바로이것이다.“독성학은특정전문가들만의난해한기술이아니라우리모두의삶을지탱하는가장기본적인‘안전’의언어라는것.”(15쪽)

이책이주목하는분야는환경독성학이다.환경독성학은독성이인간을비롯한생명과환경전반에영향을끼칠수있음을이해하고거기서부터환경오염을막기위해질문한다.매체에서익숙하게듣던‘지속가능한발전’‘사전예방’등의용어가바로이환경독성학의주요한관점이다.무엇보다환경독성학의시초가미국의과학자레이첼카슨의《침묵의봄》이라는점은의미가깊다.레이첼카슨이DDT가환경에끼치는해악을정면으로제기하지않았다면,사전예방이란더늦은미래의일이었을지모른다.

저자는이런환경독성학의중요성을알리기위해강의에서꼭사전예방의중요성을설명하는시간을갖는다고말한다.여전히많은학생이환경문제가발생한뒤사후처리를하는게좋겠다는공학적해결책을최선이라생각하기때문이다.“환경이오염되고최첨단처리공학기술을동원하여처리하는것이더좋을까요?아니면오염이생기지않도록평소에모니터링하고사전감시해서환경오염을미연에예방하는것이더좋을까요?"물으면(...)이미벌어진'오염을처리하는것이최선'이라고답하는학생들이꽤많다.건강문제에선예방을떠올리지만환경문제는사후처리라고답하는것이다.(41쪽)

인간과환경,동물을
하나의연속선에서이해하다

나아가독성은환경에만국한되지않는다.의학과보건까지아우르며넓게는인간과환경,동물까지하나의연속선에두고이해할필요가있다.저자가이러한확장된사고를갖게된이유에는다양한분야와의융합적연구와경험이그바탕에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자기분야에대한꾸준한파고듦’이덕목이던시기였기에,한편으론불안과압박을느껴야만했음을고백한다.그러나결국여러분야에서쌓인폭넓은연구경험이저자에게커다란기회가됐다.환경을넘어생명의실제성을이해하고,동물없이독성을실험하기위한연구등으로나아가며자기만의연구분야를찾게된것이다.이러한개인적경험은연구와논문작성에그치지않고,성과가실제로활용되는방안까지고민하게한계기가됐다.창업을하게됐고,시민과활동가,기업인을직접만나며실험실바깥이야기에귀를기울일수있었다.

”나는박사과정시절과박사후연구원시절,생태독성학에서인체독성학으로분야를옮겨간이야기를비롯해당시한우물을파지못했다는불안감과혼란스러움을솔직하게이야기했다.그러다내실험실을꾸리고연구를거듭하며비로소깨달았다.두분야를오가며겪은혼란의시기덕분에기존에는보이지않던'연결고리'를볼수있었다는것을말이다.“

“가습기살균제를연구하고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으로일하며알게됐다.과학적언어는지나치게복잡했고,시민들의분노는정당했으며,기업의반발은예상보다거셌다.중요한것은과학적사실만이아니었음을.그때깨달았다.진짜독성학자는실험실바깥에서도싸운다는것을.”

“동물없이잘할수는없을까?”

그과정에서저자가더이상하지않는한가지가있으니,바로동물실험이다.신약후보를검증하기위해동물실험을진행하며그잔인함과부정확성을깨닫곤,다시는동물실험을하지않게됐다.특히흡입독성연구를위한동물실험은그잔인함때문에실험자조차차마마주하기어렵다고한다.

이런저자의선택은오랫동안학계에서도공유되어왔다.이런문제의식속에서”동물없이잘할수는없을까“에대한생각을마침내발전시킨게바로신규대체법(NAMs)이다.책에서소개하는고속대량스크리닝,신규대체법(NAMs),독성발현경로등의실험법은과학계의노력끝에발전한동물대체연구의대표적사례다.또한저자가꾸준히연구해온독성예측연구분야이기도하다.(인공지능을활용해독성없는물질을설계하고,미리독성을예측하려는현대독성학의흐름역시책에담겨있다.)

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독성위로쌓인세계’에서는우리사회가얼마나많은화학물질위에서살아가고있는지,그리고이러한독성의사전예방을비롯해환경독성학,의학과보건의상호작용의중요성에대해설명한다.2부‘생명너머에서연구하기’에선동물실험을줄이기위한독성학자들의노력과동물대체실험법에대해중점적으로다룬다.3부‘나의독성학연구일지’는저자가30년간독성학자로서경험한연구현장의기록이다.독성이어떻게발현되는지연구한기록을비롯해가습기살균제참사실태,바다거북의죽음과플라스틱연관성조사등을통해저자가맞닥뜨렸던인간적고민과감정을풀어냈다.플러스연구노트에선우리나라화학물질관리체계를만들었던과정을구체적으로담았다.4부‘앞선미래로’에선연구가정책과규제로이어지는과정,처음부터안전하게독성물질을만드는실험법을소개해더안전한사회를위해과학이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다.

“모든것은독이며,용량이독을결정한다.”16세기연금술사이자독성학자인파라셀수스가일찍이설파한독에관한진실은현재에도유효하다.저자의말처럼“화학물질이내안으로들어올때나의생명체계는반응하고적응하며때로는상처받는다.”그치열한과정이바로'독성'이다.독성학은(…)가장실제적인'삶의과학'이다.

《완벽한때는오지않는다》란제목은완벽과사실을추구해야하는과학의세계에서완벽하지않아도괜찮다는저자의알아차림에서비롯됐다.지금만들어낸결과에서충분히할수있는것이있다는걸알게된한사람의이야기다.저자는앞으로도완벽함을목표로하기보다알고있는것에서이룰수있는것으로나아가고자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독성학이란학문을진심으로사랑한한과학자의일지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