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나를 깨우다 (멈춘 사유의 감각을 되살리는 51가지 철학)

쇼펜하우어, 나를 깨우다 (멈춘 사유의 감각을 되살리는 51가지 철학)

$17.00
Description
“스스로의 생각을 깨뜨리지 않으면
삶은 지금 그 자리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행복과 불행 사이,
가장 어두운 틈을 날카롭게 꿰뚫는 쇼펜하우어 에센셜 51
니체가 흠모하고, 프로이트가 몰두하며, 톨스토이가 경외한 철학자 그리고 지성들의 지성이라 불리며 서양 철학사의 상징적 인물로 남은 쇼펜하우어. 이번에는 그가 인생에 대해 남긴 깊은 사유와 노년에 집필한 대표적 저작에서 발췌한 글들을 엮은 책 《쇼펜하우어, 나를 깨우다》가 출간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단순히 삶의 불행을 정당화하는 철학자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이라는 실존의 조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삶의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사유했다. 그래서인지 사유가 줄어들고, 역설적으로 물질은 풍요로운데 마음은 더욱 빈곤해지는 이 시대에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이다.

흔히 삶이 괴롭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잘될 거야’, ‘괜찮아질 거야’ 하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곱씹거나 건네지만, 이런 위로가 힘이 되지 않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고, 열심히 살아온 듯한데 정작 나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으며, 아예 새로운 선택지를 잡기엔 두려움이 앞선다. 이제는 책임져야 할 자기 삶의 무게감이 선명히 느껴지는 시기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따스한 위로나 격려보다, 오히려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날카로운 한 줄의 문장이다. 행복과 불행 사이, 가장 어두운 틈을 꿰뚫는 쇼펜하우어의 문장들. 그 날카로운 한 줄 한 줄이 지금의 당신을 온전히 깨워줄 것이다.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외로운 순간에 건네는 단단한 목소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아르투어쇼펜하우어

저자:아르투어쇼펜하우어
독일의철학자이자사상가.1788년유럽의항구도시단치히에서부유한상인의아들로태어났다.실존철학은물론프로이트와융의심리학에지대한영향을끼친,19세기서양철학계의상징적인인물이다.흔히염세주의자로알려져있지만그는단순히삶의불행을정당화하지않는다.오히려고통이라는실존의조건아래에서우리가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집요하게사유한철학자다.1809년독일괴팅겐대학교에입학해자연과학과철학을전공하다가,1811년베를린대학교로옮겼고1813년여름루돌슈타트에서박사학위논문을완성하여예나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쇼펜하우어의사상은매우독창적이었으며,니체를거쳐생의철학,실존철학,인간학등에큰영향을미쳤다.그의아버지는부유한사업가로아들에게자신의사업을물려주려했으나,쇼펜하우어는상속한유산을생활수단으로삼아평생철학과저술활동에전념했다.말년에는집필한책들을정리하는데시간을보냈으며,1860년9월21일72세의나이로프랑크푸르트에서생을마감했다.
주요저서로는《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소품과부록》《자연에서의의지에관하여》등이있다.

역자:김욱
서울대학교신문대학원에서공부한후서울신문,경향신문,조선일보,중앙일보등언론계최일선에서오랫동안활동했다.인문,철학,문학등다양한분야의서적을탐독하며사유의폭을넓히는삶을지향했다.시간이흘러인생후반부에번역일을시작하게됐고,나아가평생의꿈이었던글도쓰게됐다.《당신의인생이왜힘들지않아야한다고생각하십니까》《혼자일수없다면나아갈수없다》《그대들,어떻게살것인가》《약간의거리를둔다》《지적생활의즐거움》《니체의숲으로가다》등200여권이넘는책을번역및편역했으며,쓴책으로는《찬란한문학의문장들》《문이닫히면어딘가창문은열린다》《삶의끝이오니보이는것들》등이있다.

목차

편역자의글

1부인생이란무엇인가-태어났다는사실,그것이야말로생의최초의불행
자신의가치를타인의평가에묶어두지마라
타인을본다는착각,그리고자신을안다는착각
마음을비워야비로소원하던것이떠오른다
행복해지고자하는의지를버릴때얻을수있는것
바뀐건세상일까,아니면내마음일까
인생이란설계도가주어지지않고이루어지는건축이기에
인간은타인을용서하지않는다
힘들어도사람에게기대면안되는이유
아무리열심히살아도채워지지않는공허함에대하여
태어났다는사실,그것이야말로생의최초의불행
한살더먹었다는것,한결더깊어졌다는뜻
지금당신이하는말은누군가가쓴문장일지도
왜같은실수를반복하면서도바로잡지않을까
지혜를자기밖에서구하지마라
어리석은자의말에도귀를기울여야하는이유
‘무엇을하지않을것인가’,이질문을할때삶의주인이된다
머리가좋다고머리를믿지는마라
예술은왜고통의틈에서태어나는가

2부진리란무엇인가-삶이이토록찢기는동안에도그열매는익어가고있음을
천재는두개의지성을타고난다
삶이이토록찢기는동안에도그열매는익어가고있음을
그들은죽은후에야그존재를허락받는다
살아가며기대할수있는유일한기쁨은결과가아닌노력
괴테의정신은지워지고,괴테의생가만전시되는사회
그럼에도불구하고고독을선택한이들에대하여
정말사물이‘있는그대로’볼수있을까
우리는왜표상만맴도는가
자연은답하고있다,우리가잘못묻고있을뿐
보이지않아도존재하는것들
생각이깊은사람은왜현실에약할까
지금‘철학자’인사람들에게묻습니다
대중은사상가의이름을권위로받아들인다
온전히이해할수있는대상은오직자기자신뿐
스스로의힘으로본것이아니라면의미가없다
머리만있고심장은없는철학에게

