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10.19 진실과 시적 재현 (박철영 평론집 | 침묵의 시간을 넘어, 문학은 다시 진실을 말한다)

여순 10.19 진실과 시적 재현 (박철영 평론집 | 침묵의 시간을 넘어, 문학은 다시 진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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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순10·19 진실과 시적 재현

박철영 평론집

집단 기억과 문학적 윤리의 교차점

《여순10·19 진실과 시적 재현》은 잊힌 역사를 문학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다. 1948년, 한반도의 남단에서 일어난 비극의 사건 ― 여순 10·19. 그날의 진실을 묻어둔 채 반세기를 돌아온 지금, 이 책은 109명의 시인들의 시와 이에 대한 평론으로 함께 엮은 집단적 증언의 기록이자, 문학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최후의 자리임을 증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책은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오랜 시간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박철영 평론가의 기획과 집필로 완성되었다.
《여순10·19 진실과 시적 재현》은 단순히 ‘사건’을 복원하는 텍스트가 아니라, “문학이 인간의 윤리적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1948년 10월, 이념의 광풍 속에서 발생한 여순 10·19 사건은 오랜 세월 ‘반란’으로 호명되며 침묵의 역사로 남아 있었다. 박철영 평론가는 이 침묵의 시간을 “시의 언어로 회복해야 할 진실의 자리”로 설정하고, 109명의 시인이 참여한 방대한 시·평론집 《여순10·19 진실과 시적 재현》을 기획하였다. 이 책은 ‘문학이 역사적 증언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는가’, ‘시가 사회적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한 집단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며 모두 109인의 시인들이 각자의 시적 언어로 사건을 재현한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개별 시적 세계의 단편적 발화가 아니라, 비극의 현장을 공유한 집단적 무의식이 언어로 결집되는 “시적 연대의 현장”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들의 글은 단지 고통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기억의 윤리’와 ‘화해의 언어’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학적 태도를 견지한다. 박철영은 이를 두고 “문학은 좌·우의 분할선을 넘어 인간을 회복하는 공정한 의식의 발로”라고 말한다.

문학의 진정성, 그리고 현재적 발화

《여순 10·19 진실과 시적 재현》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미는 여순사건을 “문학적 주제”로만 다루는 것을 넘어, “역사-기억-시학”의 삼중 구조로 접근했다는 점에 있다. 109명의 시인이 공명하는 집단적 시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시적 재현 가능성’과 ‘언어의 윤리적 책임’을 동시적으로 사유한다. 이는 곧 “시가 사회적 정의를 발화할 수 있는가”라는 한국 현대시의 오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 그 응답은 어떤 정치적 편향이나 이념적 서사보다 더 인간적이고, 더 근원적인 언어로부터 비롯된다 할 것이다.
저자

박철영

저자:박철영
1961년전북남원식정리에서태어나,오랜시간전라남도순천에서생활했다.한국방송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였다.2002년《현대시문학》에시,2016년《인간과문학》에평론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비오는날이면빗방울로다시일어서고싶다》,《월선리의달》,《꽃을전정하다》,《노동은푸른산소다》가있고,산문집으로《식정리1961》,평론집으로《해체와순응의시학》,《층위의시학》,《이면의시학》,《시안》,《여순10·19의진실과시적재현》이있다.더좋은문학상을수상,2025년문화체육관광부출판제작지원에선정되었다.순천작가회의회장을역임했고현재한국작가회의회원,숲속시동인,《미래시학》편집위원,《현대시문학》부주간을맡고있다.
young200107@daum.net

목차

책을발간하며

1부‘여순10.19’의나라

침묵으로강요된역사의소환/여순반란사건인가?여순항쟁인가?진실을말할때/여순10.19가남긴아픈상처들/역사의시간속에서강요당한침묵/여수핏빛바다묻혀진주검들/여순10.19의시적재현

제2부여순의진실

핏빛동백이핀그날/여순진실의의미언들/1948년10월19일의여수여!순천이여!/말도못하고살아온징헌세월/여수.순천사람들이반란을일으켰다고?/여순!가슴아픈세월

제3부사람이먼저

여수와순천에도백성들이살았다/‘여순사건’의진실/여수하늘이여!/1948년‘여순10.19’의시간들/여순의고통은현재도진행중/동백이붉게피는이유

제4부그날이후

해원과화해는이뤄져야한다./침묵속에서앓아온고통/지독한세월은너무길었다/화해와해원/따뜻한남도온유한사람들/아픔보다더한참극,여수와순천은

제5부화해와해원의의미항

기억에만존재한시간/사람이먼저다/그날의진실을말해도되는가요!/‘여순’의가슴속상처들/금기어가된여순10.19/가슴으로만기억해야하는시간들

출판사 서평

문학으로복원하는인간의얼굴

《여순10.19진실과시적재현》은좌.우의이념논리나역사적해석의대립이아니라,“인간을먼저보는문학의시선”으로사건을복원한다.여수와순천에도백성이살았고,그들도누군가의가족이었다.저자는문학을통해이땅의비극을다시묻는다.

이책은단순한역사복원이나기록이아니라,시를통해화해와해원의가능성을모색하는집단적시학의실험이자,한세대의문학적양심이만들어낸“기억의재현”이다.그리고마지막문학적진정성의자리에서다시묻는다.“그날의진실을말해도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