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배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바보들의 배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18.00
Description
중세 사회의 어두운 인간상을 고발하다!
탐욕, 시기심, 욕정, 허영, 자만으로 가득 찬
세상 온갖 바보들의 천태만상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유럽 지성사를 뒤흔든 제바스티안 브란트의 『바보들의 배』
더 쉬운 번역과 친절한 구성으로 다시 만난다
풍자가 지닌 힘은 일찍이 뛰어난 문필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진정으로 통찰력 있는 사람은 결코 심각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자는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는 강력한 수단이자 참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열쇠로 기능해 왔다. 15세기 말 독일 인문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인 제바스티안 브란트는 이런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중세 말기의 최대 걸작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그의 『바보들의 배』(1494)는 ‘우인문학’이라는 사조를 낳으며, 중세 사회를 새로운 사회로 이끈 종교개혁 및 르네상스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다수의 법학서와 시문학을 번역 출간해 온 브란트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바보들의 배』는 중세 사회의 어두운 인간상을 고발하는 문제작이면서, 동시에 고대 문헌의 폭넓은 인용과 날카로운 해석을 담은 인문 교양서로도 널리 읽혔다.

구텐베르크 출판사에서 이번에 펴낸 『바보들의 배』는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 겸 시인이었던 알렉산더 바클레이가 펴낸 영역판을 번역한 것으로, 총 60가지 바보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중세 문학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원문의 운문형 문투를 산문형으로 바꾸었고, 편집자 주를 통해 생경한 인물이나 지역, 부연 설명이 필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고대 문학 속 이야기 등을 풀이했다. 이야기와 함께 실린 목판화는 바보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여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유럽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제바스티안 브란트의 『바보들의 배』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바보들의 배에 함께 오를 것인가, 아니면 부두에 남을 것인가. 인간 군상의 온갖 어리석음을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그린 브란트의 시선을 통해 현재 나의 모습과 참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제바스티안브란트

SebastianBrant,1457~1521

15세기말독일인문주의시대를대표하는학자이자우인문학(愚人文學)의창시자다.독일슈트라스부르크에서태어나바젤대학에서철학과법학을공부한뒤1489년동대학의법학교수가되었다.번역에관심이많았던그는다수의법학서와시문학등을번역해출간했고,당대유럽사회의허위와맹목,어리석음을날카롭게비판하는글쓰기로명성을얻었다.특히중세말기의최대걸작으로꼽히는『바보들의배』(1494)는당대사회의정치ㆍ종교ㆍ문화를통렬하게풍자하는사회비판서이자우인문학의시초로,고전문학과성서,역사서,잠언집등다양한문헌에대한폭넓은인용과날카로운해석이담긴인문교양서로도큰역할을했다.
『바보들의배』는출간이후전유럽에서폭발적인인기를끌며당대베스트셀러반열에올랐고,새로운사회로의변화를이끈종교개혁및르네상스운동의시발점이되었다.인간군상의온갖어리석음을유쾌하면서도냉소적으로그린그의작품은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깊은울림을주며,시공간을뛰어넘어인간과사회를통찰하는그의지혜와시선은참된삶의모습과이를위해필요한덕목을돌아보게한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바보쓸모없는책수집에집착하는자두번째바보법정과관청을오염시키는부당한조언자와법률가세번째바보탐욕과낭비사이에서방황하는자네번째바보외양치장에매몰된허영의노예다섯번째바보나이들수록어리석음을키워가는늙은이여섯번째바보태만한아비가자식에게남긴악습일곱번째바보거짓말과비방,소문으로다툼을일으키는혀여덟번째바보현명한충고를외면하는자아홉번째바보무질서하고품위없는행동거지를하는자열번째바보우정과친교를스스로끊어내는자열한번째바보거룩한성서를멸시하는자열두번째바보대비없이무모하게나아가는자열세번째바보육욕과쾌락에빠진자열네번째바보신의자비만믿고죄짓기를멈추지않는자열다섯번째바보충분한준비없이대규모건축을시작하는자열여섯번째바보탐식과주정으로파멸하는자열일곱번째바보헛된부에탐닉하는자열여덟번째바보두주인을동시에섬기려는자열아홉번째바보말많고수다스러워신뢰를잃는자스무번째바보남을꾸짖으면서스스로는더큰죄를짓는자스물한번째바보남의재물을줍고도돌려주지않는탐욕스러운자스물두번째바보지혜의가르침을외면하는자스물세번째바보순간의행운에취해영원한불행을부르는자스물네번째바보과도한책임감과호기심으로모든것을짊어지려는자스물다섯번째바보빌리기만하고갚지않는자스물여섯번째바보헛된기도와맹세로허공만치는자스물일곱번째바보쓸모없는학업에매달리는자스물여덟번째바보신의섭리에어리석게맞서는자스물아홉번째바보남을함부로판단하는자서른번째바보여러성직록을한번에욕심내는성직자서른한번째바보할일을내일로미루며변화하지않는자서른두번째바보근거없이아내를의심하고감시하는남편서른세번째바보배우자의불륜을알고도묵인하거나이용하는자서른네번째바보헛된경험만쌓고아무것도얻지못하는방랑자서른다섯번째바보사소한일에크게노하는자서른여섯번째바보행운의변덕을모르고맹신하는자서른일곱번째바보의사의조언을무시하고참지못하는환자서른여덟번째바보계획을미리드러내어스스로덫에빠지는자서른아홉번째바보남의불행을보고도교훈삼지않는자마흔번째바보하찮은비방에흔들리는나약한정신마흔한번째바보거짓비난과조롱으로명예를해치는자마흔두번째바보영원한기쁨대신썩어가는세상을좇는자마흔세번째바보신성한교회에서부적절하게소란피우는자마흔네번째바보위험한곳에스스로뛰어드는자마흔다섯번째바보선을외면하고죄인의고통을모르는자마흔여섯번째바보어른들의나쁜본을그대로좇는아이들마흔일곱번째바보육욕에빠진자마흔여덟번째바보비밀을지키지못하고누설하는자
마흔아홉번째바보늙은아내를부만보고맞이하는젊은남자쉰번째바보시기심에사로잡힌자쉰한번째바보꾸지람을못참고스스로기회를걷어차는자쉰두번째바보이론없이실무만좇는어리석은의사쉰세번째바보세속적권위와명예를맹신하는자쉰네번째바보미래가정해져있다고믿는자쉰다섯번째바보자기일도못하면서남의일에참견하는자
쉰여섯번째바보은혜를저버리는배은망덕한자쉰일곱번째바보자신을최고라믿는맹목적자만에빠진자쉰여덟번째바보헛된춤사위로귀한시간을낭비하는자쉰아홉번째바보밤거리를돌며소음과혼란을일으키는자
예순번째바보어리석은거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브란트는호메로스라도따르지못할글솜씨를가졌다.그는우리시대의단테다.”
-야콥로허ㆍ『바보들의배』라틴어판번역자

