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12.00
Description
30년을 관통한 ‘사랑 시’의 결정판
심연에서 건져 올린 가장 순정한 사랑의 기록
1994년 겨울, 초판으로 세상에 나왔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적 ‘사랑 시’의 한 축을 세웠다. 소년의 순정성, 청년의 격정, 어른의 체념이 동시에 깃든 이 시집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되는 문장력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돼 왔다.
2026년 마음시회는 이 작품을 보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편집·디자인해 선보인다. 이번 개정판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다. 시간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감정의 본질, 그리고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유효한 ‘사랑’이라는 영원한 감정에 대한 새 독해를 독자에게 제안하는 일종의 재해석에 가깝다.
저자

이정하

대구에서태어났다.우리나라대표적감성시인으로그의작품들은수많은독자들의가슴을울렸다.시집『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산문집『우리사는동안에』『너는물처럼내게밀려오라』가밀리언셀러를기록했다.그외에도시집『그대굳이사랑하지않아도좋다』『한사람을사랑했네』『다시사랑이온다』산문집『사랑하지않아야할사람을사랑하고있다면』『돌아가고싶은날들의풍경』『내가길이되어당신께로』『너는물처럼내게밀려오라』등다수의베스트셀러를출간했다.

목차

1너의시간에이르기까지
별/기대어울수있는한가슴/슬픈약속/저녁길을걸으며/
사랑의이율배반/밤새2/흔들리며사랑하며/새벽안개/섬1/
부끄러운사랑/누군가를사랑한다는것은/진작부터비는내리고
있었습니다/사랑이라는이름의종이배/섬2

2누가와서이쓸쓸함을지적해다오
떠나는이유/내가슴한쪽에/부치지못할편지/사랑한다해도/
사랑의시차/그저녁바다/빈강에서서/조용히손을내밀었을때/
가끔은비오는간이역에서/참회/난너에게/거짓웃음/밤새1/그를
만났습니다/사랑의우화/촛불/비오는날카페에서/창문과달빛/
험난함이내삶의거름이되어

3당신을나의이름으로지명수배한다
떠날준비/겨울나무/사랑은/아무도알지못하지/가까운거리/
그대에게가자/우울한하루/사랑할수없음은/금지된길1/금지된
길2/소중한까닭/내마음의악마/씻은듯이아물날/마지막이될
것같은예감/간격

4사랑은보내는자의것
겨울,저무는황혼의아름다움/비겁1/비겁2/비겁3/비겁4/누군가를
원하고있기에/다짐/한밤에서새벽까지/봄편지/밖을향하여/수평선
지우기/저물녘/그는떠났습니다/내모든것그대에게주었으므로/짐/
사랑은보내는자의것/막차/너무오래이다/기다림,혹은절망수첩/
멀리서만10

출판사 서평

『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의귀환
사랑의기원을다시마주하는일

사랑을둘러싼복잡한감정들을가장단순한문장으로직시해온이정하특유의언어는,오랜시간이흐른지금도여전히독자들의마음을세밀하게흔든다.이정하시의가장큰특성은가장쉬운말로가장어려운감정을말한다는것이다.그의문장은화려하거나실험적이지않다.그러나단순함이곧감정의핵심을관통하는힘으로전환된다.‘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는사랑이라는관계의비대칭성과불완전성,간절함의무게,그리고빛나는존재앞에서무력해지는‘나’를극적인대조로드러낸다.이문장하나만으로도많은독자는자신의오래된기억을떠올린다.사랑은늘빛나지만,그빛앞의나는늘흔들리고부서진다.사람사이의감정은대체로완벽하게맞물리지않으며,그틈새에서생겨나는떨림이바로이정하의시가포착해온세계다.
과거의명작이다시돌아오는시대
감정의언어로우리를붙잡는시의힘

