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사이로 (세계문학단편선)

겨울 숲 사이로 (세계문학단편선)

$16.90
Description
《겨울 숲 사이로》는 《봄볕 아래에서》, 《여름 언덕에서》, 《가을빛 속으로》에 이어 사계의 서사를 완성하는 세계 문학 단편선의 네 번째 선집이다. 푸시킨, 다자이 오사무, 너새니얼 호손, 피츠제럴드 등 문학사의 거장들이 그려낸 겨울의 사유를 한데 엮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삶의 결을 따라, 시련과 방황, 그리고 인내와 깨달음의 순간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이번 선집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세 편의 작품도 함께 실렸다. 너새니얼 호손의 〈늙은 사과 장수〉, 윌라 캐더의 〈조각가의 장례식〉, 수잔 글래스펠의 〈로다의 귀환〉이다. 익숙한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발굴해, 한 인물의 내면과 그 시대의 공기를 정제된 문장으로 되살렸다. 오래전 쓰인 문장이 오늘의 언어로도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 시대를 건너온 작품들은 겨울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고요히 독자의 곁에 닿는다.
저자

알렉산드르세르게예비치푸시킨

러시아모스크바출신,러시아근대문학의토대를닦고국민문학의장을연19세기세계문학의거장이다.《예브게니오네긴》,《대위의딸》,《스페이드의여왕》등에서러시아의역사와민중의삶을명징하고시적인문체로탐구했다.낭만주의를넘어사실주의의선구적역할을한그의작품은비극적인결투로생을마감하기까지러시아어의예술적완성도를높였으며,오늘날까지러시아정신의근간을이루는불멸의작가로추앙받는다.

목차

눈오는밤이야기⦁다자이오사무
눈보라⦁알렉산드르세르게예비치푸시킨
늙은사과장수⦁너새니얼호손
시골의사⦁프란츠카프카
첫눈⦁기드모파상
차한잔⦁캐서린맨스필드
파⦁아쿠타가와류노스케
겨울꿈⦁F.스콧피츠제럴드
조각가의장례식⦁윌라캐더
로다의귀환⦁수잔글래스펠

출판사 서평

오래된문장속에스며있는겨울
시린공기속에피어난고립과온기의이야기들

《겨울숲사이로》는푸시킨,다자이오사무,너새니얼호손,모파상,스콧피츠제럴드등세계문학사의거장들이남긴열편의단편을엮은세계문학단편선이다.이책에는모두'겨울'을배경으로하거나'겨울'의정서를바탕에둔작품들이실려있다.차가운대지와얼어붙은시간사이에서더욱선명해지는삶의본질들,시련과방황그끝에마주하는인내와구원의순간들을저마다의서사로그려낸다.
아기를가진새언니에게눈오는풍경을온전히전하려는애틋한마음을담은다자이오사무의〈눈오는밤이야기〉,운명의장난처럼휘몰아치는눈보라속에서우연과필연이빚어내는신비롭고낭만적인삶의풍경을그린푸시킨의〈눈보라〉,세상의흐름밖으로비껴난삶의언저리에서인간의존엄을발견하는관찰기인너새니얼호손의〈늙은사과장수〉,한겨울밤의기이한왕진을통해타인의기대와책임에등떠밀려영영길을잃어버리는서늘한기록을남긴카프카의〈시골의사〉,얼어붙은결혼생활속에서온기를갈망하다시들어가는여인의비애를포착한모파상의〈첫눈〉,작은친절에깃든선의와욕망의아이러니를그린캐서린맨스필드의〈차한잔〉,비루한일상에서품은낭만과현실이교차하는순간을포착한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파〉,찬란한환상이현실에부딪혀부서질때우리곁을떠나가는순수함의잔상을그린피츠제럴드의〈겨울꿈〉,예술적영광과고향의저열한몰이해가날카롭게대치하는비극을다룬윌라캐더의〈조각가의장례식〉,그리고귀향자의침묵에깃든무게와진정한자기자신을찾아가는용기를담아낸수잔글래스펠의〈로다의귀환〉까지,시린계절의이야기들이겨울숲사이로고요히비쳐든다.짧지만밀도높은서사속에깃든감정의울림은,이계절이지나간뒤에도우리곁에오래도록남을것이다.