★“브란트는독일시의새로운입법자다.”
-울리히폰후텐ㆍ16세기독일의인문주의자,시인

★“『바보들의배』는신성한사티로스극(희극)이다.”
-요하네스트리테미우스ㆍ15~16세기독일의수도사,암호학자


중세사회의정치ㆍ종교ㆍ문화를통렬히풍자하다
우인문학의길을연제바스티안브란트의역작『바보들의배』

풍자가지닌힘은일찍이뛰어난문필가들에의해발견되었다.고대그리스의희극작가아리스토파네스부터로마의유명시인호라티우스,프랑스의철학자몽테뉴와볼테르,근현대문학을이끈찰스디킨스,오스카와일드,조지오웰등풍자를통해목소리를내온이들이적지않다.“진정으로통찰력있는사람은결코심각하지않다”라는말이있을정도로,풍자는인간과사회를통찰하는강력한수단이자참된삶의의미를반추하는열쇠로기능한다.

15세기말독일인문주의시대를대표하는학자이자문인인제바스티안브란트는이런흐름의중심에서있는인물이다.중세말기의최대걸작이자르네상스시대의최고베스트셀러로꼽히는그의『바보들의배』(1494년)는‘우인문학(愚人文學)’이라는사조를낳으며,중세사회를새로운사회로이끈종교개혁및르네상스운동의시발점이되었기때문이다.15~17세기유럽에서바보나어릿광대를내세워사회현실을우화적으로비판한우인문학은사회의어두운인간상을고발하는문제작이면서,동시에다소무거울수있는주제를가벼운웃음으로소화하는매력적인이야기이기도하다.우인문학의이런대담성과골계미에더해고대문헌의폭넓은인용과날카로운해석까지담은브란트의『바보들의배』는당대최고의인문교양서로서도큰역할을하며다양한언어로번역돼유럽전역으로퍼져나갔다.초판이출간된해에만3쇄를찍고,브란트가사망하기전까지17판이나왔다는사실에비춰봐도,브란트의『바보들의배』는중세에서근대로넘어가는격동기유럽에서새로운길을연작품이었다는것을알수있다.

