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와서, 생각하며 (서사 인물 에세이 | 다녀온 자리에서 피어난 여성의 이름들)

다녀와서, 생각하며 (서사 인물 에세이 | 다녀온 자리에서 피어난 여성의 이름들)

$15.00
Description
시처럼 흐르는 서사와 장소가 빚어낸 기록
죽지 못해 살아온, 이름 없는 여인들에 바치는 헌시獻詩
희미해지는 이름을 다시 부르는 글이 있다. 왕실의 담장 안에서 권력과 운명에 갇혀 한 세기를 울린 여인들, 가부장제의 견고한 벽을 넘어 새로운 길을 열고 시대를 비춘 여성들…. 고래억 작가의 신작 《다녀와서, 생각하며-다녀온 자리에서 피어난 여성의 이름들》은 바로 그 잊힌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기록한 서사 인물 에세이다.
작가는 이 책을 “내가 다녀온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라 정의한다. “왕실의 슬픈 여인들과,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삶을 따라 길을 걷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쓴 언어입니다. 그들의 흔적 위에서 나는 나의 언어를 발견했고, 지워진 이름들 속에서 흔적을 불러냈습니다. 이 글들이 시간과 마주 앉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서문 속 고백에서 책이 지닌 결이 분명해진다.
《다녀와서, 생각하며》는 전통적인 산문 에세이와 달리, 문장을 시처럼 행과 연으로 배치해 운율을 살렸다. 한 명의 인물을 따라 한 편의 기록이 완성되며, 책장을 넘길수록 글이 아닌 숨결과 마주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여행기와 시, 인물 기록이 한데 섞여 독특한 서정성을 만들어낸다.
프롤로그에서 “다녀왔다”라는 말 속에 담긴 발걸음의 기억과 “생각한다”라는 말에 스민 머무름의 시간을 이어 마음의 여정이라 밝히며, 에필로그에서는 “비극은 끝이 아니며, 기억은 글이 되어 다시 피어난다”고 적었다. 책은 과거의 시간을 불러오되,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독자에게 사유의 길을 건넨다.
고래억 작가는 오랫동안 역사 속 여성 인물과 그들이 남긴 자취에 천착해왔다. 현장에서 발로 걷고 눈으로 담은 풍경이 글 속에 그대로 배어 있으며, 서정적 언어는 차분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는 “왕실의 슬픈 여인들과,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삶을 따라 길을 걷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쓴 언어”라 말하며, 이 작업을 “시간과 마주 앉는 사유의 기록”으로 정의한다.
《다녀와서, 생각하며》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과거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성찰의 책이다. 잊힌 이름이 다시 호명되는 순간, 역사는 살아 움직이고, 독자는 그 목소리와 마주한다. 책이 던지는 조용한 파문은 “우리 안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저자

고래억

저자:고래억
■학력
고창고등학교졸업,성균관대학교법학과졸업,연세대학교대학원교육철학전공석·박사학위취득
■경력
서울시교육청장학사,서울시중등교감,교장역임,연세대학교교육과학대학부교수재직
■저서
《청소년을위한도덕경(道德經),그현대적의미》,《교육학연구논리》공저,시집《기억의꽃이피어날때》,서사인물에세이《다녀와서생각하며》.
■표창및훈장
대통령표창,서울시제3회환경대상수상,홍조근정훈장

목차

글쓴이의말
프롤로그

1부비극의왕실여인들
정릉貞陵를다녀와서-신덕왕후강씨를생각하며
헌릉獻陵을다녀와서-원경왕후민씨를생각하며
영릉英陵을다녀와서-소헌왕후심씨를생각하며
현릉顯陵을다녀와서-현덕왕후권씨를생각하며
광릉光陵을다녀와서-정희왕후윤씨를생각하며
경릉敬陵을다녀와서-인수대비(소혜왕후)한씨를생각하며
사릉思陵을다녀와서-정순왕후송씨를생각하며
회묘懷墓를다녀와서-폐비윤씨를생각하며
온릉溫陵을다녀와서-단경왕후신씨를생각하며
동작묘銅雀墓를다녀와서-창빈안씨를생각하며
태릉泰陵을다녀와서-문정왕후윤씨를생각하며
강릉康陵을다녀와서-인순왕후심씨를생각하며
창덕궁昌德宮을다녀와서-정난정을생각하며
목릉穆陵을다녀와서-인목왕후김씨를생각하며
영회원永懷園을다녀와서-소현세자빈민회빈강씨를생각하며
휘릉徽陵을다녀와서-장렬왕후조씨를생각하며
대빈묘大嬪墓를다녀와서-희빈장옥정을생각하며
명릉明陵을다녀와서-인현왕후민씨를생각하며
소령원昭寧園을다녀와서-숙빈최씨를생각하며
홍릉弘陵을다녀와서-정성왕후서씨를생각하며
융릉隆陵을다녀와서-혜경궁홍씨를생각하며
원릉元陵을다녀와서-정순왕후김씨를생각하며
서삼릉의빈묘宜嬪墓를다녀와서-의빈성씨를생각하며
인릉仁陵을다녀와서-순원왕후김씨를생각하며
홍릉洪陵을다녀와서-명성왕후민씨를생각하며

