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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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어둠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시
우연처럼 스쳐도 필연처럼 남는 울림, 삶과 희망의 노래
삶은 우연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 안에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의미가 숨어 있다. 한성근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은 이러한 삶의 이면을 응시하며,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시대와 더불어 고민하는 시인의 고투를 담아냈다.
이번 시집에서 한성근 시인은 욕망과 허물로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상처와 회한, 그리고 부끄러움 속에서도 그는 끝내 “눈가에 젖어든 희망의 끈”을 붙들고자 한다. 시 속에서 빛나는 햇살, 꽃, 새벽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존재가 지향해야 할 궁극의 행복과 자유의 은유다.
차성환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우리는 이 시집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도돌이표 같은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반복의 고리를 끊고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한다.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은 우리 각자가 지닌 희망의 꽃을 지켜내고 피워내도록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권유하는 시집이다.
끊임없는 창작을 통해 매해 시집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의 한 자리를 묵묵히 채워온 한성근 시인. 그의 이번 시집은 삶의 어둠을 가로질러 빛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를 향한 따뜻한 격려의 목소리다.
저자

한성근

저자:한성근
전남보성에서한달옹과박수남의아들로태어나《인간과문학》에〈발자국〉외4편의시가추천되어문단에나왔다.시집으로《발자국》《부모님전상서》《바람의길》《채워지지않는시간》《또하나의그리움》《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닿을듯이멀어지는우연처럼》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지금이라는이순간
첫차를기다리는사람들/새로운지평을향해/채색된세월속의하얀백지처럼/물수제비뜨듯내달려야할/남겨진시간위에앉아/갈피잃은욕심에갇혀/생각을생각하는동안/가슴미어질듯하거든/부여안은후회를뒤집어쓴채/하루끝에서서/정색을하고/시치미따듯/제속을덩그러니비워가며/늘새로우라고일깨우고싶은

2부꿈이남긴귀울림에사로잡혀
행복이란디딤돌같은것/하나의마음이되어/오랜다짐무너진뒤에야/잊히지않는기억들만기억해달라고/햇살한줌풀어놓은채/귓바퀴에소리를담아/어느때와다름없이/마주보는빈손을다독거려/부유浮游의끝자락에서/꿈이남긴귀울림에사로잡혀/너울에기대어그리움띄울때마다/닿을듯이멀어지는우연처럼/그때그시절/잊고지낸날들을찾아/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마음8/마음9/하해지택河海之澤

3부한줄의참회록을쓰듯
힘들다고생각할때마다/제무게를벗어놓고/지켜야할약속처럼/남은것하나없이/쥐었다편손드리울적에는/한번쯤마주치고싶은기억속에서/남을위한배려/뒤돌아보는지난날들/식은찻잔서둘러덥히며/한줄의참회록을쓰듯/있는힘껏목청을돋워/낮과밤의틈바구니에놓여/믿음에가닿지못한떨림조차/가슴에새긴못다한말/마음10/마음11/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부이제와서생각해보니
먼훗날의뒤안길에서/어둠을꿰매는사람들/오로지오늘뿐인것처럼/타고흐르는천상의소리여/그리울수록격정에사로잡혀/아버지의빈자리/한가윗날조상님께/약속이나한듯/마음둘곳바이없어/물음표를내던지며/이제와서생각해보니/기다림조차멀어져간/애써못잊은누군가를향해/마음12/마음13/그때좀더귀기울였더라면

5부밝아오는여명을지켜보려
잇닿은기다림의끝에서/묵시의웃음날릴동안에/잊힌이름들의기억좇아/그리움을키우며/밝아오는여명을지켜보려/사는것이하염없을지라도/하루의꼬리를늘여/무엇때문에바람은밤새울어대는것일까/기억이벗어던진시간의거리만큼/저무는어느날의단상/돌이켜본삶의자세/해맑은어린이의얼굴/너를맨처음본순간/마음14/마음15/여태뭣하며살아왔나싶을때마다

한성근의시세계
행복의꽃을피울때까지|차성환(시인,육군사관학교국어철학과강의전담교수)

출판사 서평

지나치기쉬운삶을덧그려본오롯한기억속에서
바람이떨쳐낸귀울림에막무가내사로잡혀
부질없는일이려니하면서도
허황된욕심끝에매달린허세를
구름처럼펼쳐온전하게부리고싶었던가보다
더나은내일위해내딛는걸음걸음
흔들림없이설수있다면
지나온거리에편승할시간을잣대질할때까지는
하루가다르게세상은요지경일텐데
두팔걷어붙인진실된마음하나
세월저편기슭에부려놓으면그만인것을
오한처럼드리워진사위어간꿈다시금굽어보려
온갖정성다한삶이었는지재우쳐물어
송사리떼같은눈을뜬잰걸음으로
바로지금이순간에만허물벗듯충실하기로하자
-시인의말

우리의삶은“무언가를잃어버린듯한덧씌운도돌이표”(〈한줄의참회록을쓰듯〉)로한없이맴돌고있지는않은가.어느순간“잘못살아왔다는느낌”(〈여태뭣하며살아왔나싶을때마다〉)이들때이시집을꺼내보기바란다.한성근시인은생의어둠속에서도끝까지희망을잃지않을것을당부한다.“눈가에젖어든희망의끈놓아버리진말자”(〈정색을하고〉).“오랫동안바라던기막힌절정에마침내다다른듯/온갖가지색깔로기염을토한/나뭇잎위로내려앉은햇살한줌”(〈햇살한줌풀어놓은채〉)과같이,그는우리인생이“주위를환하게밝히는꽃과같이향기로울수있”(〈마음15〉)기를꿈꾼다.“옹이박힌세상의한가운데를벗어나기위해선/어두운하늘막지른새벽별같이/언젠가꽃피울순간도슬러”(〈지켜야할약속처럼〉)야한다.우리의삶속에저마다의행복의꽃을피울때까지.
-‘한성근의시세계’중에서(차성환,시인,육군사관학교국어철학과강의전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