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그 밤이 또 온다

곧, 그 밤이 또 온다

$17.00
Description
“원래 사랑이 그런 거잖아. 느닷없이 시작했듯 끝내는 것도 느닷없자, 우리.”
소설가 김강의 작고 재밌고 차가운 20편의 짧은 소설들
등단 9년 차 소설가 김강의 이번 소설집은 담백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놓쳤던 사소하고 볼품없는 존재들은 또박또박 그의 소설 속으로 걸어 들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또렷이 비춘다. 그래서 그의 이전 소설들이 잎사귀 큼직한 나무였다면, 여기 실린 20편의 소설들은 풀밭에 숨어있는 네잎클로버 같다.

고개를 숙이고 고요히 숨겨진 네잎클로버를 찾아보시길.
저자

김강

저자:김강
2017년심훈문학상소설부문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우리언젠가화성에가겠지만』『소비노동조합』『착하다는말내게하지마』,장편소설『그래스프리플렉스』,청소년소설『블라블라블라』,공동소설집『여행시절』『당신의가장중심』『소방관을부탁해』『작은것들』『쇼팽을읽다』『끌어안는소설』등을냈다.

목차

규동의기도
장미의꽃을기억하다
가로등이깜빡거릴때
까마중
제주시애월읍고내리
곧,그밤이또온다
이기전(李己傳)1
이기전(李己傳)2
사람들은그저무심했다
닭의장풀
물을주다
요즘나온것중제일긴영화
느닷없는마음
소행성L2001의사멸
이틀뒤에뵙겠습니다
그렇게왕지렁이가되었다
순신
대략천년
이것은복권이야기
같이가자해놓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소소한설(小笑寒說)시리즈첫책
이시대에필요한짧은소설들

득수의소소한설시리즈는작고재밌고차가운이야기를선보이고자기획하였다.단편소설보다짧은분량으로독자들에게긴여운을전하기위해첫번째소설집으로그동안다양한소설쓰기를보여주었던소설가김강의원고를모았다.

인간의행복이무엇인지갈팡질팡하는신들을통해행복에대한기억을다시금묻는「규동의기도」,억측루머속에서사멸해가는행성을통해한번쯤세상의거짓에발을디뎠던기억을묻고있는「소행성L2001의사멸」,받지않았던전화가죽음으로이어진상황에어떤변명이죄책감을덜어낼수있을지묻고있는「가로등이깜박거릴때」,잡초처럼무시받는사람들의삶에서쓸모없는것이과연무엇인지묻고있는「닭의장풀」등20편의이야기안에서작가는우리가살아가며대면했던의문들을독자에게지속적으로묻는다.

우리는무엇을기억하는가?
우리는누구를기억하는가?
우리는어떻게기억하는가?

이전과는다른김강의새로운작품세계를보여주는이번소설집은,젊은화가이수현이각작품을읽고직접그린20점이매작품처음에배치되어소설을읽기전독자들에게그림마다투영된모호한질감이소설적의문과맞닿아독서의매력을더할것이다.

우리는모두무언가를잃어버린사람들이다.김강의짧은소설집『곧,그밤이또온다』속인물들역시다르지않다.그들은사랑을놓쳤고,젊은날의소망과빛나던순간을잊었으며,자신이떠나보낸것이무엇인지뒤늦게깨닫는사람들이다.그래서이소설의무대는자연스럽게‘부재’와끝내응답받지못한목소리사이를오간다.인물들또한울고,화해하고,용서하는대신,결핍과공백을있는그대로응시한다.그것은겉으로는절망처럼보이지만,실은상실을정작하게받아들이는태도다.없는것을억지로메우지않고,부재와함께살아내는일.김강은풍자와유머,아이러니를통해그애도의과정을완수한다.웃음끝에남는씁쓸함,현실을꼬집는대사뒤에남는공허함은,결국그가월지의연못속에숨겨둔우리들의정직한얼굴일것이다.당신은무엇을기억하고있는가?장미의꽃을기억하는가?느닷없는마음을잊지않았는가?작가김강이묻고있다.

-이기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