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마음 (홍기훈 장편소설)

가라앉는 마음 (홍기훈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108m 심해로 가라앉은 118명의 승조원
2000년 8월 12일, 러시아 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침몰하다
주인공 마야 카슨은 시애틀을 기반으로 하는 주간지 ‘더페이퍼’ 소속 기자이다. 2020년 어느 날, 동료 기자 아론 코왈스키에게 발간 20주년 특별호에 실릴 자신의 기사를 대신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카슨은 예정에 없던 러시아로 간다. 그녀가 맡은 기사는 2000년 8월 12일 러시아 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훈련 도중 침몰한 사고였다. 러시아 정부에서는 이미 20년 전, 사고 원인을 ‘불량 어뢰의 폭발’로 손쉽게 결론지은 다음 조사를 끝맺은 상황. 카슨은 코왈스키에게 반쯤 떠밀려 취재하게 된 사건에 대해 큰 열의가 없었고, 러시아에서 만날 인터뷰이와의 약속은 그저 형식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쿠르스크 침몰 사고’라는 국내에는 생소한 재난을 미국 여성 기자의 인터뷰로 풀어내고 있다. 그녀가 만난 7명은 침몰 사고 당시의 고위층 장성부터 구조 작전에 참여한 남자, 남편을 잃은 부인까지 다양했다. 카슨은 사고를 둘러싼 이들의 침묵과 증언을 들으며 취재차 가볍게 왔다고 여겼던 이곳에서 뜻밖의 감정이 끌어 올랐다.

‘믿되 확인하라доверяй, но проверяй’

작가 홍기훈의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다큐멘터리 이상의 현실 고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세밀한 묘사가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딱딱하게 느껴질 기술적 정보를 외부인과의 대화로 풀어가며 거부감을 없앤 것과 단순한 서술자로 여겨지던 주인공이 스스로 겪은 사건을 내보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들이닥쳤던 그간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속수무책으로 떠올리며 사실과 진실의 퍼즐을 함께 맞춰가기 시작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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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기훈

저자:홍기훈
97년가을,전북군산에서태어나그저잊힐이야기를글로남기고때로는진심을담는다.
쓰고자마음먹었던시간이글이되는지금은아직군산이다.

목차


1.기회
2.심호흡을하거나이야기를하거나
3.이고르야코블레비치투르게네프,54세
4.발레리파블로비치포크로프스키,47세
5.한결같은것들
6.아나스타샤알렉산드로브나보그다노바,44세
7.올레크이바노비치포포브,74세
8.이리나일리니치나스미르노바,72세
블라디미르아나톨리예비치스미르노프,71세
9.파벨자카로비치코노발로프,50세
10.어쩌다보니온전한조각하나
11.세월이색을되찾을때
12.작가의말
13.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년전“[소설투고합니다]저는왜여섯달동안정신을잃었을까요.”라는제목으로메일이왔었다.메일의내용을훑어보니자신이집필에몰두했던시간이자신의인생에서는통째로사라져버린것같았다고,그런표현이과장이아니라고단언했다.출판사메일로보통일주일에한두편의투고원고가들어왔기에대수롭지않게생각하다가그래도혹시나하는마음_좋은작품을쓰는신인작가에대한목마름_에원고를다운받아화면에띄웠다.장편이었다.대충몇장을훑어보고감이좋은득수대표님에게넘겼다.득수와결이맞을것같은작품이다싶을땐섬세함보다촉이필요했다.대표님은곧바로소설을출력해앉은자리에서300매정도를읽더니작가를만나야겠다고했다.

한국의젊은남성작가가
미국의여성기자눈으로본
러시아잠수함쿠르스크침몰사고

사건에대한탄탄한자료조사와사실적이고촘촘한러시아배경과인물들까지.나이가제법있을것이고장편을다룰줄아는작가라고생각했다.그러나예상은빗나갔다.전화를했을때,작가의목소리가너무앳되었다.간단하게통화를마치고얼굴을봐야겠단생각에포항으로가볍게놀러오라던졌다.그렇게일주일후작가를만났다.

책을읽고의심하라

작품을읽고작가를처음만나들었던생각이‘의심’이었다.과연이작품을저이가썼을까.누군가의자료를글을영상을베낀것은아닌가.이후출판사에서한일은‘쿠르스크침몰사건’에관련된도서와영화를찾아보는것이었다.행여놓치는것이있지않을까전전긍긍대며.
그렇게1년에걸쳐책이만들어졌다.

2000년8월12일러시아잠수함쿠르스크에갇혀
바렌츠해의108m심해로가라앉은118명의승조원

본질도진실도숨긴채사고수습과정에서중요한것은혼란을막는것이란이야길던지는러시아연방해군카운터제독의인터뷰를읽으며,사고후대통령이유족들에게전기요금도전화요금도받지말라고했다며돈걱정은안해도되겠다는친척의말에소릴친유가족부인의인터뷰를읽으며,침몰한바다에꽃다발을던지며죽은아들을떠올리는어머니의인터뷰를읽으며독자들은기시감을느낄것이다.대한민국에서일어났던세월호침몰사고와천안함피격사건을.그리고전세계에서되풀이되고있는전쟁과폭력을.소문과음모를.그것들에가려보이지않는개인의슬픈서사를.

“모두들안녕,절망할필요는없습니다.Всемпривет,отчаиватьсяненадо”
-쿠르스크승조원인콜레스니코프의유서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