숨은고전을발견하는겨울
국내첫번역으로만나는세계문학의새로운작품들

《겨울숲사이로》의또다른의의는세계문학사의거장들이남긴비교적덜알려진단편을새롭게조명하는동시에,국내에아직본격적으로소개되지않은작품을처음선보인다는데있다.이번책에는너새니얼호손,윌라캐더,수잔글래스펠의작품이바로그주인공이다.
미국낭만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너새니얼호손은《주홍글자》와《일곱박공의집》으로널리알려진작가다.그의〈늙은사과장수〉는소박한삶을살아온한노인의마지막을통해인간존재의고독과시간의무게를조용히응시하는작품이다.거대한사건대신한개인의미미한생을따라가며,삶과죽음,기억과망각의문제를상징적으로드러낸다.절제된문장속에서인간의존엄과운명에대한사유가깊이배어나온다.
미국사실주의·지역주의문학을대표하는윌라캐더는《오개척자들》,《나의안토니아》등으로미국중서부개척지의삶을섬세하게그려냈으며,소설《우리중하나》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조각가의장례식〉은고향을떠나성공한예술가의장례식이그의고향마을에서치러지는하루를그린작품이다.생전에는이해받지못했던예술가와그를냉소적으로대하는고향사람들의대비를통해,예술과속물적현실의갈등을날카롭게드러낸다.공동체의폐쇄성과문화적한계를비판적으로비추는문제작이다.
미국현대연극의선구자이자퓰리처상수상작가인수잔글래스펠은대표희곡〈Trifles〉와소설《앨리슨의집》으로널리알려져있다.〈로다의귀환〉은고향으로돌아온한여성을둘러싼미묘한관계의긴장과심리의변화를섬세하게포착한작품이다.귀향자의침묵에깃든무게와여성의자의식,사회적시선을조용히드러낸다.그리고마침내진정한자기자신을찾아가려는내면의용기를담아낸다.절제된문장과정교한심리묘사가돋보이는단편이다.
《겨울숲사이로》는이처럼익숙한작가들의낯선작품은물론,처음만나는세계문학의목소리까지함께엮어고전문학의폭을한층넓히려는시도를담고있다.


계절의언어로고전을읽는다는것
봄부터겨울까지,감각으로엮어낸세계문학단편선집

고전은시대를넘어인간의감정과사유를품고있다.그러나그문장이오늘의언어로다시살아나기위해서는,독자의감각에닿는통로가필요하다.《봄볕아래에서》,《여름언덕에서》,《가을빛속으로》에이어출간된《겨울숲사이로》는그통로를'계절'이라는감각의층위에서다시한번찾는다.
《겨울숲사이로》는계절을따라이어지는세계문학단편선시리즈의네번째책으로,'겨울'이라는감각을실마리삼아고전을새롭게읽도록기획되었다.한해의사계를문학의결로건너온독자는이제가장깊고고요한계절속으로들어선다.고전이라는거대한숲속에서,잎을떨군나무들사이로더욱또렷해진한편의이야기를발견하게될것이다.
차가운공기와희미한빛이교차하는겨울은,겉으로는적막하지만그안에가장단단한생의시간을품고있다.멈춤과인내,고독과성찰이교차하는이계절을따라가다보면,고전의문장은오히려이계절속에서더욱선명해진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이책에실린열작품은단편이라는형식이지닌응축의미학과서사의깊이를고스란히보여준다.짧은분량안에한인물의내면,한시대의정서,그리고한계절의숨결이정제된문장으로담겨있으며,그안에서독자는더밀도높은감정의순간을만난다.때로는끝내말해지지않은문장들사이에서더깊은사유가피어나고,그고요한여백속에서고전은오늘의언어로다시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