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촌여전 : 열다섯 겹의 여성 로컬 라이프

촌촌여전 : 열다섯 겹의 여성 로컬 라이프

$17.00
Description
“잘 살고 있나요 당신?”
지속 가능한 삶의 생산을 위한 지역의 시간
폭염 폭우 한파 등 전세계적인 기후위기, 넘쳐 나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늘어만 가는 도시 빈민들, 인류 소멸 같은 불안한 시대적 징후 속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엇을 되돌리고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앞에 이 책은 ‘지역, 여성, 삶’이란 지향점을 같이하며 고군분투하는 지역 여성들의 현실 삶 이야기를 담았다.
전원생활이라는 낭만적 환상도, 도시에서 밀려난 변두리 삶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걷어내고 지금 여기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삶의 전환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한 방식으로 지역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날것 그대로 지역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고 정직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에 글을 쓴 이들은 어머니, 농부, 청소년, 선생님, 책방지기, 요리사, 기후행동 활동가, 공동체 활동가, 작가, 연구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저마다 다른 생의 경로에서 청년 또는 노년으로, 이주민 혹은 토박이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실천의 조각을 이어가고 있다.

대안적 삶의 생산을 위한
지역의 실험과 모색
현실 가치를 뛰어넘는 부동산,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일자리, 비교와 과시의 수단이 된 의식주에서 벗어나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회복과 노동의 주도권을 찾고자 하는 욕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임계점을 향해 가는 도시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 번쯤은 탈출을 꿈꾼다. 마당이 있는 작은 집, 텃밭에서 소박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며 단순하고 한적하게 살고 싶은 꿈. 흙을 만지며 노동을 하고 빵을 굽고 제철 요리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며 이 모두를 소박한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꿈.
하지만 낭만적 지역 공동체, 청년몰과 로컬힙이라는 지역의 실험들은 비슷한 모습으로 생겨났다 비슷한 모습으로 사라지곤 한다. 이에 이 책은 자본주의 소비시장이 그 연료를 제공하는 로컬이라는 상품의 생산을 걷어내고 대안적 삶의 생산으로서의 지역에 집중한다. 광고나 드라마에 나오는 시골의 모습은 없다. 스스로 생산하고 연결하고 발견하고 확장하는 저마다의 삶의 모습으로서의 지역이 있다.
촌스럽다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삶을 다시 생산하는 지역의 열다섯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저자:상주함께걷는여성들
경상북도상주에서더나은삶을꿈꾸며만난여성들의모임.우리는남들보다빠르게달리는도시의삶에서벗어나자연,이웃과어우러지며함께걸어가는삶을소망합니다.우리는지역에서청소년,어머니,교사,농부,연구자,작가,요리사,예술가등색색의모습으로만나함께공부하고,텃밭을가꾸고,먹을것을나누며소박하지만단단한촌살이를꾸려가고있습니다.

곽경미
통통튀는생명들과함께생활하고있는중학교선생이다.산과들에스미는사계절을온전히누릴수있음에고마워하며,세상에는여전히변하지않는무언가가있다는믿음에기대어살고있다.
김정열
여성농민으로삼십삼년째살고있다.지금까지논밭에서일할수있는것은큰행운이자모든이들의덕분이다.늘감사한마음으로산다.여성농민공동체활동을통해아름다운세상을꿈꾼다.
김주애
상주에서태어나산으로들로쏘다니며자랐다.지금은아이들을가르치고,시를쓰고,다시산으로들로쏘다니며살고있다.《납작한풍경》,《오래된의자》(공저)등의시집이있다.
김혜련
국어교사로이십여년을살았고삼십대에여성학을만났다.《밥하는시간》,《고귀한일상》,《남자의결혼여자의이혼》,《학교종이땡땡땡》등의책을썼고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의연구위원으로있다.
남수영
십오년의서울생활을정리하고상주로귀촌하고도일벌이기좋아하는성격은어디가지않아방과후학교강사,한살림,참교육학부모회,백원장으로바쁜나날을보내고있다.두아이의엄마로바느질과뜨개질등손으로뭔가만드는것을좋아한다.
노니
상주에귀촌해서‘좋아하는서점’을운영하고글을쓴다.싫은게하나도없는일이라어떻게하면오래할수있을까고민하며살고있다.독립출판물《저한테왜이렇게잘해주세요?》,《제철의낭만》을출간했다.
박현정
대학시절노래패활동을하면서뜨겁게살았고,졸업후학원강사로치열하게살았다.지금은세아이의엄마로아이들과함께하루하루꿈꾸며살고있다.
박환순
오십이넘어포도농사를지으며비로소철이들었고시골에서철따라사는평범한지혜를배우고있다.나와연결된모든인연에감사하며,잘죽기위해살아가는모든순간마다깨어있으려한다.
변영진
도시에서나고자랐고대학에서외국문학을연구하다삶의전환을꿈꾸었다.현재는한국경상북도상주라는소도시에서가족과살면서생활과살림,자연에대한글쓰기와공부를하고있다.
우경화
상주기후위기비상행동대표,채식평화연대공동대표로치열하게살다가지금은가족과떨어져몸공부를호되게하고있다.음식을만들고나누는즐거움을되찾고천천히숨쉬는법을배우는중이다.
전미희
농부의삶을쟁취한지칠년차.작년과올해다르고,어제오늘다른작물을키우며기대감으로하루를시작하는마음부자가되었다.건강한제철샐러드채소로인정받고싶다.
정경해
삼남매를낳아키우면서도수필쓰기를놓지않은덕에《내마음의덧신》,《같은빛깔로물들어간다는것은》등네권의수필집을출간했다.‘문학텍스트를활용한마음치유’강사로활동하며뜰하심리상담소를운영하고있다.
정숙정
상주토박이로대가족안에서자랐다.대학에서여성학,사회학관련강의와연구를하고있고쓴책으로는《전환의시대,지역과여성에서길을찾다》(공저),《기후위기시대를건너는여성농민》등이있다.
파도
길에서다양한배움을얻고있는청소년.지치지않고계속해서들이치는파도를흠모하여스스로에게파도라는이름을주었다.주변존재들과자연스럽고아름답게연결되기위한답을찾고있다.
황진영
가수가되는게꿈이었다.유명가수는못되고무명가수가되었다.행복한추억이가득한고향상주에돌아와꿈꾸던농부가되었고노래좀하는피자이모,빵선생,고양이엄마로살고있다.