3부철학이란무엇인가-흐르는물을좇기만하면나의강은생기지않는다
알지못하는것을알지못한다고고백했을때
완전하지않다,그럼에도불구하고진리다
상대에게반박하기전에먼저건네야하는말
거짓보다더위험하고집요한것
흐르는물을좇기만하면나의강은생기지않는다
의지에서태어난지성의목소리
모든존재는내가인식할때비로소존재한다
쉬어야만보이는것들
그누구도항상빛날수는없음을
배움은흥미를양분삼는다
진정한사유는고요의틈에서태어난다
감각은진리를담아낼수있는가
시간은흐르지않는다,우리가만들어낸개념일뿐
모든공간은주관의투영이다
의지의그림자에불을밝히는것,지성
자기자신을들여보다가길을잃을지도
세계를만든건두뇌가아닌욕망
최고의철학자는다른어떤분야에도눈길을주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매일이지겹고권태롭게느껴지는당신이꼭명심해야할한가지”
설계도가주어지지않는인생위에오늘하루치의벽돌을쌓는다는것

쇼펜하우어는‘건축’에빗대어삶을이야기한다.인생이란설계도가주어지지않고이루어지는건축과같다는것이다.이를테면건축현장의노동자처럼,자신이얹는벽돌이건물의어느곳에놓이게될지알수없다.우리는설계도를본적도없고,전체의윤곽에대해말해주는이도없다.하지만매일돌을들고,시멘트를바르고,무너진것을다시일으켜야한다.그렇게우리의하루는어떤구조의완성을위해소모된다.그리고그구조속에서자신스스로도모르는어떤의미를감당하며살아간다.

그러하기에삶에서가장필요한지식은설계도전체를내려다보는전지적통찰이아니라,‘지금손에들린벽돌을어디에내려놓아야하는가’라는질문에대한답이다.따라서‘무엇을위해살아가는가’라는질문도결국‘나는오늘무엇을하며살아갈것인가’로바뀌어야한다.삶의진실은지금우리가무엇에집중하고있는지에따라달라진다.어쩌면위대한삶이란,전체를꿰뚫는완성된사유가아닌한조각의진실을버티며그자리에머무르는끈기를뜻하는것인지도모른다.

우리의순조로운일상이유지되는것은어쩌면큰목표를향해서가아니라‘꾸역꾸역’한장의벽돌을쌓아올리기때문일지도모른다.때로인생은어처구니없이흘러가고,기대는늘배반당한다.하지만해야할당장의작은일하나를차곡차곡그리고꾸역꾸역쌓아나가는그과정중에무언가이루어지고있다.삶은그냥완성되는것이아니라매일조금씩쌓여가는것이기때문이다.반복되는하루하루와주변풍경속에서권태로움이느껴질때,왜내삶에는큰목표나성취가없는지회의감이들때,그런날들의쌓임속에서도우리모두는각자의의미를만들어가고있음을반드시기억해야한다.심지어아무도눈치채지못하는순간조차도.그리고아무의미없어보이는시간속에서조차도.

“사는게고통일수록우리에게필요한것은철학이다”
고통에서통찰로,욕망에서해탈로,
시대를앞서간비관주의철학자쇼펜하우어가전하는삶의본질

쇼펜하우어는역사에기록된철학자중가장문제적인인물이다.그는인생에서무엇을추구해야하는지를묻기보다되도록빨리,그리고아무런흔적도남기지않고어떻게‘이불합리한현실의굴레에서사라질수있는가’를고민했다.살아생전그의철학은외면과냉대를받았으나,역설적으로오늘날그는대중이열광하는철학자중한사람으로꼽힌다.당시철학이법,윤리,종교처럼관념만을인정하는소모적논쟁에갇혀있었던반면,쇼펜하우어는‘인간의실존’그자체를철학의목적이자궁극적진리로삼았기때문이다.동시대철학자가철학을위한철학을고집할때,그는인간의‘의지’와‘표상’이라는내면의실존적인문제에깊이주목했다.

이책은쇼펜하우어가노년에쓴대표저작《여록과보유(ParergaundParalipomena)》중일부와그의철학적단상을엮은것이다.물론그의철학은온전히이해하기도,받아들이기도쉽지않다.하지만그는비관을통해오히려삶과세계를더진실하게비춘다.애초에불행이나고통은사라지거나없앨수있다고말하지않으며,오히려행복을부정할때비로소평정에이를수있다는것이다.또한인간은본질적으로자기중심적이며,타인을용서하지도못하고,타인역시나자신을결코이해할수없으며,우리모두가관계가만들어낸고통속에서살아갈수밖에없다는차갑지만분명한통찰을제시한다.

그렇게쇼펜하우어는‘태어난것자체가이미최초의불행’이라고단언하며,고통없는삶의기술같은것은애초에존재하지않는다고말한다.하지만그대신그런비극으로가득한생을철학적으로바라볼수있게시선의깊이를틔워주고,멈춰사유할수있는시간을건넨다.철학은고통을없애주지않지만,고통을바라보는시선만큼은바꿔줄수있다.바로그사실을쇼펜하우어만큼절실히알았던이는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