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보이저

$18.00
Description
노나 페르난데스는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인 피노체트 이후 칠레 사회와 칠레인의 삶을 꾸준히 성찰해 온 작가다. 그는 군사 독재 시기에 성장해 성인이 된 ‘독재의 딸’로서 공통 기억과 정의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자신이 살아내야 했던 “망가진 나라”의 과거에 비추어 부서진 현재를 조각조각 붙이는 독창적인 작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16년에는 스페인어권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상’을 수상했다.
《보이저》는 페르난데스의 첫 자전적 에세이로, 작가의 자기 성찰적 위치와 역사관이 전면에 드러나 있어 한국 독자들이 그의 작품 세계에 진입하기에 좋은 관문 같은 책이다.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아타카마 사막에서 비밀리에 처형된 희생자들의 이야기와 그 엄혹한 시대를 살아낸 보통의 시민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오가며 기억의 여러 차원을 엮어낸다. 그리고 끝내 진실을 이어가는 한 명 한 명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다음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려 한다.
저자

노나페르난데스

저자:노나페르난데스
1971년칠레산티아고에서태어났다.연극을공부한후배우겸작가로활동했다.피노체트군사정권하에서성장한자신의경험과칠레역사,민중의삶을작품의주요소재로삼아민주주의와기억의문제를제기한‘독재의딸아들’세대작가중한명이다.2000년에첫단편소설집《하늘ElCielo》을출간했으며2002년산티아고를가로지르며“쓰레기와시체를흘려보낸”강의이름을딴소설《마포초Mapocho》로칠레에서가장중요한문학상중하나인프레미오무니시팔데리터라투라PremioMunicipaldeLiteratura를수상했다.피노체트정권에가담한비밀경찰의양심고백을다룬2016년작《미지의차원LaDimensionDesconocida》은“칠레의집단적트라우마에정면으로맞서는질문”이라는평을받았다.이작품은작가에게스페인어권여성작가를대상으로한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상SorJuanaInesdelaCruzPrize을안겨주었으며,중남미는물론유럽전역에번역되었다.영어로출간된2021년에는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총6권의소설외에도《보이저》를비롯한에세이,다수의희곡과텔레비전·영화대본을집필했다.연극연출가이자극작가인남편과함께극단을운영하며다양한매체를넘나드는서사적실험을하고있다.

역자:조영실
서울대학교서어서문학과학사및석사과정을졸업하고,동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을스페인정부장학생으로유학하고,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대한민국정부연구과정장학생으로수학했다.서울대인문학연구원연구원과부산외대연구교수를역임했고,현재서울대,숭실대에서후학을양성하고있다.저서로《차이를넘어공존으로:스페인어권세계의문화읽기》(공저)가있고,역서로《보르헤스》(공역),《세피아빛초상》,《세상에서나가는문》,《라틴아메리카국민국가기획과19세기사상》(공역),《노새》,《끝없는사랑의섬》,《라틴아메리카문제와전망》(공역),《그들의눈속엔비밀이있다》,《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비올레타》가있다.

목차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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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자리
웨누마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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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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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함-니아
양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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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감사의말
추천의말
출간배경

출판사 서평

《보이저》는아우구스토피노체트정권하삶과사회상,그리고그것이현재에미치는영향을비판적이고독창적인관점으로서술해온칠레작가노나페르난데스의자전적에세이다.역사상최악의독재자중한명인피노체트는1973년군사쿠데타로집권한후장장17년간국가를폭정의굴레로몰아넣었고,그잔재가뿌리깊은탓에칠레는문민정부가들어선지35년이지난지금도과거청산문제가첨예하다.페르난데스는독재시기에자라성인이된‘독재의딸아들’세대로,얼룩지고뜯겨나간칠레의과거를되짚고기우며기억과정의의문제를제기하는작품들을발표해왔다.작가의자전적이야기인2019년작《보이저》에서는어머니와할머니등이전세대의경험과다음세대인아들의경험을아우르며,서로이어져역사를떠받치는한명한명의삶의의미에관한사유를전한다.

어느날나이든어머니가기절하기시작하고,그로인해몇분간기억을잃는일이잦아지면서이야기는시작된다.페르난데스는원인을밝히기위해어머니의뇌신경검사를진행하고,모니터화면에나타난신경세포의빛과움직임에서별이가득한밤하늘풍경을떠올린다.한사람의삶의기억이뇌속에서일종의별자리를이루며존재한다는착상은그를아타카마사막으로데려간다.별을관측하기에최적의장소인동시에피노체트정권하정치범으로몰린스물여섯명이특수부대‘죽음의카라반’에의해비밀리에처형당한그곳으로.국제앰네스티는그죽음이잊히지않도록희생자들의이름을26개별에붙여“우주의기념물”로만드는프로젝트를추진하고,작가는그중하나의대모(代母)를맡게된다.그렇게‘별’이라는모티프를매개로만날것같지않았던두영역의상실이나란히놓인다.어머니가잃어버린순간들,그리고죽임당한사람들의인생.그블랙홀들은어떻게다시현재의맥락으로이어질수있을까.이질문을따라페르난데스는이야기를풀어나간다.