2부시대를앞서간여인들
강릉오죽헌烏竹軒을다녀와서-현모양처신사임당을생각하며
경기도포천시설운동산1-14를다녀와서-장애를딛고조선최고의가문을만든고성이씨를생각하며
경기도하남시광주읍초월면지월리를다녀와서-시인허난설헌을생각하며
진주남강촉석루矗石樓를다녀와서-의녀논개와계월향을생각하며
강원도원주시호저면무장리산143-2를다녀와서-성리학자임윤지당을생각하며
제주시건립동사라봉모충사慕忠祠를다녀와서-만석꾼김만덕을생각하며
절두산순교박물관을다녀와서-순교자강완숙을생각하며
경기도성남시수정구금토당을다녀와서-성리학자강정일당을생각하며
고창동리신재효申在孝고택을다녀와서-여성명창진채선을생각하며
경북영양군석보면남자현지사역사공원을다녀와서-여자안중근남자현을생각하며
간송미술관을다녀와서-전형필의아내조예선을생각하며
국립서울현충원애국지사묘역을다녀와서-애국지사김마리아를생각하며
수원나혜석거리를다녀와서-신여성나혜석을생각하며
서울대학로마로니에공연을다녀와서-소프라노윤심덕을생각하며
병천아우내장터를다녀와서-애국열사유관순을생각하며
안산시본오동샘골을다녀와서-농촌계몽가최용신을생각하며
부산광역시동래구칠산동319-1을다녀와서-독립운동가박차정을생각하며
전남광주소심당조아라기념관을다녀와서-광주의어머니,조아라를생각하며
경북봉화군춘양면의양리를다녀와서-항일운동가이효정(을생각하며
이화여대법학관‘이태영홀’을다녀와서-최초의여성법조인이태영을생각하며
충남천안‘국립망향의동산’을다녀와서-최초의위안부증언자김학순여사를생각하며
경남하동군악양면평사리를다녀와서-《토지》작가박경리를생각하며
전남영광군백수면장산리를다녀와서-세계적인RNA연구자김빛내리를생각하며
전남장흥군회진면남도문학관을다녀와서-노벨문학상수상자한강을생각하며
전남광주과학기술관을다녀와서-우주인이소연을생각하며

마치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이서사인물에세이는내가다녀온자리들에대한기록입니다.왕실의슬픈여인들과,시대를앞서간여성들의삶을따라길을걷고,마음으로생각하며쓴언어입니다.그들의흔적위에서나는나의언어를발견했고,지워진이름들속에서흔적을불러냈습니다.이글들이시간과마주앉은이들에게조용한위로가되길바랍니다.
-글쓴이의말

‘다녀왔다’는말에는발걸음의기억이,‘생각한다’는말에는머무름의시간이담겨있다.이에세이는두가지를잇는마음의여정이다.잊힌여인들의삶을다시걷고그자리에글을입혔다.
-프롤로그

죽지못해살아온,이름없는여인들에바치는헌시獻詩
기록되지않았다.족보에도없고,눈물만이흔적으로남았다.어린나이에낯선집안의며느리가되어,아직아이인몸으로무릎꿇고상을차리던조선무명의여인들.삼종지도三從之道로,친정아비뜻따라살고,남편뜻따라숨쉬고,아들뜻따라죽어간인생.칠거지악七去之惡의모진기준앞에말한마디,자식못낳은죄로쫓겨나고속울음삼긴채,문밖에내쳐졌던이름모를어머니들.“딸은귀하지않다”는말,“아들은가문을잇는다”는말.그말들이비수처럼꽂히던가슴을그여인들은꿰매며살아왔다.살아서살아있는것이아니었다.죽지못해살았다.울지않기위해돌멩이같은밤을삼켰고소리없는새벽에오롯이두팔로가족의허기를안았다.비녀하나,손때묻은수틀하나에그녀의청춘과꿈이다묻혔다.열아홉에아이를낳고,스물에살림을꾸리고,서른에병든시부모를모시다쉰도안되어허리가굽었다.아무도묻지않았다.그여인들이무엇을견뎠는지무엇을잃고무엇을삼켰는지.하지만,그여인들이있어이땅이살아났다.그녀들의땀과눈물위에가문이자랐고,민족이자랐다.그여인들은말하지않았다.말할수없었다.그러나그침묵이,역사보다더긴진실이었다.
-마치며

그들의이름은희미했지만,그들의고통은선명했다.나는다녀왔고,오래도록생각했다.비극은끝이아니며,기억은글이되어다시피어난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