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하늘 (구추영 수필집)

아버지의 하늘 (구추영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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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구추영 수필가의 첫 수필집 『아버지의 하늘』은 오랜 교직 생활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 모음이다. 네 개의 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가족, 이웃, 기억, 사물, 공간과의 관계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독자에게 잔잔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특히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은 ‘아버지의 하늘’, 교사로서의 삶이 묻어나는 ‘첫 제자’ 같은 글은 진심 어린 시선으로 삶의 본질을 포착한다.
저자는 ‘물김치 같은 글’이라 겸손히 표현하지만, 그 글 속에는 묵직한 감동과 깊은 성찰이 깃들어 있다. 글쓰기에 대한 수줍음과 애정을 담은 서문에서부터, 지역과 사람에 대해 애틋함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까지 이 책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따스함을 전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과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수필집은, 삶의 여백에서 조용히 빛나는 문장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구추영

·경남고성출생
·『창작수필』로등단(2013년)
·양산문인협회(사)사무국장,부지부장역임
·한국문협,양산문협,창작수필문우회회원
·현재초등교사로36년재직중

목차

책을내면서4

1부함께그리는그림
만원의행복 14
꿩대신닭 21
보약 25
함께그리는그림 29
나비를꿈꾸며 32
코로나시대,딸의런던탈출기 37
상처딱지 42
큰엄마 48
이웃사촌 54
내나이서른에 59
말하는초록이 65

2부아버지의하늘
아버지의하늘 70
바나나에대한추억하나? 76
선물 81
추억여행 86
연상(聯想) 93
붉은장미꽃 98
따뜻한밥상 102
못생긴고구마의매력 109
오뚝이처럼 112

3부미워할수없는동반자
미워할수없는동반자 120
박카스와초코파이 123
영영버리지못하는물건 129
여름산행기 134
족쇄 141
동행 147
로또 153
행복을찾아출발! 160

4부내사랑,양산
섬집아기 166
자전거 172
내사랑,양산 185
인연 197
시말서 200
고무줄나이 205
첫제자 208
통도사극락암청동반자 212
다시찾은미타암 215

출판사 서평

평범한일상에서피어나는따스한문장들-구추영수필집『아버지의하늘』

누군가의글에는삶의향기가배어있고,그향기속에서우리는자신을돌아보게된다.구추영수필가의수필집『아버지의하늘』은그런글이다.한권의책을통해우리는한사람의삶을,시간의결을,그리고마음의여백을마주하게된다.
이수필집은단순한이야기의나열이아니다.오랜세월동안교직에몸담아순수한아이들의글을통해치유를경험했던저자는,마치아이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듯삶의장면들을따뜻하고섬세하게그려낸다.‘백일장에서의차상수상’이라는한조각기억에서시작된글쓰기는,직장과가정,부모와자식,세상과의관계속에서자라나이제는첫수필집이라는이름으로독자앞에선다.저자는겸손하게‘풋내나는물김치맛’이라고표현하지만,그글들은오히려담백한깊이를간직하고있다.

책은네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1부「함께그리는그림」에서는가족과이웃,그리고일상속작고소박한행복들을그려낸다.‘만원의행복’이라는글에서는적은금액이주는기쁨이,‘딸의런던탈출기’에서는팬데믹시대를살아가는가족의애틋함이담긴다.독자는어느새저자의시선을따라가며자신만의일상을돌아보게된다.
2부의제목이기도한「아버지의하늘」은이책의정서를대표하는수필이자,가장깊은울림을주는글이다.저자는아버지를기억하며,그하늘을올려다보는마음으로삶을되짚는다.‘바나나에대한추억’,‘못생긴고구마의매력’같은수필들은단순한음식이야기를넘어,세대간의정서와가족간의따뜻한연결을이야기한다.이부는독자에게가장잊기어려운감정의여운을남긴다.
3부「미워할수없는동반자」에서는삶이라는여정을함께하는존재들에관해이야기가담겨있다.때론추억이되고,때론짐이되기도하는것들-‘영영버리지못하는물건’,‘족쇄’,‘로또’같은수필에서저자는삶의아이러니를웃음과뭉클함으로풀어낸다.그속엔모든인간이안고살아가는고단함과희망이있다.

그리고마지막4부「내사랑,양산」에서는저자가살아가는공간,그리고그곳에얽힌인연과추억이펼쳐진다.양산이라는지역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저자의정체성과감성을키워낸뿌리이다.‘섬집아기’,‘첫제자’,‘통도사극락암청동반자’에이르기까지,공간은사람과시간의무늬로채색된다.특히교육자로서의체험이깃든글들은오랜세월교사로살아온저자의삶의진심이고스란히느껴지는대목이다.
이책의미덕은바로‘진심’이다.특별하거나거창한이야기는없다.하지만평범한일상을놓치지않고바라보는저자의시선과그것을담담히풀어낸문장은독자의마음을따뜻하게데운다.바쁜삶속에서무심코흘려보낸것들을다시바라보게만들고,그안에서‘함께있음’의소중함을일깨워준다.

책을내며쓴서문에서저자는자신의게으름을다정하게타이르며“이정도라도잘했노라고토닥토닥해본다”라고말한다.그겸손한고백은어쩌면우리모두의이야기이기도하다.이책은우리각자가가진작고소중한순간들을,조금은더따뜻한마음으로돌아보게만드는책이다.
『아버지의하늘』은구추영수필가가십여년동안품고살아온이야기들이봄햇살처럼펼쳐진결과물이다.아직도스스로“물김치”라부르며수줍어하는저자의첫걸음은,그러나누군가에게는인생의깊은울림으로다가갈것이다.그한걸음이있기에,또누군가는용기를얻고,한줄의글로부터자신의삶을다시쓰기시작할지도모른다.
삶의따뜻한문장을찾고싶은이들에게,이책을조용히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