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읽다 (시와 소설, 베토벤으로부터)

베토벤을 읽다 (시와 소설, 베토벤으로부터)

$17.00
Description
8명의 작가가 다채롭게 이야기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024년 4월, 〈득수 읽다〉 시리즈의 첫 책 『쇼팽을 읽다』가 출간된 후 1년 만에 두 번째 책 『베토벤을 읽다』가 출간되었다. 〈득수 읽다〉는 작곡가가 남겨놓은 음악을 시와 소설의 언어로 풀어내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올해는 베토벤이 남긴 수많은 명곡 중 대중성과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는 피아노 소나타 〈비창〉, 〈월광〉, 〈폭풍〉, 〈열정〉을 선정하고 소설가 4명과 시인 4명 총 8명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시인 권상진, 김은지, 서숙희, 이병일 시인은 위 4곡에서 모두 1편씩 시를 써냈고, 소설가 김도일, 백가흠, 이수경, 하명희는 1곡씩 맡아 1편의 소설을 썼다.
그렇게 이 책에는 총 16편의 시와 4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을 맡은 소설가 하명희는 「아다지오 칸타빌레」에서 이 시대에 버려진 꿈(이상향)의 ‘해고자’를 통해 ‘상징’이 문학의 일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지 보여주었고, 베토벤 소나타 17번 〈월광〉을 맡은 김도일 소설가는 「늑대 인간」에서 자연재해를 통해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이기심, 갈등을 보여주었다. 베토벤 소나타 14번을 맡은 백가흠 소설가는 「복숭아를 씹으며」에서 지성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인의 적나라한 모습을 통해 이율배반적인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주었고, 마지막으로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을 맡은 소설가 이수경의 「유월의 일」은 ‘픽션을 쓰기 시작했다’는 주인공의 가정 하에 실제의 몇몇 이야기를 소설로 차용하고 재구성해놓았기에 독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인물 ‘재의’를 소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4편의 소설 모두 2020년 이후 시의성을 확보한 작품들로 감각적이고 서사에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시는 음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챕터마다 초입에 달아놓은 베토벤 소나타 QR을 이용해 음악을 들으며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

김도일,백가흠,이수경,하명희,권상진,김은지,서숙희,이병일

저자:김도일
2017년포항소재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자신이세상에쓸모없다느낄때이야기를지어낸다.그래서앞으로도계속소설을쓸것같다.재능과는관계없다.소설집으로『어룡이놀던자리』가있으며앤솔러지『당신의가장중심』『작은것들』『쓰는사람』『최소한의나』를함께썼다.

저자:백가흠
200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광어」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귀뚜라미가온다』『힌트는도련님』『사십사』『같았다』,장편소설으로『향』『아콰마린』,여행소설집『그리스는달랐다』,산문집『왜글은쓴다고해가지고』등이있다.현재계명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이수경
2016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자연사박물관」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자연사박물관』『너의총합』,장편소설『마석,산70-7번지』등을출간했고,2019년대산창작기금,제1회길동무문학창작기금,제12회김만중문학상신인상,제4회부마항쟁문학상을수상했다.

저자:하명희
2009년《문학사상》에단편소설「꽃땀」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전태일문학상,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백신애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슬픈구름』,소설집으로『불편한온도』『고요는어디있나요』『밤그네』가있다.

저자:권상진
2013년전태일문학상으로작품활동시작했다.시집으로『눈물이후』『노을쪽에서온사람』등이있으며합동시집『시골시인-K』를함께썼다.2021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및2024년백신애창작기금등을받았다.

저자:김은지
2016《실천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책방에서빗소리를들었다』『고구마와고마워는두글자나같네』『여름외투』『아주커다란잔에맥주마시기』,우정시집『은지와소연』(공저),산문집『동네바이브』가있다.책방과팟캐스트를많이좋아한다.

저자:서숙희
1992년《매일신문》과《부산일보》신춘문예시조,1996년《월간문학》신인상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조집『빈』『먼길을돌아왔네』『아득한중심』『손이작은그여자』『그대아니라도꽃은피어』와시조선집『물의이빨』이있다.중앙일보시조대상,백수문학상,김상옥시조문학상,이영도시조문학상,애린문화상등을수상했다.

