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속으로 (세계 단편 문학선)

가을빛 속으로 (세계 단편 문학선)

$16.90
Description
《가을빛 속으로》는 《봄볕 아래에서》, 《여름 언덕에서》에 이어 사계를 완성해 가는 세계 문학 단편선의 세 번째 책이다. 에밀 졸라,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세계 문학사의 거장들이 그려낸 가을의 풍경을 한데 엮었다. 무르익은 열정과 회한, 멈춤과 성찰의 순간이 짧은 서사 속에 스며들며, 계절의 빛과 그림자처럼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전한다.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남긴 덜 알려진 이야기들은 한 인물의 내면과 시대의 정서를 정제된 문장 속에 담아내며, 오래된 문장이 지금의 언어로도 여전히 생생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책에는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의 국내 첫 번역작 〈장 구르동의 가을〉, 미국 지역문학의 대표 작가 세라 온 주잇의 〈여왕의 쌍둥이〉, 그리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에드워드 페이슨 로의 〈세 번의 입맞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시대를 건너온 거장들의 숨은 걸작들이 가을빛처럼 깊게 다가온다.
저자

샬럿퍼킨스길먼외

저자:샬럿퍼킨스길먼외
미국코네티컷출신.작가이자사상가로여성의삶을규정짓는제도와역할을날카롭게비판했다.《누런벽지》를비롯해《허랜드》,《여성과경제》등에서결혼,가사노동,육아문제를주제로한작품을발표했다.잡지《선구자》를직접창간해다양한글을실었으며,간결하고힘있는문체로미국사회의구조적모순을드러냈다.

저자:정회성외
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일본에서비교문학을공부했다.현재인하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번역을가르치고있다.《피그맨》으로IBBY어너리스트번역부문상을받았다.옮긴책으로는《월든》,《인간실격》,《봄볕아래에서》,《여름언덕에서》,《줄무늬파자마를입은소년》,《1984》등이있다.
이책에서는〈가을〉을번역했다

목차

세번의추수감사절샬럿퍼킨스길먼
장구르동의가을에밀졸라
함께그리고따로버지니아울프
가을아쿠타가와류노스케
비통한사건제임스조이스
여왕의쌍둥이세라온주잇
후회기드모파상
세번의입맞춤에드워드페이슨로
사흘간의폭풍어니스트헤밍웨이

출판사 서평

오래된문장속에살아있는가을
열기와냉기가교차하는그경계의이야기들

《가을빛속으로》는에밀졸라,버지니아울프,제임스조이스,샬럿퍼킨스길먼등세계문학사의거장들이남긴아홉편의단편을엮은세계문학단편선이다.
이책에는모두‘가을’을배경으로하거나‘가을’의정서를바탕에둔작품들이실려있다.식어가는열기와차가운바람사이,무르익은관계의전환점에서피어나는깨달음과회한,그리고익어가는삶의한순간들을저마다의서사로그려낸다.
세번의추수감사절을거치며자립과존엄을찾아가는한여성의삶을그린샬럿퍼킨스길먼의〈세번의추수감사절〉,프로방스농부가풍요로운수확속에서맞이하는생명의탄생과소멸,)에밀졸라의국내첫번역작〈장구르동의가을〉,사교계사람들의말과침묵사이,그미묘한간극을비춘버지니아울프의〈함께그리고따로〉,자매사이의사랑과희생,우애와질투사이의미묘한온도를서정적으로그려낸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국내첫번역작〈가을〉,한때마음을나눈여인의죽음으로인해고립된자신을마주하는제임스조이스의〈비통한사건〉,자신을여왕의쌍둥이라믿는한노부인의품격있는삶을그린세라온주잇의〈여왕의쌍둥이〉,젊은시절자신에게찾아온사랑을붙잡지못한한남자의깊은회한,모파상의〈후회〉,우연한입맞춤에서시작된두남녀의오해와갈등,화해의과정을그린에드워드페이슨로의〈세번의입맞춤〉,철없는두남자가술잔을기울이며쏟아내는넋두리를담은헤밍웨이의〈사흘간의폭풍〉까지,작품들은저마다의개성과결을지닌채‘가을’이라는하나의계절을다양한정서와서사로그려낸다.이책을펼치는순간,가을빛속으로스며드는이야기들이당신의마음을조용히물들인다.짧지만밀도높은서사속에깃든감정의울림이깊어가는계절의끝에서오래도록남을것이다.

