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잎과 윤현의 동화일기집 『새를 쫓아가는 아이, 모모』는 한 아이가 자라나는 시간을 어머니와 아들의 목소리로 함께 기록한 책이다. 새를 쫓아가던 작은 아이의 걸음을 적은 엄마의 일기가 동화가 되었으며, 그 안에는 아이를 키운 한 어머니의 기쁨과 두려움, 웃음과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부는 ‘백일곱 번의 기차놀이’라는 이름으로 쓰인 어머니 박잎의 일기이고, 2부에는 성장한 현이 직접 쓴 ‘기억의 순간들’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차놀이와 닮았다. 기차는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창밖의 풍경을 끊임없이 바꾸며 낯선 곳으로 나아간다. 육아의 시간도 그렇다. 어제 뒤집기를 하던 아이가 오늘은 걷기 시작하고,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설명한다. ‘기차놀이’라는 이름에는 아이의 성장을 서둘러 목적지로 데려가기보다, 함께 창밖을 바라보고 웃으며 길 위의 순간을 즐기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겼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머니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어른은 사물의 이름과 용도를 이미 알고 있다고 믿지만, 아이의 눈은 익숙한 세계를 매번 새롭게 바꾸어 놓는다. 현은 검정 돌멩이를 보고 고래라고 외치고, 마른오징어의 얇은 껍질을 흰나비의 날개로 바라본다. 빗방울을 “투명 개구리”라고 부르며, 나무숲을 공룡이 사는 숲으로 만든다. 어머니는 그런 아이의 말을 고쳐주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기록한다. “모모, 너의 말은 풍경이 된다. 시가 되고 사랑이 된다”는 문장은 이 책의 문장이 지어지는 원리를 잘 보여준다.
어린 현의 세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은 어린 생명을 향한 연민이다. 동화 속 늑대가 우물에 빠지자 “개구리, 늑대 구해 줘야 돼!”라고 외치고, 길가의 이름 없는 꽃에는 물을 준다. 죽은 매미와 날벌레를 보고는 어머니에게 위로해 달라고 부탁한다. 새와 나비가 갇히거나 다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2부에 이르면 오랫동안 어머니의 시선 속에 있던 현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스 여행을 기록한 현이의 일기에는 곤충과 동물에 대한 관심, 바다와 노을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이 살아 있다. 수니온의 바다를 옥색으로 기억하고, 산토리니의 일몰을 바라보며 “우리는 추워서 꼭 끌어안았다”고 쓴다. 고양이와 당나귀, 올리브나무와 종소리처럼 작은 장면들도 빠뜨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오래 기록해 온 아이의 감각이 마침내 아이 자신의 문장으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이로써 이 책은 어머니가 아들을 바라본 기록과 아들이 자기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마주 보는 진정한 공동의 일기로 완성된다.
『새를 쫓아가는 아이, 모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정답처럼 알려주는 책과는 거리가 있다. 아이의 눈높이로 내려가 함께 놀고, 아이가 바라보는 것을 오래 바라보며, 그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때까지 곁을 지켜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사랑은 특별한 가르침보다는 기차를 타고, 비를 보고, 새를 쫓고, 넘어졌다가 다시 웃는 평범한 시간 속에서 자란다.
모모가 타고 가던 기차는 이제 기억 속을 달린다. 그 기차의 창밖에는 죽변의 바다와 단양의 강물, 장수풍뎅이가 살던 숲과 산토리니의 붉은 노을이 차례로 지나간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 속에서 한 아이가 웃으며 새를 쫓아간다. 이 책을 읽는 일은 그 아이의 뒤를 천천히 따라 걸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유년의 눈과 생명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다시 만나는 일이다.
이 책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차놀이와 닮았다. 기차는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창밖의 풍경을 끊임없이 바꾸며 낯선 곳으로 나아간다. 육아의 시간도 그렇다. 어제 뒤집기를 하던 아이가 오늘은 걷기 시작하고,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설명한다. ‘기차놀이’라는 이름에는 아이의 성장을 서둘러 목적지로 데려가기보다, 함께 창밖을 바라보고 웃으며 길 위의 순간을 즐기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겼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머니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어른은 사물의 이름과 용도를 이미 알고 있다고 믿지만, 아이의 눈은 익숙한 세계를 매번 새롭게 바꾸어 놓는다. 현은 검정 돌멩이를 보고 고래라고 외치고, 마른오징어의 얇은 껍질을 흰나비의 날개로 바라본다. 빗방울을 “투명 개구리”라고 부르며, 나무숲을 공룡이 사는 숲으로 만든다. 어머니는 그런 아이의 말을 고쳐주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기록한다. “모모, 너의 말은 풍경이 된다. 시가 되고 사랑이 된다”는 문장은 이 책의 문장이 지어지는 원리를 잘 보여준다.
어린 현의 세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은 어린 생명을 향한 연민이다. 동화 속 늑대가 우물에 빠지자 “개구리, 늑대 구해 줘야 돼!”라고 외치고, 길가의 이름 없는 꽃에는 물을 준다. 죽은 매미와 날벌레를 보고는 어머니에게 위로해 달라고 부탁한다. 새와 나비가 갇히거나 다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2부에 이르면 오랫동안 어머니의 시선 속에 있던 현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스 여행을 기록한 현이의 일기에는 곤충과 동물에 대한 관심, 바다와 노을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이 살아 있다. 수니온의 바다를 옥색으로 기억하고, 산토리니의 일몰을 바라보며 “우리는 추워서 꼭 끌어안았다”고 쓴다. 고양이와 당나귀, 올리브나무와 종소리처럼 작은 장면들도 빠뜨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오래 기록해 온 아이의 감각이 마침내 아이 자신의 문장으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이로써 이 책은 어머니가 아들을 바라본 기록과 아들이 자기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마주 보는 진정한 공동의 일기로 완성된다.
『새를 쫓아가는 아이, 모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정답처럼 알려주는 책과는 거리가 있다. 아이의 눈높이로 내려가 함께 놀고, 아이가 바라보는 것을 오래 바라보며, 그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때까지 곁을 지켜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사랑은 특별한 가르침보다는 기차를 타고, 비를 보고, 새를 쫓고, 넘어졌다가 다시 웃는 평범한 시간 속에서 자란다.
모모가 타고 가던 기차는 이제 기억 속을 달린다. 그 기차의 창밖에는 죽변의 바다와 단양의 강물, 장수풍뎅이가 살던 숲과 산토리니의 붉은 노을이 차례로 지나간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 속에서 한 아이가 웃으며 새를 쫓아간다. 이 책을 읽는 일은 그 아이의 뒤를 천천히 따라 걸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유년의 눈과 생명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다시 만나는 일이다.
새를 쫓아가는 아이, 모모 (박잎·윤현 동화일기집)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