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경계에서 보다 (연암 박지원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연암, 경계에서 보다 (연암 박지원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24.00
Description
문제적 인간 연암에게 오늘을 묻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를 꿈꾸던
연암의 사상과 문장의 정수(精髓),
300년을 관통하는 사유의 힘!
이 책은 지난 30년간 연암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 과학, 역사, 문학, 철학을 아우르며 연구한 박수밀 교수가 전하는 연암 문학의 정수(精髓)다.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열하일기 첫걸음》, 《연암 산문집》, 《연암 산문의 멋》 등을 출간한 저자는 연암의 사상과 삶의 태도가 잘 드러난 글을 가려 뽑고 깊이 있는 해설로 연암의 삶과 문학의 가치를 되새겼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연암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각’과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연암의 문학을 탐구하는 것은 연암의 정신을 잘 배우는 것이므로, 경계인 연암의 ‘다르게 보고 생각하기’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 정신과 연결했다. 그리하여 연암의 문학과 사유를 현대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여 ‘지금·여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성찰한다.
이 책은 닫힌 세상을 온몸으로 통과한 연암 박지원의 창조적 사유가 담긴 철학서이기도 하다. 혼돈의 시대, 파벌과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이탈해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선 경계인 연암의 개혁자이자 사상가로서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저자

박수밀

저자:박수밀
작은생명에대한따뜻한시선을바탕으로고전의지혜를담백하면서맑은언어로풀어내는고전학자.옛사람의글에나타난심미적이고실천적인문제의식을‘지금·여기’의현장에서창조적으로재해석하는작업을꾸준히진행해왔다.미시적관찰과거시적조망의균형감각을놓치지않으면서문학을교육,역사,철학과연결하는통합의학문을지향한다.고전의인문정신과글쓰기,생태정신과동아시아교류사를꾸준히공부하고있다.특히연암박지원을오랫동안탐구해오고있으며,그결실로《연암산문의멋》,《열하일기첫걸음》,《연암박지원의글짓는법》을저술했다.고전을‘지금·여기’와소통하려는노력으로《한자의쓸모》,《오래흐르면반드시바다에이른다》,《오우아:나는나를벗삼는다》,《청춘보다푸르게,삶보다짙게》,《탐독가들》,《리더의말공부》,《고전필사》등을썼다.글쓰기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18세기지식인의생각과글쓰기전략》,《과학기술글쓰기》(공저)를저술했으며,교육에도관심을기울여《살아있는한자교과서》(공저),《기적의한자학습》(공저),《기적의명문장따라쓰기》,《해결초등글쓰기》등을썼다.역서로는《정유각집》(공저),《연암산문집》,《연암소설집》등이있다.현재한양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1부연암문학의현재성과생태정신

1장18세기와21세기,재현과진실의가능성^^
18세기와21세기,재현과진실의가능성
재현의위기와연암박지원
지금세계의재현과진실의가능성
언어의한계와재현가능성
주체의한계와진실의가능성
18세기와21세기,재현의비전

^^2장연암문학에나타난창조적사유^^
실제를은폐하는문자에대한회의
존재의평등에입각한주변의중심화
색(色)과빛[光]에대한새로운인식과광명안(光明眼)
새로운세계를탐구해간경계인

^^3장모방이냐,창조냐?용사(用事)와패러디^^
패러디와용사의관계
연암산문의용사시학(詩學)
연암산문의용사와패러디
·짜깁기로변용하기
·장황하게늘이기
·문맥속에서전도시키기
원전의권위를조롱하는패러디정신

^^4장물리적공간에서실존체험으로,장소의발견^^
연암의공간인식
사행(使行)공간과장소의발견
·변방의중심화,책문(柵門)
·자유와해방의울음터,요동벌판
·도그마의해체,황금대(黃金臺)
·도시감수성의체험,유리창(琉璃廠)
·장소애(場所愛)의발현,고북구(古北口)
·허구와진실의교직공간,옥갑(玉匣)
진정한장소경험의조건

^^5장연암문학연구의새로운향방
연암문학의새로운향방
·연암산문의방향성
·《열하일기》의방향성
연암산문의부활을위하여

^^6장21세기문명과연암의생태정신^^
21세기문명의위기와박지원
연암의생태정신
·매미소리가시읊는소리다
·흑룡은말똥을비웃지않는다
·명심(冥心),마음으로보라
관계의생태학을위해

^^7장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의미적기반과생태적가치^^
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에나타난미적기반
·자연사물의본성존중
·무용지용(無用之用)의심미태도
·준수통변(遵守通變)의균형정신
이용후생의현재의미

^^2부연암과실학정신^^

이용후생의참된뜻
이용후생의미적기반
북학(北學)의탄생
실학의두별,연암과다산
연암과다산,천자문을의심하다
연암과다산,열녀를말하다
법고창신(法古創新)과대대(對待)의논리디케의여신과명심(冥心)의정신
21세기실학의방향과생태정신
실학비판에대한변증(辨證)
실학비판에대한변증(辨證):실학과대대(對待)의논리작은존재를애호한연암의생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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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글의출전과제목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왜다시,연암인가?