망망대해로나서는세상온갖바보들을실은배
‘과거의바보’를거울삼아‘현재의나’를돌아보는성찰이시작된다

배의선장인브란트가태우는승객들중바보가아닌이는없다.책을읽진않고모으기만하는자,헛된부에탐닉하는자,빌리기만하고갚지않는자,할일을내일로미루며변화하지않는자,자신을최고라믿는맹목적자만에빠진자,밤거리를돌며혼란을일으키는자등세상온갖어리석은자들의천태만상이책에고스란히담겼다.이배의선장이기도한브란트는자신의어리석음마저고백하며바보들을비웃고조롱한다.

“한때나도많은어리석음의인도자였고,그것이이제내마음을괴롭힌다.내가이배의선장이된이상,내지난과오도꾸짖을수있을것이다.물론이런말들이어떤이에게는불쾌할것이고,자신이잘못한줄아는이들은화를낼지모른다.그러나그들이화를낸다면,내소매를잡고나를끌어가게해라.그들이바보모자를쓴다면,나는어릿광대모자를쓰겠다.…나는너희를이배의밧줄끝에매달아교육하고싶지만,그대들이스스로물에빠져죽을까두렵다.”
-‘스물일곱번째바보이야기’중에서

브란트가자신을비롯한바보들의모습을비웃고조롱하는이유는단한가지다.그들의어리석음을통해나를돌아보고,참된삶의모습과그에필요한덕목을되새기자는것이다.아주먼과거의이야기같지만,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는사실에놀랄수있다.우스꽝스러운바보들을비웃고조롱하는사이조용한성찰이시작될것이다.이배에오를것인가,아니면부두에남을것인가.아니면나는이미이배에타고있는것은아닐까.인간군상의온갖어리석음을유쾌하면서도냉소적으로그린브란트의시선을통해현재나의모습과참된삶을살기위해필요한덕목을돌아보는시간을가질수있을것이다.

오랜세월사랑받아온바보이야기의힘
중세문학의문턱을낮춘쉬운번역과친절한구성
『바보들의배』가전하는웃기지만뼈아픈삶의메시지

미셸푸코도『광기의역사』에서“사람들은오래전부터있어온바보들의무리,그들의축제,그들의집회,그들의이야기에서새롭고아주강렬한즐거움을느낀다”라고분석한바있다.물론이런인간의심리를어느한가지감정으로만설명할수는없을것이다.일차적으로우스꽝스러운바보들의모습이웃음을자아낸다는점에서즐거움을줄수있고,바보들의행태를보면서일종의우월감내지안도감을느낄수도있다.‘나는저렇게어리석지않다’,‘나는비교적올바른삶을살고있다’같은감정을느끼면서말이다.또한편으론사회적으로가치있다고여겨지는덕목을교묘히어기는자가겪는고초를보면서,역으로이런덕목을잘지킴에도무시당하는자들의불행을보면서지금까지당연시했던사회규범과윤리,도덕을돌아보고,변화시켜야할사회부조리가무엇인지깨닫게되기도한다.단순한즐거움을넘어인간의다양한심리적ㆍ사회적욕구를충족하고,인간과인간,인간과사회간의관계를돌아보게하는이야기가오랜세월사랑받을수있었던이유도바로이때문이아닐까.

“브란트는무거운시인이아니다.그의『바보들의배』는오래된독일전투나프랑스기사들대신에당대의사건과살아있는사람들을다룬최초의인쇄된책이다.그들은때때로약간의따끔함을느끼지만,결국책을덮고자신이바보들과같지않음에감사함을느낄것이다.”
-프리드리히막스뮐러ㆍ『독일인의사랑』저자,19세기독일철학자,동양학자

구텐베르크출판사에서이번에펴낸『바보들의배』는영국성공회의성직자겸시인이었던알렉산더바클레이가펴낸영역판(TheShipofFools)을번역한것으로,총112가지의바보이야기중60가지이야기를담았다.무엇보다독자의중세문학에대한접근을수월하게하고자원문의운문형문투를산문형으로바꾸었고,편집자주를통해생경한인물이나지역,부연설명이필요한역사적사건이나고대문학속이야기등을풀이했다.글에어두운이들조차책의메시지를바로알수있도록브란트가삽입한목판화도함께실었는데,바보들의모습을실감나게표현한이삽화들이독자에게읽는재미를더할것이다.유럽지성사에한획을그은제바스티안브란트의『바보들의배』를통해웃기지만뼈아픈바보이야기가지닌힘을,우인문학이전하는통렬한풍자의힘을제대로느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