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사이의 빛 (최정옥 시집)

틈 사이의 빛 (최정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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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빛이 말을 건네주고, 시가 머문 시간
시집 『틈사이의 빛』은 시인 최정옥이 3년간 한강변을 걸으며 마주한 자연의 풍경과 마음의 울림을 기록한 시와 사진의 책이다. 작가는 강기슭에서 발견한 빛과 침묵의 순간들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그 감각과 감정을 시로 써내려갔다. 그렇게 한 권의 시집 안에는 백여 장의 한강, 검단산 사진과 더불어, 한 줄의 말조차 쉽게 건넬 수 없던 시간들이 오롯이 시로 응축되었다.
이 시집은 자연과 일상이 교차하는 틈에서 태어난 언어다. 검단산 아래에서 얼어붙은 말, 붉은 노을에 잠긴 눈물, 강물처럼 흐르는 기다림, 벼랑 끝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노래-모든 장면이 사진으로, 그리고 시로 남았다.
『틈사이의 빛』은 말보다 먼저 도착한 감각을 믿고, 그 감각이 건네는 작은 빛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이는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의 틈을 응시하고, 그 사이로 스며든 마음의 진동을 붙잡아 시로 새긴 여정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사유의 강가를 따라 걷고, 고요한 마음의 언저리에 맺히는 한 줄의 시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

최정옥

대학에서미술을전공하였으며
문학미디어시부분에등단하였다
저서로는"그때그날들에게"가있다

목차

Ⅰ.고원의바람

그대지에서
낯선얼굴
화산
태고의슬픔
고원에부는바람
하얀점
대지
그리움
나무
싯딤나무
차강호수

Ⅱ.강가의산책
마른시간들
봄이걷는다
하얀길
YOU
너에게
길위에서
여름
휘청거리는오후
여름이야기
반짝이고느릿한
강기슭에서
침묵
가을햇살
그대
침묵의강
빛의함성

거미줄
날개짓

선물

Ⅲ.틈사이의빛
여름끝
그때
숲속의길
포플러
외눈박이일상
안개
대지의속살
검은숲
어디쯤
낮잠
황톳길
횟대
겨울에비친거울

너를기다리며
Ⅳ.스미는빛
마크로스크의그림처럼
여름이가는길목에서
붉은강
그리움
아침단상
저녁해후
해질녘
강가에서
나무그림자
일출
보름달
글을짓는다는것
기도
산실
감사
작별
눈물
위로
저녁밥상
친구들
저무는하루
잠깐사이
하루
어느날
늦가을
3600보의눈빛
겨울밤
텅빈거리
그해겨울
가을빛

Ⅴ.검단산
검단산1
그리움
검단산2

출판사 서평

『틈사이의빛』-최정옥시집
“나는아무말도못하고얼어버렸지.”
-「검단산」중
3년의시간을한강변에흘려보낸끝에,
최정옥시인이건져올린‘말보다먼저도착한빛’의기록
시집『틈사이의빛』은시인최정옥이지난3년간한강변을걷고,멈추고,응시하며포착한빛과감정의기록이다.매일의산책길에서채집한백여장의사진과함께한이시집은,자연이남긴잔상과인간의내면사이에놓인미세한진동들을포착하고있다.
이시집의시편들은어떤거창한서사의완성을목표로하지않는다.오히려말보다먼저다가온풍경의울림,멈춰선몸의감각,이름붙일수없는감정의흔들림을조용히응시하는방식으로이루어져있다.그렇게시인은피지못한꽃의여름을통과하고,노을아래떨구어진눈물을지나,마침내‘고요한사유의강기슭’에이르른다.

“알수없는언어들이내가슴언저리에맺히는저녁”
『틈사이의빛』은세개의계절,수백번의걸음,그리고그만큼의고요를통해도달한언어의강이다.사진과시는이책안에서별개의것이아니라서로를비추는거울이된다.사진은시의출발점이되고,시는사진이미처말하지못한내면의울림을감싸안는다.
최정옥시인의언어는과장되지않고단정하다.그러나단정함속에서결코단순하지않은감정의결을따라가게만든다.“너를차마어떻게보내지”라며말끝을흐리고,에서“불덩이하나내마음에던져놓고”라고고백하는문장들속엔,말해지지않은수많은시간과고요한상처가들어있다.

“햇빛과결합하고싶다.”
이시집에서빛은단지시각적이미지가아니다.그것은과거의어느순간과만나는방식이고,누군가를다시떠올리는일이며,지금여기의마음이어떤파장을지녔는지를알아차리는행위다.
빛은항상틈으로들어오기에,이시집은삶의균열속에서피어난말들이며,우리가놓치고살았던풍경을다시보게하는슬픔이자희망이다.
『틈사이의빛』은단지시를읽는책이아니다.한사람의감정이어떻게빛을따라걷고,어떤단어로침묵을응시했는지를따라걷는사유의산책이된다.
최정옥시인이걸어온한강의시간위로,이제독자의걸음이겹쳐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