최근문학시장에서이례적인현상이포착되고있다.더빠르게,더자극적으로정보를소비하는시대임에도불구하고양귀자의『모순』,박완서의『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황순원의『소나기』등한때한국문학을이끌었던과거의걸작들이차례로다시주목받고있다.출판가에서는이를‘감정회귀(EmotionalRevival)’현상이라부른다.
과거명작의리바이벌은단순한복고가아니다.지금의독자들은진짜감정을갈망한다.SNS의짧은글,빠른뉴스,압축된정보속에서자신의마음을깊게들여다보고표현할수있는언어가점차부족해지고있기때문이다.독자들은다시금‘오래버티는문장’,‘시간이지나도변하지않는감정의언어’를찾고있다.그흐름속에서시는다시,그리고더욱강하게자리잡고있다.
『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개정판의재출간은한국문학리바이벌흐름과새로운‘감정의필요성’을정확히관통한다.이정하의시는한때‘사랑의신화’로불릴만큼강렬한인상이있었다.하지만2020년대의독자들은그감성을새로운언어로다시이해하기시작했다.이시집이다루는관계의비대칭성,상처의질감,사랑앞에서초라해지는인간의솔직함은시대가어떻게바뀌어도여전히유효한정서다.

이정하시가독자에게다가가는방식

이정하는화려한표현대신가장단정하고쉬운문장으로감정의가장어려운지점을꿰뚫는다.‘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라는문장은,지금세대에게도결코낡지않았다.오히려더솔직하고,더정확하고,더절제된고백처럼다가온다.
이정하의시는화려한은유보다는다아는말,다겪은감정,다들었던표현들이가장적확한자리에배치되어있는느낌이다.그래서과장된언어는없는데묘하게정확하게아프다.읽다보면‘사랑의서사’가아니라‘사랑하는사람의서사’를읽게된다.그사람의성장,그사람의회복,그사람의체념,그사람의익숙해짐.사랑이지나간자리에서한개인이어떻게변하는지를보여주는시집이다.
사랑앞에서초라해지는인간의솔직함은시대가어떻게바뀌어도여전히유효한정서다.마지막장을덮으며독자들은느낄것이다.‘누군가를사랑하는일은결국나를이해하게만드는일이구나’.사랑을잃어버렸는데도오히려스스로에게더가까워지는정서.책전체가슬프고아름답고차분한위로로스며드는경험.이시집을읽으면사랑을다시하고싶다기보다는‘내가그때왜그렇게아팠는지’를조금더다정하게바라볼수있게된다.


시는언제나‘늦게’도착하지만,
도착한순간‘오래’머문다

시가다시읽히는시대는삶이복잡해진시대이기도하다.사람은,마음이막막할때이해를구하기보다이해받는문장을본능적으로찾는다.그럴때시는도착한다.조용히,갑자기,정직하게.
이정하의시가지금젊은독자들에게까지다시읽히는이유는사랑그자체가아니라사랑을견디는사람의모습을그려냈기때문이다.이정하의시는사랑이한사람을얼마나깊게흔들어놓는지,그흔들림이지나간자리에무엇이남는지아주오래들여다본기록이다.그기록이지금우리의손끝에서다시온기를얻는다.시대가변해도사람이사랑하고상처받는방식은변하지않았기때문이다.문학은언제나우리보다먼저감정의부스러기하나까지정확히말해왔다.우리가잊어버린감정의길을작품이먼저기억하고있다.이정하의시도그렇다.그의언어는시대의유행과무관하게언제나상처의형태를말할준비가되어있다.그래서다시읽힌다.그래서지금,새롭게도착한다.

사랑의잔향이다시,우리에게로

시가천천히걸어온다.문장은짧고여백은길고그사이에우리가오래숨겨둔감정들이앉는다.시를읽는일은세상을이해하는일이아니라나를다시발견하는일이다.
『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이책은돌아오지않았다.우리가돌아간것이다.한문장에멈추고,한구절에서걸음을늦추고,한페이지를넘기며심장의오래된문장을다시발음하는일.그일을돕기위해이시집이다시우리의손에놓였다.
빛나는너를바라보던그마음,그마음때문에눈물겹던나를다시이해할수있도록.문학은다시,조용히우리를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