저자:이병일
2007년《문학수첩》으로등단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옆구리의발견』『아흔아홉개의빛을가진』『나무는나무를』등이있다.현재명지전문대문예창작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PianosonataNo.8<비창>
권상진,「내색」
이병일,「베토벤비창으로듣는빗소리환상통」
김은지,「외국서점」
서숙희,「비창을듣는,세로로슬픈」
하명희,「아다지오칸타빌레」
해설최정호

PianoSonataNo.17<월광>서숙희,「달빛아래,우나판타지아unafantasi」
김은지,「분사는동사인데형용사의성격도갖고있습니다」
이병일,「베토벤월광소나타-못」
권상진,「편지」
김도일,「늑대인간」
해설최정호

PianoSonataNo.14<폭풍>
권상진,「구석」
김은지,「주어생략」
서숙희,「폭풍처럼,그언덕의전설」
이병일,「해파리,해파리」
백가흠,「복숭아를씹으며」
해설최정호

PianoSonataNo.23<열정>
권상진,「슬픔의촉감」
김은지,「보드게임새로시작할때」
이병일,「베토벤열정을듣는밤은날카롭고」
서숙희,「열정,아름다운사람을위한소나타」
이수경,「유월의일」
해설최정호

Profile

출판사 서평


8명의작가가다채롭게이야기하는베토벤피아노소나타

2024년4월,<득수읽다>시리즈의첫책『쇼팽을읽다』가출간된후1년만에두번째책『베토벤을읽다』가출간되었다.<득수읽다>는작곡가가남겨놓은음악을시와소설의언어로풀어내자는의도로기획되었다.올해는베토벤이남긴수많은명곡중대중성과음악성을보여줄수있는피아노소나타<비창>,<월광>,<폭풍>,<열정>을선정하고소설가4명과시인4명총8명과함께작업을시작했다.

시인권상진,김은지,서숙희,이병일시인은위4곡에서모두1편씩시를써냈고,소설가김도일,백가흠,이수경,하명희는1곡씩맡아1편의소설을썼다.
그렇게이책에는총16편의시와4편의소설이실려있다.

베토벤소나타8번<비창>을맡은소설가하명희는「아다지오칸타빌레」에서이시대에버려진꿈(이상향)의‘해고자’를통해상징적으로보여주었고,베토벤소나타17번<월광>을맡은김도일소설가는「늑대인간」에서자연재해를통해극한상황에서드러나는인간의본성과사회의이기심,갈등을보여주었다.베토벤소나타14번을맡은백가흠소설가는「복숭아를씹으며」에서지성인으로한시대를풍미했던개인의적나한모습을통해이율배반적인사회상을풍자적으로보여주었고,마지막으로베토벤소나타23번<열정>을맡은소설가이수경의「유월의일」은‘픽션을쓰기시작했다’는주인공의가정하에실제의몇몇이야기를소설로차용하고재구성해놓았기에독자는한번도만난적없는인물‘재의’를소설이끝날때까지기다린다.
4편의소설모두2020년이후시의성을확보한작품들로감각적이고서사에힘을가지고있다.
반면시는음악과깊은연관성을가지고있기에챕터마다초입에달아놓은베토벤소나타QR을이용해음악을들으며읽어보길권한다.

작곡가가남겨놓은이야기를찾아보겠다는것에서시작된
‘득수읽다시리즈’의두번째책,『베토벤을읽다』

첫책『쇼팽을읽다』에서처럼동일하게8명(4명의소설가와4명의시인)의작가를섭외하고작가들에게베토벤소나타4곡을시와소설의언어로재해석한다는기획의도를전했다.

그리고원고를기다렸다.
독자들도이책에흥미를느꼈을때,혹은막읽기전의문을가질것이다.대체베토벤소나타를듣고작가들은어떤이야기를도출해냈을까,라고.
편집부에서도작가들에게원고를받기전까지어떤글이올지알수없었다.그것이바로이시리즈가가진아름다운당혹스러움아닐까싶다.