숨은고전을발견하는가을
국내첫번역으로만나는세계문학의새로운작품들

《가을빛속으로》의가장큰의의는세계문학사의거장들이남긴덜알려진단편을새롭게조명하는동시에,국내에아직소개되지않았던작가와작품을처음선보인다는데있다.이번책에는에밀졸라,세라온주잇,그리고에드워드페이슨로의단편이바로그주인공이다.
프랑스자연주의문학의거장에밀졸라의국내첫번역작〈장구르동의가을〉은프랑스남부프로방스를배경으로,한농부의삶속에스며든탄생과죽음의순환,인간과자연의조화로운리듬을그린다.《목로주점》,《나나》,《테레즈라캥》등으로사회의모순과인간본성의어두운면을사실적으로묘사해온졸라가,이작품에서는거대한사회서사에서벗어나생명의존엄과시간의무게를섬세하고따뜻하게비춘다.미국작가세라온주잇의〈여왕의쌍둥이〉는자신을여왕의쌍둥이라믿는노부인의품격있고고요한삶을그린작품이다.현실과환상이맞닿은경계에서노년의존엄과기억의힘,인간의내면적품위를따뜻하게담아낸다.《뾰족한전나무의땅》,《백로》로잘알려진세라온주잇은헨리제임스,이디스워튼과더불어미국지역문학의핵심작가로평가받는다.그녀특유의간결하고정제된문장은가을빛처럼차분하고서늘한정서를전한다.한편,에드워드페이슨로의〈세번의입맞춤〉은이번책을통해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품이자작가의첫수록작이다.19세기후반미국의소설가로,신앙과인간애,일상의따뜻한정서를그려낸그는대표작《BarriersBurnedAway》로미국대중소설의기반을닦았다.〈세번의입맞춤〉은우연한입맞춤에서비롯된두남녀의오해와갈등,그리고화해의과정을경쾌하고품격있게그려낸다.짧은이야기속에서도작가특유의유머와섬세한감정이빛나며,세기를넘어오늘의독자에게도신선한울림을전한다.
《가을빛속으로》는이처럼익숙한작가들의낯선작품은물론,처음만나는세계문학의목소리까지함께담아고전문학의스펙트럼을넓히고그수용의지평을확장하려는시도를품고있다.

계절의언어로고전을읽는다는것
봄부터겨울까지,감각으로엮어낸세계문학단편선집

고전은시대를넘어인간의감정과사유를품고있다.그러나그문장이오늘의언어로다시살아나기위해서는,독자의감각에닿는통로가필요하다.《봄볕아래에서》,《여름언덕에서》에이어출간된《가을빛속으로》는그통로를‘계절’이라는감각의층위에서찾는다.
《가을빛속으로》는계절을따라이어지는세계문학단편선시리즈의세번째책으로,‘가을’이라는감각을실마리삼아고전을새롭게읽도록기획되었다.이어질‘겨울’의이야기를예고하며,독자는한해의사계를문학의감각으로천천히건너게된다.고전이라는거대한숲속에서지금의자신에게가장가까운한편의이야기를발견하게될것이다.서늘한공기와따뜻한햇살이공존하는가을은누구에게나각자의기억과감정으로스며드는시간이다.무르익은열정과회한,멈춤과성찰의순간이교차하는이계절을따라가다보면,고전의문장은결코낯설지도멀지도않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이책에실린아홉편의작품은단편이라는형식이지닌응축의미학과서사의깊이를고스란히보여준다.짧은분량안에한인물의내면,한시대의정서,하나의계절이정제된문장으로담겨있으며,그안에서독자는더밀착된감정의순간을만난다.때로는끝내말해지지않은문장들사이에서더깊은사유가피어나고,그여백속에서고전은오늘의언어로다시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