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위의 소금쟁이 (박윤기 시집)

음반 위의 소금쟁이 (박윤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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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옭죄던 먹구름 밀어낸 가을 하늘이 푸르고 깊어 가야 할 하늘이 더 멀어졌다. 앞산의 단풍, 철들어 붉게 물드는데, 이 가을 얼마를 더 굴러가야 부질없는 삶 철이 들까.
1+1=∞, 시에 대한 내 나름의 수학공식이다. 한 단어 한 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시구에서 독자마다 취향과 경험과 사색에 따라 느끼는 시적 상상과 감동은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이다.
‘음반 위의 소금쟁이’를 표제로 하였다. 음반과 소금쟁이, 생소한 두 시어의 충돌과 결합으로 울려 퍼지는 음악의 우레비에 메마르고 지친 감성들이 깨어나는 삶의 충동을 담아내려 하였다.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하여 47년이 지난 오늘에야 시집을 낸다.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되던 살벌한 시절, 〈도천수관음가〉는 귀먹고 눈이 먼 시대적 어둠에 억압된 의식의 눈을 뜨도록 시도한 작품이다. 눈먼 어린 아들에게 광명의 빛을 찾아주려는 어머니, 그 모성적 사랑의 향가 〈도천수관음가〉와 이미지를 융합하여 강한 메시지를 담고 시적 형상화를 구현하려 했으나, 아직도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완벽한 시는 없다. 마지막까지 고치고 다듬어 갈 뿐이다. 선후배님들의 절편의 작품집을 받고도 책빚을 갚지 못하고 미적거리다가, 미진한 시를 엮어 첫 시집을 내놓는다. 부끄럽다. - 시인의 말
저자

박윤기

목차

1부석류
서시/섬/호수/낮달/햅쌀/새의탈선/안개/이슬/죽순/어둠을깁다/석류/고요한반란/올갱이국/일필휘지/음반위의소금쟁이/여백/한로

2부인종의겨울
인종의겨울/우화羽化1-직녀의노래/빈잔/도돌이표없는바다/연날리기/딱따구리/담쟁이/우화羽化2/푸른지렁이/바다의기록/불목하니/백담사/적멸/새의임종/월인천강지곡-만월/실명/진달래꽃득음하다/바람노래

3부도천수관음가
도천수관음가/풀꽃/몽돌/나비,하프를탄다/봉선화꽃물진누이처럼/분가/겨울점묘화/섬진강/귀향하는달빛/붉은씨앗/바람의염색/이소/꽃공양/제물포는없다/하얀감자꽃/상강/다시당찬뿌리내리다

4부담쟁이새순
하루살이/파도/싸락눈/공전/방전/빗방울/콩나물/맹그로브눈물/미얀마귀뚜라미/창공/담쟁이새순/쪽잠자는그믐달/소리의벽/미리내,다시보고싶다/겨울아가雅歌/폐농-덫에걸린바람ㆍ1/실종-덫에걸린바람ㆍ2/생존의법칙-덫에걸린바람ㆍ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