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어린 시절

예수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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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J.M.쿳시

저자:J.M.쿳시
매력적인문학세계를탄탄히구축한작가J.M.쿳시는노벨문학상(2003년)과세계최초의부커상2회수상이라는진기록을갖고있다.소설을‘사유의한방식’으로생각하는그는사유의폭과깊이에서거의독보적인작가이다.2013년펴낸『예수의어린시절』은알레고리소설로『예수의학창시절』(2016),『예수의죽음』(2019)과더불어‘예수삼부작’을이룬다.
쿳시는1940년남아프리카공화국의케이프타운에서태어나케이프타운대학에서영문학과수학을전공했고,영국에서컴퓨터프로그래머로일하기도했다.미국텍사스주립대(오스틴)에서박사학위를받고뉴욕주립대(버팔로)영문과교수가되었으며,1972년부터2001년까지는케이프타운대영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그를세계적작가로부상하게만든『야만인을기다리며』,1983년첫부커상을안겨준『마이클K의삶과시대』,두번째부커상을안겨준『추락』,자전삼부작『시골적인삶의풍경』등을포함해수많은문제작을펴냈다.학자로서도뛰어나『백인의글쓰기』,『검열에관하여』,『이중시점』등명저를남겼다.인종차별정책인아파르트헤이트앞에서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백인)로서의정체성에관한운명적혼란과식민주의자들의원죄의식을형상화했고,현실의부조리를미니멀리즘적접근방식으로보여줘독자의공감을이끌어냈다.2023년에는첫연애소설인『폴란드인』을펴냈다.2002년호주로이주해애들레이드에서살고있다.

쿳시의소설
『추락』
『엘리자베스코스텔로』
『페테르부르크의대가』
『마이클K의삶과시대』
『야만인을기다리며』
『나라의심장부에서』
『어느운나쁜해의일기』
『포』
예수3부작『예수의어린시절』『예수의학창시절』『예수의죽음』
『폴란드인』
쿳시의논픽션
TheGoodStory:ExchangesonTruth,FictionandPsychotherapy
(withArabellaKurtz)
HereandNow:Letters2008~2011(withPaulAuster)
InnerWorkings:LiteraryEssays2000~2005등

역자:왕은철
왕은철은영문학자이자〈현대문학〉으로등단한문학평론가로전북대학교영문과석좌교수를역임했다.이어하트재단,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풀브라이트재단의펠로였다.유영번역상,전숙희문학상,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생명의신비상,전북대학교학술상,전북대동문대상,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번역가상등다수의상을수상했다.『철의시대』,『야만인을기다리며』,『추락』,『서머타임』,『폴란드인』『예수의어린시절』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으며,『J.M.쿳시의대화적소설』(문화체육관광부우수도서),『문학의거장들』(한국연구재단우수도서),『애도예찬』(전숙희문학상),『타자의정치학과문학』(세종도서,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트라우마와문학,그침묵의소리들』(세종도서,생명의신비상),『따뜻함을찾아서』등을썼다.

목차

『예수의어린시절』에대한찬사...4
예수의어린시절...11
옮긴이해설...376

출판사 서평

“얼마나대단한작품인가.다시쿳시의작품과사랑에빠졌다.”_독자
심오하고아름다우며끊임없이놀라움을안겨준다

★영특하고조숙하고삐딱한난민아이의좌충우돌성장기
★과거를씻어내고새삶을살려는사람들의이야기
★정의롭고동정적인세계에대한궁금증을담은소설
★수천만난민의실존적고뇌를이해하려는사람들에게바치는이야기
★교육,철학,언어,실존,종교,사랑,동료애,이민에대한사유