목차

1장작지만반짝반짝빛나고있어
호미끝세상_전미희
보통날의서점_노니
작아야보이는것도있다_곽경미
논피자고양이_황진영

2장삶이란직선아닌곡선
지역이란오래된이야기_김주애
작은실험의기록_파도
소도시의온도_변영진
더도덜도말고오늘처럼_박현정

3장우리가함께걸을때
음식할매연대_정숙정
함께하는공부는힘이세다_김혜련
기억이라는이름의축제_남수영
공감이라는치유_정경해

4장자연은자연스레
지금우리가걷는한걸음_우경화
귀농의시간_박환순
봉강의사계_김정열

출판사 서평

대안적삶의생산을위한
지역의실험과모색

현실가치를뛰어넘는부동산,무한경쟁으로치닫는일자리,비교와과시의수단이된의식주에서벗어나삶의가장기본적인가치의회복과노동의주도권을찾고자하는욕구는나날이높아지고있다.임계점을향해가는도시경쟁사회에서벗어나누구나한번쯤은탈출을꿈꾼다.마당이있는작은집,텃밭에서소박한먹거리를직접키우며단순하고한적하게살고싶은꿈.흙을만지며노동을하고빵을굽고제철요리를만들고책을읽으며차를마시며이모두를소박한이웃들과나누고싶은꿈.

하지만낭만적지역공동체,청년몰과로컬힙이라는지역의실험들은비슷한모습으로생겨났다비슷한모습으로사라지곤한다.이에이책은자본주의소비시장이그연료를제공하는로컬이라는상품의생산을걷어내고대안적삶의생산으로서의지역에집중한다.광고나드라마에나오는시골의모습은없다.스스로생산하고연결하고발견하고확장하는저마다의삶의모습으로서의지역이있다.
촌스럽다는것은자연스럽다는것이다.이책은자연스러운방식으로삶을다시생산하는지역의열다섯이야기를담았다.

책속에서

부드러운흙을호미로살살파내골을내고당근씨솔솔뿌리다절로꿀리는무릎.호미농사라고비웃어도호미만큼가장낮은자세로자연을접하는기구가또어디있으랴?-22p

먹고사는치열함과1인운영자의분주함사이에서만나는반짝반짝선물같은순간을하나라도놓치지않겠다는마음으로기록한다.상주에귀촌한지오년,글을쓰고서점을운영하며살고있다.아주오래하고싶은일을여기에서발견했다.-43p

이곳에서의삶이허락한시간이라는느낌도들었다.여기서는시간이천천히흐르기때문에순간순간나는더큰행복과더깊은슬픔을느낀다.이것도축복이다.-70p

그래서그런지어른이된지금도철철이그자연의맛을잊지못한다.바람끝이무뎌지면숨어있던기억들이하나둘올라와단맛도없는자연의간식을찾아다닌다.-75p

이토록서로를아끼는이웃들이있으니엄마의노년이외롭지는않을거같다.노년에서로의지하고돌보는할머니들의공동체라니좀근사한거같다.어쩌면우리가꿈꾸던동네의모습을본것도같다.-166p

어디가서든소수의사람들과연대하거나함께배우기를청하는나의태도는페미니즘이선사
한선물이다.삶의전환기마다길을찾기위해공부를했고,그공부는공동체적인성격을띠었다.-173p

이모두를품고있는땅위에서나는든든하다.무엇으로도대치할수없는아름다움과질서.땅이품어서올린온갖나무와꽃과풀,그사이에서적절한질서를잡아가는인간의노동과
돌봄.이모두가모여서이루어낸풍경아래서만족과환희를느낀다.무슨일이생기든,어떻게되든,이아름다움을계속창조하고이어갈수있다면기꺼이살아갈만하다.-187

돌이켜보면계절을지난다는것은함께일때였다.함께쑥을뜯으며봄을맞았고,함께냇가에서물고기를잡으며더위를넘었고,함께벼를베며가을을보냈다.함께가아니었으면건너지못했을시간들이다.-262

할머니들의기억과이야기속에담긴계절을놓치지않으려고한다.그리고그분들의토종씨앗속에사계가담겨있기에그것을지키려고한다.여성농민들은안다.우리를살게한것은우리들의계절이었음을.-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