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시인나태주와아티스트나난이건네는
오래머무는마음들
길가에피어난작은풀꽃,창가로스며드는햇살,시간이흐르며조금씩빛을잃어가는꽃잎.우리는매일수많은풍경과마주하지만,그중많은것을미처바라보지못한채지나친다.『오래머무는마음』은그렇게일상속을스쳐지나간작고평범한순간들에다시한번시선과마음을머물게하는책이다.
시가발견한마음,그림이머무르게한순간
오랫동안우리곁의작고소박한존재들을따뜻한언어로노래해온나태주시인과자연의온기와감정을섬세한색과형태로담아내는나난작가가한권의책에서만났다.나태주의시가마음속에조용한울림을남긴다면,나난의그림은그마음이오래머물수있는풍경을만들어낸다.
나태주시인은풀꽃과나무,계절과사람을바라보며평범한삶속에깃든특별한순간을시로길어올려왔다.꾸밈없는언어로건네는그의시는바쁜일상속에서잠시멈춰서서자신과주변을돌아보게한다.짧은문장안에담긴다정한시선은우리가미처알아차리지못했던존재의아름다움과삶의순간들을다시발견하게한다.
나난작가역시자연과인간의삶,그리고그안에스며든감정을자신만의시각언어로표현해왔다.창이라는독특한캔버스위에자연의모습을펼쳐온윈도페인팅아티스트로서,계절과빛,꽃과나무가지닌생명력을다채로운색으로담아낸다.특히꽃이지닌아름다움과생명력을담아낸대표작〈롱롱타임플라워〉시리즈는시간이흘러도마음속에오래남는순간을작품으로기록해왔다.
나태주선생님의시를처음읽었을때,짧고담백한말들속에는오래머물러도좋을만큼따뜻한여백이있었습니다.그여백은저를조용히쉬게했고,제안의마음을오래바라보게했습니다.그래서언젠가그곁에제그림을놓게된다면,그림이시보다앞서거나더많은말을하지않기를바랐습니다.그저시인님의시가독자의마음속에조금더오래머물수있도록,제그림이조용히곁을지키는존재가되기를바라며이작업을시작했습니다._‘작업노트’중에서
서로다른방식으로자연과삶을바라봐온두사람의작품은『오래머무는마음』에서하나의풍경을만들어낸다.시가먼저마음의문을두드리고,그림이그안에빛과색을더하며독자가자신의기억과감정을천천히꺼내볼수있도록한다.
읽고보는것을넘어,마음에머무르는시간
『오래머무는마음』은시와그림을단순히함께담아낸책이아니다.서로다른언어로마음을표현해온두예술가의작품이한데어우러져,독자에게읽고보는것을넘어천천히느끼고머무르는시간을선사한다.
한편의시를읽고난뒤마주하는그림은시의의미를단순히설명하거나반복하지않는다.때로는시속에담긴감정을더욱깊게바라보게하고,때로는미처생각하지못했던또다른기억과마음을불러낸다.독자는시인의언어를따라마음을들여다보고,그림속빛과색을마주하며자신만의풍경을떠올리게된다.
같은시와그림을보더라도누군가는오래전기억했던한사람을떠올릴수있고,누군가는어느날의햇살이나계절의냄새를기억할지도모른다.그렇게『오래머무는마음』은하나의정해진감상을건네기보다,각자의마음속에이미존재하고있던이야기를조용히불러내는책이된다.
평범한하루속에서발견하는특별한마음
우리가무심코지나쳤던풍경과순간도다시바라보면저마다의이야기를품고있다.늘그자리에피어있던꽃한송이,무심히지나쳤던창밖의풍경,누군가와함께했던평범한하루가시간이흐른뒤에는오래도록기억되는순간이되기도한다.
『오래머무는마음』은그런소박한순간들이쉽게사라지지않고오래도록우리안에머물기를바라는마음에서시작됐다.특별한것을찾아멀리떠나기보다지금내곁에있는것들을천천히바라보고,평범해서미처알아보지못했던순간속에서도자신만의의미와아름다움을발견하게한다.
시와그림사이에잠시마음을내려놓고싶은사람들에게.『오래머무는마음』은바쁘게흘러가는일상속에서잠시멈춰서서,오래도록기억하고싶은마음과풍경을천천히들여다보게하는책이다.
때로는한편의시가,때로는한폭의그림이우리를잠시멈춰세운다.그리고그짧은멈춤의순간,우리는지나온시간과지금곁에있는사람들,그리고미처들여다보지못했던자신의마음을다시만나게된다.『오래머무는마음』은그렇게읽은뒤에도쉽게덮이지않고,독자의마음한편에오래도록피어있을특별한시간을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