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마음이 격렬하게 기운 곳도 저쪽이었다 - 사유악부 시인선 7

외진 마음이 격렬하게 기운 곳도 저쪽이었다 - 사유악부 시인선 7

$12.00
저자

김명희

저자:김명희
창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문성대학에서다년간창원대학교국문학과에서20여년간강의했다.시집으로『향기로운사하라』,『꽃의타지마할』,공저스토리텔링교육자료집『3.15의거와함께하는이야기』가있다.경남문학편집장과창원문인협회장을역임하였으며현재경남문인협회부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그녀는지금그녀를
지나가는중이다


딱새*
장춘사*
사리
저쪽
이주
풍선
그때
여든
혼자서
숏컷
없는사람
사소한비밀
꿈속도아닌데
달방

2부3월이었고
기차가멈추었다

앵화구름
연애처럼
파랑
그리움을낭비하다
뜨거운오후
남은자의날
칠천날칠천도
늙은연애
찜찜
쉿!쉬!
벽화
봄날
첫눈
못둑

3부덩치가산만해도
피멍이든다는걸

가장
외숙
해수관음
누대의책
시그널
브레이크타임
더무*
너의등
건강원골목
티카를찍듯이
꽃피는순대
분통
옥수수

4부꽃이려니
꽃의일이려니

그것
조기곰탕
거인
푸른날
청동거울*
그녀들
어떤부고
수국정원
11월
다독이다
우리는곧헤어져야할사람들
평범한하루
정상

해설<장소성의시학>성윤석(시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겨울저녁여인들의눈매멀리더멀리
사막에서낙타가돌아옵니다
왕의땅여자들이
타지마할로향해황홀한한숨을내뱉겠지요
흔들리며부대끼는생도한때는고혹적이었다고
사리로몸을감싸며어린소녀가되기도하겠지요
그사이짜이가식어갑니다
깊은향과따뜻한눈빛과달콤한입가로
가장낮은맨발의언술이뜨거워집니다
사리아래손금같은여인들이
또하루를건너갑니다

시‘사리’중18,19p

생이잠깐유폐된저쪽
신이깜빡깜빡수신호를보냈을까

어지러운정적이지옥의통로같아
통증없는눈을떴다

무슨결심인지미소인지
침입자의표정을해독할수없을때

외진마음이격렬하게기운곳도

저쪽이었다

시‘저쪽’중20,21p

끝에서맞추는눈
저또한첫사랑,만지면실명한다는꽃같아서
매일출토되는점자처럼더듬었을것이다

여자의손놀림에들러붙는몸냄새
감각한덩이를굴리는남자의악력
아직가지않은순간들을불러내며
서로를덜어내고뭉쳐

컵없이손잡이구두램프숟가락장미
테이블에차린일그러진서사

시‘연애처럼’중44,45p

촘촘한사연은태양이너무뜨겁다는투정이다

그렇고말고아가야
서울의태양이더뜨겁지

뜨겁지않은태양을택배로보내야한다

아버지는비닐하우스에태양을가득담았다
어머니는땡볕의목을비틀었다

옥수수알을감싸고있는깃털같은수염이
새까맣게말랐다

시‘옥수수’중88p

단칸방의서사첫머리에도
짐승의냄새와한뼘나뭇잎빛이드는골목과
목젖빨갛게부푼맨드라미
창이있었지

시‘평범한하루’중11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