[소설]

베토벤소나타8번<비창>을맡은하명희소설가는1986년해고된‘해고자’를위해46일동안노숙단식을하는선배와‘해고없는세상’을등짝에붙이고암투병중인몸으로37일동안400킬로미터를선배를향해걸어오는‘해고자’,이둘을기다리는주인공‘나’를통해인간의존엄을보여주었다.

나는그가,선배와함께인간의존엄을지켜냈다고생각했어요.만난다는건이겼다는말이라는걸,선배와그가몸으로보여주었다고.-하명희,「아다지오칸타빌레」중

<월광>을맡은소설가김도일은태풍으로갑자기불어난물로아파트지하주차장에갇힌남자를주인공으로하는「늑대인간」에서2022년9월포항에서발생한태풍힌남노로처참해진개인과가족의모습을직설적으로전하며아무렇지않게잊고살아가는자들을당혹스럽게만들었다.

많은사람들이떠났다.관리소직원이집요한검찰의조사를견디지못하고아파트옥상에서뛰어내렸다.그는태풍이왔을때근무일이아니었지만제일먼저출근을한사람이었다.아들을잃고혼자구조되었던,뉴스에서B씨라고나왔던여자는베란다빨래건조대에목을맸다.-김도일,「늑대인간」중

<폭풍>을맡은백가흠소설가는기회주의자김영태를통해끝내진심어린사과가아닌유서를쓰는그의마지막모습을보여주면서

김영태의신화는그를두려워하는힘깨나쓴다는사람들이만든것이었다.그는그런사람들을이용할줄알았다.그에게진심이전혀없는것은아니었으니,그의인생전부가거짓이라고말할수도없었다.그가평생벌였던사회운동은그에게는그저직업적인것의한부분이었다.-백가흠,「복숭아를씹으며」중

시의성짙은인물과상황속에서현실을꼬집고있다.마지막으로<열정>을맡은이수경소설가는오래전완성하지못한이야기를최근에다시쓰게되면서주인공‘나’가계속해서글쓰기를실패할수밖에없는지난시간의기억들을소환해낸다.

실패는언제나이순간에왔다.기억은믿을수없고,믿을수없는기억이불확실한문장을만들고,급기야지독한불신과거부감에압도되는.?이수경,「유월의일」

1980년6월과1942년부터1982년그리고1988년4월에이르기까지누군가의재의혹은모두의재의에대한이야기인「유월의일」까지음악의언어로소설을풀었다.

[시]

최정호의해설에서알수있듯이,'Pathetique'를베토벤이의도한대로번역하자면‘비창’보다는‘비장미’에가깝다.권상진은「내색」에서“끝내꽃은웃고있지만,나는/먼곳의일들을이제믿지않기로한다”며<비창>의장엄한슬픔을표현했고이병일의「베토벤비창으로듣는빗소리환상통」은“죽는고비로놀란흙을깨우듯/죽을고비로한뼘씩뒤틀리며자라지요”에서그느낌을살려냈다.

「달빛아래,우나판타지아」에서서숙희는고유의감성으로분절된세상을욕망으로연결하면서<월광>의아름다운선율을떠올리게했고,이병일은「베토벤월광소나타-못」에서“산채로죽을사람이죽은사람을위해기도한다”며영월청령포에서또다른월광을보여주었다.

“그만두겠다는편지를쓰다가/다시시작하게/되었습니다”라는구절로끝맺은김은지의「주어생략」과“희미를쫓아떠난이들은지금쯤/어딘가에서희망을만났을까”라는구절로끝맺은권상진의「구석」은난청에시달린베토벤이죽음을유예하며작곡한<폭풍>속우울하면서도우아하고서정적인음악이담겨있는듯하다.

<열정>이사회적신분의제약으로사랑을이루지못한베토벤의복잡한심경을격렬하고비극적인연주로풀어냈다면,「보드게임새로시작할때」의김은지는“누구도나에게그렇게까지관심없다/나를아무리좋아하는사람도/그렇게까지관심없다”,“그것은좋은것도나쁜것도아니다/그렇게관심없다/누구도나에게그렇게까지관심없다”며스스로에대한부정적인마음을복잡하게드러냈고,「열정,아름다운사람을위한소나타」에서서숙희는“격정은피었다가져버리는혁명같은것/접어둔악보를펴자/한움큼의사랑이”라며음악의언어를시로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