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12.00
Description
관계를 말하지 않고 태도를 남기는 시집
이정하 시의 또 다른 축을 보여준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의 재발간은 이정하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감정의 표출보다 태도와 거리, 절제에 초점을 맞춘 시편들을 통해 그의 시 세계가 지닌 또 다른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재발간은 시집이 현재의 독서 환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출판계 전반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시가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캘리그라퍼나 손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구. 〈낮은 곳으로〉라는 시가 이 시집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시집이라고 밝혀왔듯 이 시집 속엔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들이 즐비하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감정의 표현을 최소화하고, 언어의 밀도를 낮춘 시편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기록한다. 이로 인해 시편들은 격정적이거나 극적인 장면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단편, 사소한 생각, 말로 옮기지 않아도 될 것같은 마음의 잔여물들이 짧은 행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러한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입하도록 만든다. 시가 특정 감정을 지시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읽힌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제목이 제시하는 문제의식
붙잡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이 시집의 제목은 처음 읽는 이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사랑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이 말은 단념이 아니라 절제의 언어이며, 체념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라는 것을.
이정하의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다. 다가가지 못하는 거리 앞에서, 잡을 수 없는 마음 앞에서, 시인은 한 발 물러서 있는 법을 배운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너무 깊어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시집이 말하는 사랑은 붙잡는 힘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 가깝다.




왜 지금, 이 시집인가?
말이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한 권의 침묵

사랑을 다룬 시집이지만, 사랑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이후에 남는 시간과 태도를 기록한다. 이 시집의 재발간은 과거의 문학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현재의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선택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을 한다. 설명하고, 주장하고, 증명해야만 안심한다. 그러나 감정은 설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이 많아질수록 감정은 왜곡된다. 이 시집이 지금 다시 읽히는 이유는 그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이 전하고,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남는다. 과거의 책들이 다시 독자에게 다가오는 흐름은 결국 ‘적게 말하는 문장’에 대한 갈증의 결과다. 이 시집은 그 갈증에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응답한다.
저자

이정하

대구에서태어났다.우리나라대표적감성시인으로그의작품들은수많은독자들의가슴을울렸다.시집『너는눈부시지만나는눈물겹다』산문집『우리사는동안에』『너는물처럼내게밀려오라』가밀리언셀러를기록했다.그외에도시집『그대굳이사랑하지않아도좋다』『한사람을사랑했네』『다시사랑이온다』산문집『사랑하지않아야할사람을사랑하고있다면』『돌아가고싶은날들의풍경』『내가길이되어당신께로』『너는물처럼내게밀려오라』등다수의베스트셀러를출간했다.

목차

1당신에휩싸이면서러웠던나는
길/눈이멀었다/그대굳이사랑하지않아도좋다/허수아비1/
허수아비2/허수아비,그이후/변명/그런날이있었습니다/그리우면
가리라/슬픈추락/봉함엽서/그를위해서라면/사랑했던날보다/
낮은곳으로/길의노래1/저녁별/길의노래2/너의모습/안개

2비오는간이역에서밤열차를탔다
다시안개/기다리는이유/비오는간이역에서밤열차를탔다1/비오는
간이역에서밤열차를탔다2/눈오는날/비오는간이역에서밤열차를탔다3
/톱밥난로/마음/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아름다운추락/찔레에게/섬진강변에서
/나무는/다시섬진강변에서/내마음엔이별이없네/사랑/밤새내린비/
기다린다는것

3더쓸수없는내마음의여백
인사없이/그립다는것은/사랑의우화/물길/바람속을걷는법1/바람속을
걷는법2/바람속을걷는법3/바람속을걷는법4/나는작은틈새가두렵다/
섬/눈내리는겨울밤,꿈의형상학/그해겨울,죽은친구를생각하며/공간/
풍장/복사꽃/호두/작은기도

4살아있다는것
슬픔안의기쁨/창가에서/이쯤에서다시만나게하소서/홀씨/살아있다는것
/빈들2/빈들3/길을가다가/이끼/신경통의미학/비겁5/비겁6/알게될때쯤/
없을까/간격/나혼자서만/빈가지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