연암의정체성을잘보여주는두가지열쇠말은‘경계인’과‘보기’다.연암은유학자였음에도불교와도가(道家),심지어서학까지아우르며새로운세계를개척해나갔다.그는낡은전통과특정사상에갇히지않고객관적인진실의자리에서서지식사회의관습과규범에도전했다.제3의시선으로바라보고상층과하층,아름다움과추함,조선과중국,법고와창신등양쪽의세계를오가며서로소통하고자애썼다.연암은이편과저편을가로지르며상생(相生)의길을찾아나선경계인이었다.
연암은인간이잘못된판단을하고편견을갖는근본이유가본것이적은데있다고말한다.조선사람들이좁은땅에서태어나잘못된관습과지배이데올로기에갇혀자동화된삶을살아간다고여겼다.그리하여연암은‘제대로보라’고말한다.기존의관습과통념을맹목적으로따라가지말고주체적이고적극적으로보라고말한다.한쪽의눈으로만보지말고복안(複眼)으로보라고말한다.표면만보지말고본질을꿰뚫어,보이지않는면을보는눈을지녀야한다고말한다.
연암문학의남다른가치는기존지식과권위에대한비판,현실과사물의직접관찰,하찮은것속에서본질을찾는태도,이분법적사고를넘어서는사유의깊이에있다.연암문학에는생각의틀을깨고세상을새롭게바라보도록만드는힘이있다.대립속에서갈길을잃고혼돈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연암에주목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새로운질서,새로운세상을꿈꾸던
연암박지원문학의창조성과생태정신

《연암,경계에서보다》는크게두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연암문학을현대이론과연결해연암의현재성과창조적정신을살펴보았다.연암의문학이오늘날의이론과어떻게연결될수있는지,그의창조적이고생태적인생각이지금을살아가는우리와는어떻게맞닿아있는지를탐색했다.
2부에서는연암의법고창신(法古創新)과대대(對待)의논리를살펴보았다.법고창신에서중요한것은상대편을배척하기보다는장점을적극적으로수용하는태도다.또한북학(北學)의탄생배경을중화사상과화이론의맥락에서접근했으며,연암과다산의공통점과차이에대해비교하고,명심(冥心)과디케의정신과의연관성을이야기했다.더나아가실학을비판하는논리에대해변증했으며실학의생태정신과그현대적의의등을살폈다.
연암의생태정신에서는21세기현실에서연암의생태정신이갖는의미를살펴보았다.연암은자연을살아움직이며변화하는존재로바라보았다.연암은자연과인간이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으며,자연의소리와몸짓이곧문학과예술이된다고생각했다.
연암의이용후생론에서는이용후생이단순한경제적이익과기술적발전만을추구하는것이아니라,자연과조화를이루는방식으로문명을발전시키고자하는철학적·미적기반을포함하는개념임을이야기했다.이용후생은개발과보존이라는이분법적대립을넘어,자연의본질을이해하고존중하면서도인간의필요를충족시킬수있는균형잡힌발전의방향을제시한다.이는현대사회가직면한환경문제와개발욕구사이의갈등을해결하는데철학적기반이되어준다.
저자는30년간연암과더불어살고공부하며그의사상과말을통해더넓은세상을보는법을배우고더깊이사고하는법을익혔으며,더자유롭게상상하는능력을길렀다고말한다.우리역시경계인연암의삶과문학의여정을통해‘상생(相生)’의가치를온몸으로느낄수있을것이다.

쓸모없는사람이반드시쓸모있다

연암은‘범이든사람이든만물의하나일뿐’이므로“범과메뚜기,누에와벌,개미는사람과함께길러지는것이니,서로어그러져서는안되는것”이라고하여자연을공격과파괴가아닌공존해야할대상으로바라본다.연암은인간과자연사이에차별을두지않았으며모든생명체가각자의방식대로살아가고있다고생각했다.자연과동물에대한연암의애정은인간사회의위선과차별에대한비판과연결된다.연암은세상이말하는쓸모있는사람은반드시쓸모없는사람이며,세상에서말하는쓸모없는사람은반드시쓸모있는사람이라고하여기존사회의가치판단을뒤엎고사회에서낮잡아불리는존재들이오히려중요한가치를지닌사람들임을말한다.그리하여거지와비렁뱅이,똥푸는사람등사회가하찮게여기는사람들과가까이하며그들로부터진실함을배운다.
또한그가보여준사회적약자와소외된존재를향한관심은현대사회의불평등과차별문제를새롭게바라보게한다.작은존재를대하는연암의철학은우리에게인간과자연,그리고모든생명체간의조화로운공존을위한철학적,윤리적기반을제시한다.
연암은닫힌세상을온몸으로통과하며우리가자본,권력앞에서결코놓치지말아야할인간본연의가치가무엇인지를되묻는다.그물음을이제우리가되짚어봐야할것이다.그가평생을일군‘쓸모없는것은하나도없으며,모든존재는저마다의방식으로삶을영위해간다’는생각이우리를현재로,미래로이끌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