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6세기 중엽 예수회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교를 시작했을 때,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그 대상이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선교하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아시아에서의 위상으로 보아 일본 선교보다 중국 선교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중국 진출을 모색했으나 본인은 중국 본토 선교를 시작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 후 일본에서는 약 백 년이 못 되어 그리스도교는 탄압을 받고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지나 19세기 중엽 미국의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로 일본이 개항된 후 서양 열강의 정치세력과 함께 그리스도교가 되돌아와 활발히 선교활동을 벌이자, 위기를 느낀 일본의 사상계 역시 활발한 반그리스도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 책 「변망」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 금지가 철폐된 해인 1873년에 지어져 많은 환영을 받았다. 동시에 그 의도와 달리 그리스도교계에서도 주목을 끌고 심지어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기까지 했다. 이는 당시 일본의 지성계에서 큰 학문적 명망을 누리던 야스이 솟켄이 중국에서 전해져온 한문성서를 직접 읽고 그 내용을 인용해가면서 그 부당함을 반박하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반그리스도교론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변망」은 그리스도교를 공화주의/민주주의와 한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스이 솟켄 같은 전통적인 지식인을 분노케 하는 것은 그저 보통 사람의 상식을 벗어나는 성서 속 이야기들만이 아니라, 군주정이 아닌 공화주의/민주주의를 그리스도교가 전파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변망」은 반그리스도교론에 기댄 반공화주의론/반민주주의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야스이 솟켄의 변망 역주 (양장본 Hardcover)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