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와 기리시탄 (엔도 문학으로 읽는 나가사키 기리시탄 역사)

엔도 슈사쿠와 기리시탄 (엔도 문학으로 읽는 나가사키 기리시탄 역사)

$18.00
Description
문학과 종교의 껍데기 안에 담긴 신앙의 본질을 찾아서
일본 에도시대 막부는 그리스도교 금교령을 내리고 그리스도교인들과 그러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잡아들였다. 후미에(십자가에 못 박혀서 매달린 예수나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목재 또는 금속 성화상, 종이)를 밟고 지나가게 하여, 예수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 때문에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밟지 않으면 신자로 간주하여 체포하였다. 배교한 사람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끝까지 저항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힘든 고문과 박해로 죽음에 이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배교를 하기도 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한 마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는 한 마디만 하면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배교자들을 믿음이 약한 자라고 비난하거나 외면했다.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후미에를 밟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난 후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말 그리스도를 배신한 채로 살아갔을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들의 침묵을 대신 깨뜨려준 이가 있었다. 엔도 슈사쿠였다. 그는 소설을 통해 기리시탄, 겉으로는 배교했지만 숨어살면서 여전히 신앙을 유지했던 잠복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저자는 엔도 슈사쿠의『침묵』에서 일본 기리시탄 역사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이후 규슈(九州)문학기행 참가를 위해 『여자의 일생 제1부 기쿠 이야기』와 『여자의 일생 제2부 사치코 이야기』등 엔도 슈사쿠가 쓴 기리시탄 역사에 관한 10여 권의 책을 읽고, 나가사키의 역사 현장과 엔도슈사쿠문학관 등을 방문했다. 그 후 지인에게서 규슈역사 문화기행 가이드를 부탁받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

권요섭

전북대와총신신대원에서공부하고2001년일본선교사로파송되어도쿄에게이센그리스도교회고다이라채플을개척하여목회중이다.2012년부터미우라문학에심취되어2016년부터연구를시작해2022년WilliamCareyInternationalUniversity에서〈미우라아야코선교문학의비평적고찰-미우라아야코독서회를중심으로〉로박사학위(Ph.D)를취득했다.현재일본미우라아야코독서회운영위원과한국담당으로활동중이다.역서모리시타다쓰에의『「빙점」해동』(세움북스),하세가와요시미쓰의『드라마틱한하나님』(아이프렌드)이,저서『미우라아야코의길따라』(크리스천르네상스)가있다.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회원.일본기독교문학회회원.

목차

추천의말
저자의말

엔도슈사쿠
1.생애
1)유소년기
2)대학생기
3)유학기
4)데뷔기
5)약진기
6)성숙기
7)만년기
2.기리시탄저술
1)『침묵』
2)『여자의일생제1부기쿠이야기』
3)『여자의일생제2부사치코이야기』
4)『왕의만가상,하』
5)『숙적1,2』
6)「운젠」
7)「마지막순교자」
8)『총과십자가』
9)『철의항쇄-고니시유키나가전』
10)『사무라이』

나가사키와기리시탄
1.오다노부나가
1)기리시탄신앙전래
2)기리시탄다이묘
2.도요토미히데요시
1)기리시탄금제와바테렌추방령
2)산펠리페호사건
3)26신자순교
3.도쿠가와막부
1)기리시탄금교령
2)겐나대순교
3)운젠박해
4)시마바라의난
5)우라카미1차소탕
6)우라카미2차소탕
7)우라카미3차소탕
8)신자발견
9)우라카미4차소탕

메이지정부와그리스도교
1.개국과메이지유신
2.이와쿠라사절단과기리시탄금교령철폐
3.정부와그리스도교

전쟁과그리스도교
1.청일전쟁
2.러일전쟁
3.만주사변
4.태평양전쟁
5.패전

참고문헌
부록
나가사키의성당
고토의성당
영화제작

출판사 서평

제1부‘엔도슈사쿠’에서는엔도의삶을개관한뒤,기리시탄을소재로다룬그의작품들을열거하며알기쉽게설명한다.제2부‘나가사키와기리시탄’에서는센코쿠시대의유명한기리시탄다이묘등을소개한뒤도요토미시대이후전개된오랜박해의역사를정리한다.물론그역사의시계열마다엔도작품의인상적대목들을발췌해인용하여소설속에묘사된역사를생동감있게느끼도록돕는다.제3부‘메이지정부와그리스도교’에서는오랜기리시탄금교령이철폐된이후의역사를보여주고,제4부‘전쟁과그리스도교’에서는청일,러일전쟁과태평양전쟁까지근대의전쟁사속에서일본의그리스도교가처한역사적상황들을일목요연하게정리하고있다.〈부록〉에서는국보오우라성당과나가사키원폭투하로파괴되었던우라카미성당등의대표적인나가사키의기리시탄유적지들을소개한다.마지막으로영화로제작된엔도슈사쿠의작품들도정리하여이한권만살펴보아도나가사키를돌아보며엔도의작품을충분히음미할수있도록돕는다.

엔도의글은독자들에게우리가신앙생활을하며흔히궁금해하는질문을던지며함께그광야를헤쳐나가자고한다.인간이고통당할때,신은어디에있는것일까?서구의가톨릭신앙이어떻게일본인(아시아인)에게뿌리내릴수있을까?그는간단하게해답을내리지않는다.독자들은다정하면서도선굵은문장들을따라신앙본연의질문가운데로한걸음한걸음나아갈뿐이다.

가깝고도먼일본이란나라,더구나그땅에복음의씨앗이처음떨어져수백년의파란만장한역사를이어온사실에대해우리는대강아는듯하나자세하게는잘모른다.책에는일본에그리스도교가전래되어정착하는과정과혹독한박해기를거치면서도신앙을유지했던신자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또금교정책이해제된이후다시교회를세운신자들의신앙심이감명깊게그려졌다.저자는우리를대신하여앞서서,직접엔도슈사쿠의기리시탄역사소설을번역하고현장을찾아걷고사진을찍었다.또한나가사키엔도문학관에연락해흔히볼수없는엔도의사진의저작권을받아내어함께책에실을수있게해주었다.책을읽고난독자중에는당장나가사키로떠나고싶은사람이있을지도모른다.

이책과더불어엔도슈사쿠의문학을통해우리가그동안일본을향해품었던부정적편견과애증의관계,종교를벗어나보편적삶과내밀한인간공동체의존재로서물리적인거리뿐아니라마음의거리가가까워지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