쿳시의후반기최고소설

“쿳시의작품가운데가장힘차고눈부신소설.”(문학평론가벤저민리틀)로평가받는『예수의어린시절』은국내독자의눈밖에있었다.하지만이책은“쿳시의후반기최고소설”(왕은철문학평론가)이라는평을받고있고,2013년출간당시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소설’에오르는등미디어의큰주목을받았다.학계에서는지금도이소설을포함한‘예수3부작’에대한논문이끝없이나오고있다.
최근에는영화로도만들어졌다.2026년칸영화제프리미어부문에서상영돼화제를모았던<여기(Aqui,스페인어)>의원작이기도하다.(영화제목<여기>는『예수의어린시절』앞부분(33쪽)에서다비드가“우리가왜여기있는거예요?”라고묻는장면,그리고『예수의죽음』에서주인공다비드가죽기전남긴마지막질문“나는왜여기에있는가”등을연상시킨다.)쿳시전문번역가인왕은철전북대명예교수가공들여번역한이작품이말하는나무에의해이제야국내독자에게소개된다.
이소설은난민소년다비드가노비야라는스페인어권가상지역에정착하며겪는일들을그리고있다.노비야에온사람들은모두과거의일을잊고새삶을시작한다.난민을받아준이도시는겉으로는평화로워보이지만전체주의체제이고엄격히통제되는사회다.새로온이방인에게노비야당국은평범한집과식량,의료,교통,교육,직업등을무료로제공한다.하지만새로도착한사람들은이도시에적응하기가쉽지않다.
배에서엄마이름이적힌편지주머니를잃어고아가된다비드는우연히친절한아저씨시몬을만난다.다비드에게그는대부를자처하며엄마를찾아주겠다고한다.노비야에서시몬은우연히그러나운명처럼만난이네스라는젊은여성에게다비드의엄마가되어달라고요청하는데,처음에는황당해하던이네스는마치계시라도받은듯그제안을받아들인다.이는신의아들예수가요셉과마리아의아들이되는과정을연상케한다.
다비드는두사람의극진한보살핌을받으면서자라지만천성이끊임없이불편한질문을해대는,영특하고조숙하고삐딱한아이다.로저벨린은로스엔젤레스리뷰오브북스에서“주변사람들이살아가는세계,즉사회적세계와의미의세계모두에끝까지순응하기를거부하는다비드의모습은지적으로매혹적이며,이책에서가장감동적인면모이기도하다.”라고평했다.
시몬과이네스는이런다비드가새로운사회에잘적응할수있도록열과성을다한다.다비드는『어린이를위한그림돈키호테』로스페인어를익히는데,그책을늘끼고생활하며풍차를실제거인이라고생각하거나돈키호테를영웅이자마술사로생각한다.하지만다비드가학교에서엄격한담임선생의미움을사소년원에보내질위기에처하면서,이느슨한형태의가족에게위기가찾아오고결국모두함께노비야를떠나새삶을찾아나선다.

난민들의불안한현실조명

이소설은간명한이야기구조를갖지만,교육,철학,언어,실존,종교,성애,난민,정의,동정등에대한문답이끊임없이나와서많은생각할거리를제공한다.전소영박사는논문(‘타자의공간?쿳시의예수의어린시절’)에서“『예수의어린시절』에서소설은스토리자체의전개보다는철학,문학,언어,정치등다양한분야에대한담론의장소.”라고평했다.소설을사유와깨달음의형식으로여기는쿳시의관점이반영된작품이랄수있겠다.
무엇보다이소설의가치는어디에선가이주해온사람들의어려운현실을문학적으로형상화했다는데있다.엘커뵈머옥스퍼드대교수는“글로벌사우스(GlobalSouth,비선진국)를포함한‘더사우스(TheSouth)’에서일어나는이주를위한횡단이불안정성과취약성을갖고있는데『예수의어린시절』이그현실을조명하고있다”고논문에서짚었다.
번역자왕은철교수는이소설을디아스포라에관한이야기로읽는다고옮긴이해설에서밝혔다."자신이살던고향이나나라를떠나낯선땅에가서낯선언어를배워소통하며살아가는시몬과다비드의이야기가우리가흔히접하는난민이나이민자의삶과다르지않다고생각하기때문"이라는것이다.왕교수는또이소설이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디아스포라의삶을살아야하는사람들을어떻게환대할것인가에초점을맞추고있는,환대에관한심오한담론이라고주장했다.
이런메시지의가치는충분하다.전세계적으로전쟁과갈등,박해,빈곤,기후변화등의이유로강제이주한사람들은1억명이넘는다.쿠르드난민,팔레스타인가자지구난민,미국의남미난민,북한이탈주민출신한국인들도차별앞에노출돼있다.쿳시는그런현실을문학적으로형상화해고발하면서,더나은사회가되기위해갖춰야할것이무엇인지질문하고있다.

