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관계를 말하지 않고 태도를 남기는 시집
이정하 시의 또 다른 축을 보여준다
이정하 시의 또 다른 축을 보여준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의 재발간은 이정하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감정의 표출보다 태도와 거리, 절제에 초점을 맞춘 시편들을 통해 그의 시 세계가 지닌 또 다른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재발간은 시집이 현재의 독서 환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출판계 전반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시가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캘리그라퍼나 손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구. 〈낮은 곳으로〉라는 시가 이 시집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시집이라고 밝혀왔듯 이 시집 속엔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들이 즐비하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감정의 표현을 최소화하고, 언어의 밀도를 낮춘 시편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기록한다. 이로 인해 시편들은 격정적이거나 극적인 장면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단편, 사소한 생각, 말로 옮기지 않아도 될 것같은 마음의 잔여물들이 짧은 행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러한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입하도록 만든다. 시가 특정 감정을 지시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읽힌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제목이 제시하는 문제의식
붙잡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이 시집의 제목은 처음 읽는 이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사랑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이 말은 단념이 아니라 절제의 언어이며, 체념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라는 것을.
이정하의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다. 다가가지 못하는 거리 앞에서, 잡을 수 없는 마음 앞에서, 시인은 한 발 물러서 있는 법을 배운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너무 깊어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시집이 말하는 사랑은 붙잡는 힘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 가깝다.
왜 지금, 이 시집인가?
말이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한 권의 침묵
사랑을 다룬 시집이지만, 사랑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이후에 남는 시간과 태도를 기록한다. 이 시집의 재발간은 과거의 문학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현재의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선택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한다. 설명하고, 주장하고, 증명해야만 안심한다. 그러나 감정은 설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이 많아질수록 감정은 왜곡된다. 이 시집이 지금 다시 읽히는 이유는 그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이 전하고,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남는다. 과거의 책들이 다시 독자에게 다가오는 흐름은 결국 ‘적게 말하는 문장’에 대한 갈증의 결과다. 이 시집은 그 갈증에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응답한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시가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캘리그라퍼나 손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구. 〈낮은 곳으로〉라는 시가 이 시집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시집이라고 밝혀왔듯 이 시집 속엔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들이 즐비하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감정의 표현을 최소화하고, 언어의 밀도를 낮춘 시편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기록한다. 이로 인해 시편들은 격정적이거나 극적인 장면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단편, 사소한 생각, 말로 옮기지 않아도 될 것같은 마음의 잔여물들이 짧은 행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러한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입하도록 만든다. 시가 특정 감정을 지시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읽힌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제목이 제시하는 문제의식
붙잡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이 시집의 제목은 처음 읽는 이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사랑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이 말은 단념이 아니라 절제의 언어이며, 체념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라는 것을.
이정하의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다. 다가가지 못하는 거리 앞에서, 잡을 수 없는 마음 앞에서, 시인은 한 발 물러서 있는 법을 배운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너무 깊어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시집이 말하는 사랑은 붙잡는 힘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 가깝다.
왜 지금, 이 시집인가?
말이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한 권의 침묵
사랑을 다룬 시집이지만, 사랑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이후에 남는 시간과 태도를 기록한다. 이 시집의 재발간은 과거의 문학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현재의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선택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한다. 설명하고, 주장하고, 증명해야만 안심한다. 그러나 감정은 설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이 많아질수록 감정은 왜곡된다. 이 시집이 지금 다시 읽히는 이유는 그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이 전하고,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남는다. 과거의 책들이 다시 독자에게 다가오는 흐름은 결국 ‘적게 말하는 문장’에 대한 갈증의 결과다. 이 시집은 그 갈증에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응답한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