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조재훈의 성장소설)

성장통 (조재훈의 성장소설)

$20.00
Description
아련한 사춘기 시절의 기억과 지난 시대 여성의 질곡을 잔잔히 그려낸 서사시
조재훈의 『성장통』 출간

조재훈 작가의 신작 『성장통』은 단일 작품이 아닌, 여러 편의 소설과 시를 통해 한 인간의 성장과 시대 경험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문학집이다. 표제작 「성장통」을 비롯해 「선택되는 길」, 「신이 된 도살리」, 「꽃신」, 그리고 시편들이 함께 실리며, 개인의 삶과 사회의 단면을 교차해 보여준다.

이 책의 소설들은 대체로 성장의 순간에 놓인 인물들을 다룬다. 그러나 그 성장의 모습은 밝거나 영웅적이지 않다. 가난한 가정환경, 학교와 사회의 압박, 질병과 폭력, 그리고 선택의 결과들이 인물들을 단련한다. 작가는 이를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담담한 서술로 풀어낸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정성’이라는 태도를 공유한다. 이는 작가가 밝힌 창작 의도이기도 하다. 계산된 효율이나 빠른 결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호흡, 공감, 그리고 오래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려는 마음이 작품 전반에 흐른다.

특히 소설과 시의 병치는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소설이 사건과 관계를 통해 삶의 구조를 보여준다면, 시는 그 구조 속에서 남겨진 감정과 사유를 응축한다. 시편들은 소설의 여백을 메우며, 독자가 인물의 내면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성장통』은 특정 장르의 경계에 머물지 않는다. 성장소설이면서 사회소설이고, 동시에 자전적 기록과 인문적 성찰의 성격도 지닌다. 이 책이 말하는 성장은 성공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버텨낸 시간의 총합이다.

조재훈의 『성장통』은 빠른 소비를 요구하는 시대에, 느린 문장과 낮은 목소리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성장의 아픔을 통과한 이후,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조용히 건넨다.
저자

조재훈

현)민주당중앙당참좋은지방정부상임위원
현)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특임교수
전)더불어민주당대변인(경기도당)
전)경기도의원9대,10대(10대건교위원장)
전)더불어민주당중앙당대외협력부위원장
전)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국민소통위원
연세대공학대학원석사

저서.소설『꽃신』출간

목차

작가의말·5

小說
성장통·11
선택되는길·37
신이된도살리·73
꽃신·99

詩고운이外·215

출판사 서평

정성으로건너온시간들-조재훈의『성장통』

조재훈의『성장통』은한편의이야기로읽히지않는다.이책은여러편의소설과시가서로를비추며만들어내는하나의삶의궤적에가깝다.표제작「성장통」을중심으로「선택되는길」,「신이된도살리」,「꽃신」,그리고시편들이이어지며,한인간이통과해온시대와감정,그리고그에대한사유가겹겹이쌓인다.

이책에서‘성장’은성공이나성취가아니다.가난,질병,폭력,선택의강요,침묵의시간같은삶의마찰을견디는과정에가깝다.소설속인물들은대체로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대신묵묵히버티고,피하고,때로는피하지못하는선택을하며앞으로나아간다.이조용한태도가『성장통』의가장큰미덕이다.

소설들은대체로개인의서사에서출발하지만,읽다보면자연스럽게시대의초상으로확장된다.산업화이후의가난한가정,학교와권위,폭력에노출된청소년기,그리고그속에서형성되는윤리와감수성은특정인물의이야기를넘어한세대의기억을환기한다.「선택되는길」은결정적순간의윤리와책임을,「신이된도살리」는인간본연의모습이무엇인가에대한물음과물질문명의왜곡을,「꽃신」은지난시대여성의고난과상실,그리고기억을통해인간의존엄을질문한다.

책의후반부에실린시편들은소설과결을달리하면서도,정서적으로는같은방향을향한다.시는사건을설명하지않는다.대신남겨진감정,미처말하지못한마음,낮은곳을향한시선을압축된언어로드러낸다.소설이삶의‘과정’을보여준다면,시는그과정끝에남은잔향에가깝다.

조재훈의문학은화려하지않다.대신계산되지않은문장,생활에서길어올린언어,그리고‘정성’이라는태도가일관되게흐른다.『성장통』은한편의잘만들어진소설집이라기보다,살아오며써내려간기록에가까운문학서다.그렇기에이책은빠르게읽히기보다,천천히되돌아보게만든다.성장통은사라지는통증이아니라,다음선택의방향을결정하는흔적이라는사실을이책은조용히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