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18.00
Description
피해와 가해의 이분법 너머에서 만난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목소리.
한국 사회의 남성성에 대한 재인식,
평화의 의미와 다양성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이 책은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여섯 명과 참전군인 2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집이다. 또,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자처한 학생, 예술가, 활동가 등 시민 여덟 명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과거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은 어느새 칠팔십 대 할아버지가 되었다. 이들은 한국의 첫 해외 파병과 귀국박스, 김신조 사건과 5·18민주화운동, 경부고속도로와 관제 데모,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과 고엽제 피해, 참전명예수당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와 군대식 조직 문화, 가부장적 사회 구조의 폐해와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단서가 담겨 있다.
베트남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참전군인 2세의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존재와 목소리는 국가와 사회가 오래도록 외면해 온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남을 자처한 이들의 존재와 목소리이다. 이들은 참전군인을 가해의 자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이야기의 자리에 초대하여, 그들과 함께 전쟁과 평화, 모순과 균열을 성찰하려고 시도한다. 주저하거나 아득함을 느끼면서도 만남과 듣기를 시도했던 마음을 고백한다.
저자

석미화,이재춘,박혜진,최여울,노예주,박정?

베트남전쟁과평화를주제로글을쓰고평화활동을하고있다.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조사관으로일하며군대와평화에대해관심을키웠다.평화에대한관심은베트남전쟁진상규명활동으로이어졌고,참전군인의자리에대한고민으로확장되었다.평화단체‘아카이브평화기억’을열었고과거의전쟁기억이내일의평화를
여는징검다리가될수있도록노력중이다.쓴책으로『월남으로간동창생들』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편집자주-저항하며듣고말하는교차로에서

1장전쟁에다녀온할아버지
-월남에서돌아온교련선생님|유성원말-이재춘글
-‘전쟁’의소리와냄새가아직도나는것같아|안익순말-이재춘글
-어린병사의슬픔과서울의봄|오경열말-박혜진글
-일주일에한번월남마을로갔지|송금술말-최여울글
-나는군복을입고살아갈운명이었나봐|최홍희말-노예주,박정원글

2장또다른연루자,참전군인2세와유가족
-이재춘은스스로를비존재(非存在)라고말한다|석미화글
-나는참전군인2세,비가시화된전쟁2세|이재춘글
-현충원은누구를위한곳인가요|강성오말-이현주글

3장분열과모순속에서전쟁을듣는마음
-몸의기억들로전쟁을듣기|김엘림
-참전군인을만났습니다|박혜진,최여울,노예주,박정원

에필로그:평화를발굴하기위한전쟁이야기|석미화

출판사 서평

정희진,조형근추천

참전군인을만나러간사람들
그들이들은할아버지들의오래전전쟁이야기

이책은평화단체‘아카이브평화기억’의시민참여형구술활동‘참전군인을만났습니다’에씨앗을두고있다.오랜시간‘베트남전쟁당시한국군에의한민간인학살의진상규명운동’을해온평화활동가석미화는참전군인을가해의자리에머무르게두는한국사회에대한저항과,평화로의새로운모색을위해평화단체‘아카이브평화기억’을열고베트남전쟁참전군인을만나는활동을시작했다.참전군인과시민사이의만남을주선하며,개인의기억을사회적기억으로확장하고공론화하는운동을벌여왔다.이책은평화활동가와시민,학생과예술가,참전군인2세등평화의자리를모색하는다양한이들의기록과참여로만들어졌다.

이책을통해이야기를들려준참전군인은여섯명이다.가난한시절,입하나줄여보려고참전을선택한말년병장운전병,‘남자’다움을강조하며해병대에지원했다가참전으로큰부상을입은첨병,의무부대소속으로베트남사람들에게대민지원을다닌치위생하사관,경력쌓으려고참전을지원한군장교등다양한이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이들은베트남전쟁이라는공통배경이있지만생각과사건,증상과인식은다다르다.병사와장교,해군과육군등위치와경험이다른이들의삶속에는4·19혁명과5·18민주화운동,김신조사건과경부고속도로,부정선거와관제데모등한국현대사의굵직한사건이배경처럼등장한다.인식하지못한채역사에휘말린개인들의이야기는경부고속도로건설과중동파견노동,학생운동과베트남전쟁에서의민간인학살진상규명운동,고엽제피해와참전명예수당등으로이어진다.할아버지들의옛이야기같기도한이들의이야기는오늘날한국의민주주의위기와군대식조직문화,가부장적사회구조의폐해와젠더갈등,세대갈등을조망할수있는여러단서를제공한다.한편,국가주의와가부장제가남성성을어떻게조정하는지,또전쟁을수행한이들은국가와군대,가부장제문화에대해어떤인식과오해,왜곡과모순을드러내는지짐작할수있는이야기들이펼쳐진다.

참전군인2세,가족을현충원에묻은유가족
우리가외면해온슬픔과분노,지금도진행중인전쟁피해와고통

이책의기록자이자구술자이기도한이재춘은한국현대사를공부하는연구자이다.또한고엽제후유증으로사망한참전군인의아들이자,고엽제2세피해로추정되는뇌병변증상과징후를지니고있다.그는아버지가돌아가시고10년뒤어느날,응급실에실려갔다.10살전후부터머릿속에종양이생겨났을거라는진단을받았다.이책을통해그는아픈몸과베트남전쟁,고엽제피해2세로서의증명과증명받을수없는현실,연구자이자베트남전쟁에강하게연루된이로서의인식과갈등,슬픔과전망을담담히들려준다.
이책에는유가족강성오의이야기도실려있다.그는베트남전쟁으로목숨을잃은동생이현충원에묻히자,50여년동안해마다여러차례현충원에드나들었다.그는동생의죽음에관해아무런설명도위로도받지못한채동생의유골함을받았던기억과그죽음에관한질문이아직도해소되지않은이유를들려주며,죽음이후에도비석하나마음대로쓸수없게하는국가와군대의차별등에대해아쉬움을토로한다.


참전군인을가해의자리에머물게하지않고
이야기의자리로초대하는마음
전쟁에관한국가중심의편협한서사와납작한시선을부수고
전쟁기억과폭력의경험을평화지렛대로삼고싶은희망과도전

이책의또다른주인공은참전군인의이야기를듣기로한이들이다.이들은전쟁을수행한할아버지들의이야기를어떻게들어야하는지고민하고부대끼며,스스로가가진기대와편견을마주하고,한숨과질문,갈등과도전이뒤범벅되는시간을건너오기도했다.듣는이들은스스로의위치와자리를변화시키거나거리두기를조절하며때로는듣기에성공하고때로는실패한다.‘피해와가해의이분법을깨고전쟁을듣는것은가능한가?구술자와기록자사이에발생하는위계를깨트릴수있는가!‘분투하면서도한국사회에이만남을제안한다.
참전군인의목소리를듣는일은그들이가담하게된전쟁과폭력에서사를만들거나,양심적증언자의자리로초대하려는것이아니다.모든책임을가난한시절이나박정희정권의폭력과기만탓으로두지않고,그들을국가주의와가부장제에의해희생된수동적인개인으로만바라보지않으려는노력이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참전군인과함께계급과민족,병역과군대,세대와역사,가족과젠더에관한한국사회의여러문제를똑바로마주하겠다는의지가담겨있는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