페르난데스가목격하는세계에서인간이자잘한일상기억으로이루어진존재임을인식하는일,그리고인간이더불어역사를이루는존재임을인식하는일은떨어져있지않다.이야기의중반,사막에서열리는별자리선포식은작가의역사관을응축해보여주는듯하다.희생자인남편의유골을찾아평생을보낸할머니가희생자들을기억하러온젊은천문학자를안아줄때,그들을둘러싸고모인사람들이덩달아울때,기억은사적인영역의경계를넘어공통의영역을이루는사건이된다.이장면은아마도과거가칠레사회에남긴깊은상처,아무리민주화를향해나아간다해도하나하나의삶안에서지워지지않는내밀한어둠을끌어내어현재와미래의일부로끌어안자는작가의제안일것이다.또한아버지의역사에서지워지곤했던‘작은사람들’의자리를되찾는시도,각자할수있는방식으로맞서며엄혹한시대를버텨낸보통의삶들에경의를표하는의례다.그것이야말로깃발같은구호나빈틈없는제도이전에민주주의의윤리가뿌리내리는땅임을작가는말하려한다.

“사라져가는기억과사람들,이상들의유령을알아보는용기”-리처드비어드(작가)
밀려난삶들을되살리고,엄혹한시대를함께이겨내는기억의힘에관한사유

페르난데스의작품은끊임없이기억의의의를갱신한다.수동이아닌능동으로서의기억,정의와윤리를향한행위로서의기억으로.《보이저》가영어로번역되어출간된2023년영미평단도그점에특별히주목했다.“페르난데스는개인의저항행위를촉구하며,기억을보존하는것이저항의한방법임을암시한다”(《시카고리뷰오브북스》),“과거범죄의재발을방지하기위해서는폭력의역사와그책임자들의이름이우리내면의아카이브에서사라지지않아야한다는감동적인상기”(《빅이슈》),“진실과화해위원회가기록한경직되고불완전한역사를넘어서는이야기를선보인다”(《뉴욕매거진》)등의찬사가쏟아졌다.

물론이는페르난데스만의임무가아니다.‘독재의딸아들’세대칠레작가들은19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초반,다양한형식의기억서사들로새로운시대를향한공동체의요구에힘을실었다.당시는말년의피노체트가런던에서구금되고칠레에돌아와사망에이른,과거청산의분기점이었다.작가들스스로성장기에내면화된억압과의문을돌파하며써내려간이시기기억서사들은국가적극복과제를내세우는거대서사의한계를넘어구체적개인과인간성에관한화두를파고드는공동체기억의의미를공론화하는데크게기여했다.

극우화의파도가전세계를덮치는오늘날기억의의의,살아숨쉬는기억서사의역할은또다른측면에서묵직하게다가온다.페르난데스는“기억의의미와힘을현재에맞게갱신하는시도를누락한다면내세대가대가를치르게될것”이라는아들의근심을옮겨쓴다.페르난데스세대작가들이스스로부여한기록의책무는독재정권을직접겪지않은세대의인구가늘고있는현재의칠레에서더더욱중요해지고있다.

“《보이저》의첫한국독자가된것이여전히흥분되고감사하다”-김숨(소설가)
역사를이루는보통의삶에보내는헌사,멀고나란한곳으로부터온경의의메시지

한국사회에도이질문들은낯설지않다.2025년현재우리는과거군사독재정권의잔재가끈질기게,속속들이도사리고있다는사실을새삼실감하는중이다.청산되지않은과거사의망령은오랫동안사회를떠돌며우리가발디딘민주주의기반의취약성을드러내왔다.게다가거듭되는정쟁의소용돌이와자본주의의급속한속도속에서기억은점점수행하기어려운과제가되어간다고여기는한국독자들에게페르난데스가전하는칠레의현실은바로내일처럼생생할것이다.

바로이때,멀지만나란한칠레로부터,칠레역사와민중을계승하는작가노나페르난데스로부터온격려와경의의메시지는너무나도반갑다.《보이저》는강조한다.과거로현재를비추는문학은단지받아쓰기가아니며장구한역사의계주속현세대가소중히물려받아물려줄것들,자취를더듬어겨우쥔것들,가장마지막까지남을만한것들,결국인간을인간으로만드는것에관한질문과제안들…의아카이브라고.그리고우리한명한명이그것을미래로지고나르는우주적인존재라고.

책의제목인‘보이저Voyager’는1977년미항공우주국(NASA)에의해“별의기억을저장”하는임무를띠고발사된두대의우주탐사선이름이다.이는페르난데스가스스로부여한,역사를마주하는작가의소명과맞닿아있다.페르난데스는자신이보이저호처럼“기록장치”임을자처하며“어느날,내가결코알지못할미래에,다른인생에서누군가기억의바통을이어받아계주를계속해주기를바라는마음”으로쓴다고밝힌다.책을읽고나면,분명한국독자들도그간절한마음에화답하고싶을것이다.우리만큼기억의가치를잘아는사람들은또없을테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