예수는나오지않지만독자는예수를만난다

쿳시는소설에『예수의어린시절』이라는제목을달았다.독자는예수의어린시절에대한궁금증이생길수밖에없다.성경에예수의어린시절을증거하는내용은탄생장면(누가복음,마태복음등)과12살시절의예수가예루살렘성전에서율법학자들과토론한장면(누가복음)등몇몇구절외에는없기때문이다.
하지만제목과달리소설에는‘예수’라는인물이직접등장하지는않는다.다만작가는예수로치환할수있는다비드라는아이를배치했다.학교교육과숫자체계를거부하는다비드는평범한아이같으면서도메시아적암시를지닌다.다비드는“내가진리다.”라는문장을칠판에쓴다.이는예수가“나는길이요진리요생명이다.”(요한복음14장6절)라고말한것을연상시킨다.다비드는늙은말이죽자,사흘후에다시태어날것이라고말한다.이는예수가십자가에못박혀죽은뒤사흘만에부활한것을생각하게한다.다비드는곤경에처한민중을구하기위해모험을떠난돈키호테책을늘끼고살고,“저는구원자가될래요.”라고말하기도한다.
독자는소설속다른인물들로부터예수의실존을그리워하는문장들을지속적으로만나게된다.시몬은이렇게말하기도한다.
“나는누군가가,어떤구원자가하늘에서내려와마법의지팡이를흔들며‘보라,이책을읽어라.거기에너의모든질문에대한답이있을것이다.’혹은‘보라,여기에너를위한전적으로새로운삶이있다.’라고말해줬으면좋겠어요.”
시몬은노비야사람들가운데이전세계에대한기억의그림자를가장많이가진인물이다.육체는늙었지만정열적인삶의태도를버리지못하고있다.그의눈에노비야사람들의삶은너무단조롭고핏기가없다.하지만이곳에서는열정을갖고부족한뭔가에대한갈망을갖고있는시몬의생각은낡은사고방식으로여겨진다.
그에반해다비드는기억의피조물이아니라현재를사는아이다.다비드의친구피델의엄마엘레나가말한다.
“아이들은과거가아니라현재에살아요.그들에게배우면어때요?변모하기를기다리는대신,다시아이처럼되어보는건어때요?”

현실의연장선같은사후세계

노비야라는도시는가상의공간이다.쿳시는소설을발표(2013년)한지12년만에내놓은대담집『방언으로말하기』(SpeakinginTongues)에서노비야는사후세계(afterworld)라고밝혔다.
하지만환상이뒤엉키는공간이아니라놀랍게도현생의기억만사라진,현실세계의연장선같은곳이다.즉쿳시의작품에서는죽음은끝이아니라새로운삶의시작이다.고대이집트쿠푸왕이태양의배를타고사후세계를여행한것처럼소설속인물들은배를타고어딘가에서건너와수용소가있는벨스타에서스페인어를배우고,노비야로간다.사후세계에서도사람들은외롭지않도록함께산다.전체주의같은세계지만거기서도끝없이바른인간성과이상향을찾아서나아간다.쫓기듯노비야를떠나게되자다비드는새도시에가서무엇을할거냐고묻는다.시몬은“머물곳을찾아새삶을시작하는거지.”라고말한다.인간의본성은죽은뒤에도더나은삶을찾아서끝없이나아가는것임을말하는듯하다.
문학은죽음뒤의세계를끊임없이상상해왔다.단테의『신곡』이나사르트르의『닫힌방』은시간의한계를뛰어넘은고전으로읽히고있다.『예수의어린시절』도그뒤를이을수있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