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문법

기억의 문법

$16.00
Description
"사랑은 때로,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구한다.”
〈담임과 제자〉, 〈나이 차 8살〉, 〈해외 생활〉
수많은 경계를 뛰어넘은 단 하나의 사랑, 그 끝까지의 기록.
누적 1,000만 뷰,
KBS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화제의 실화
2024년 1월,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에 출연하며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던 박민혁·국혜민 부부. 많은 이들이 현실판 드라마 「로망스」라 부르며 설레고 응원했던 그들의 이야기. 그 감동의 기록이 이제 책으로 돌아왔다.
『기억의 문법』은 첫 만남부터 결혼, 육아,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오늘까지 사랑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족을 만들어 가는지 진솔하게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은 단순한 〈러브스토리〉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사랑, 성장, 상처, 번아웃, 가족, 양육이라는 삶의 다양한 층위를 〈관찰의 언어〉로 기록한다. 그는 말한다.
“삶의 흔적이 녹아 있는 기억을 떠올리는 일, 그것의 문법이 있다면 사랑입니다.”
『기억의 문법』은 화려함보다 담백함, 감정의 과잉보다 절제된 묘사를 택한다. 독자는 책을 따라가며 한 남자의 마음이 어떻게 부서졌고, 어떻게 치유되었으며, 어떻게 또 다른 사랑으로 확장되었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깊게 경험하게 된다.

〈완벽주의자〉였던 한 청년이 사랑으로 길을 찾는 이야기
20-30대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산다. 〈잘 살아야 한다〉,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 〈사랑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일상처럼 따라붙는다. 이 책은 그 완벽주의의 기원을 추적한다.
〈사랑받기 위해 완벽하려 했던 아이가, 결국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서사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결핍과 회복의 서사를 그대로 투사하게 된다. 읽는 내내, 〈이건 내 이야기다〉라는 감정이 불쑥 찾아올 것이다.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적시는 현실 성장 에세이
『기억의 문법』은 〈자기 서사〉를 회복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각종 SNS에 보여지는 타인의 피드, 영상, 인터뷰를 보며 산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한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나는 왜 이렇게 사랑하는가〉를 묻고, 그 질문을 통해 자기 서사를 회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결국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저자

박민혁

저자:박민혁
KBS인간극장〈나는선생님과결혼했다〉의실제주인공.8살의나이차이,<담임선생님과제자>라는경계,그리고해외생활과롱디까지.사랑과믿음하나로현실의문턱을넘어온그의이야기는많은이들의마음을흔들었다.
대학졸업후,서울의중학교과학교사로근무하다현재는작가로서의삶을시작했다.이제그는글로,자신의삶을있는그대로꺼내보이며말한다.
“사랑으로살아온날들을,기억의문법으로기록한다.”

목차


추천의말사랑이시간을이길때
프롤로그그녀를향한기억의문법

1
부자(父子)같지않은부자1
부자(父子)같지않은부자2
부자(父子)같지않은부자3
사랑의의미
함박눈과멜랑콜리
60살많은나의베스트프렌드
3살어린나의베스트프렌드
나의첫고양이하루그리고하비(상)
나의첫고양이하루그리고하비(하)
오토캠핑

2
내가지나온공간의지도
나는이담에커서1
나는이담에커서2
이방인의숨,16개월
사색의길위에서
사랑받은아이의완벽한무게

3
그녀를처음본순간(상)
그녀를처음본순간(하)
1년짜리약속
결실
공황의밤
고난끝에행복이있나니
8시간의거리,8,500킬로미터의약속
사랑의최전선,8월의유럽
리턴티켓없는비행
다이아몬드의계절

4
12월23일의기적
딸에게쓰는편지
온몸으로듣는법
텔레비전에내가나왔으면
하루키와비포선라이즈사이에서
모든순간마다네가진심이길

에필로그다시,12월의약속
작가의말사랑으로기억하는삶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언제나강하다고믿었던아버지의약한모습을보았다.슈퍼맨같은존재도,아니
그어떤존재라도시간앞에서는누구나무력해진다는걸,아버지도쓰러질수있다는것을그날알았다.p.25

7미터길이의원목책상에나란히앉아시간의흐름을함께나누는일.어머니의모습은내안에남았다.끊임없이배우고,멈추지않던사람.그래서나도지금여전히배움을좇는다.
아이들은부모의모든것을보고배운다.그건,변하지않는진리다.p.29

어릴때처럼할머니,동생그리고나는둥글게앉아밥을먹었다.어린나와동생에게언제나밥남기지말고먹으라고소리치던할머니가밥을조금남겼다.나와동생은할머니에게밥남기지말고다드시라고나직하게말했다.p.45

우리는서로를안았다.화해란어쩌면그렇게단순한일일지도모른다.누군가먼저손을내밀고,다른누군가가그손을거절하지않는것.p.48

우리는우리가미처생각지도못한때에누군가에게위로와안정을줄수있는존재
이다.험한세상이지만,이세상에하나의생명을할당받아그자리를온전히보전해나가며사는것이쉽지만은않은세상이지만,우리모두누군가에게존재만으로위로가되길바란다.p.64

〈보이지않는다고빛나지않는것이아니〉라고.서울의밤하늘에도별은존재한다.지금어둠속에있을뿐이다.사람도마찬가지다.당장은초라해보이고,비참하고,하찮아보여도,지금보이지않는다고해서빛나지않는게아니다.우리는모두빛나는존재다(과학하는사람의입장에서도엄밀히말하자면우리는모두〈실제로〉일종의전자기파,즉빛을내뿜고있는존재이다).p.69

이방인으로서의16개월은나에게외로움보다자유를가르쳐주었다.그리고그자유가
내삶의방향을바꾸어놓았다.이제나는하늘을나는대신,마음의좌표를넓히며살고자한다.혹언젠가그곳이어디가되었든다시낯선땅에서게된다면,나는그곳에서도이방인이아니라나답게사는사람으로남고싶다.p.90

매일30킬로미터를걸으며(혹은달리며)오로지나의발소리와숨소리만을들었다.그고요속에서나는나와대화했다.사소한걱정,무거운질문,덧없는상상,그리고아무생각도없는무(無).그때처음으로〈사색한다〉는말의의미를체감했다.에피쿠로스가말한,행복으로향하는사색이었다.나는그시간덕분에내안이조금더단단해졌다고믿는다.p.95

「역시민혁이는못하는게없다니까.」
그말을들을때마다나는안도의숨을쉬고,작게웃었다.이번에도잘해냈다고,스스로를다독였다.그렇게나는보이지않는벽안으로들어갔다.실패를한번도경험하지못한사람,그사람이가장위험하다는말처럼.급발진한자동차처럼멈추지못하는완벽주의자의삶.누군가브레이크를밟지않으면,어디든부딪혀야만멈출수있는속도였다.나는그렇게살아왔다.겉으로는고요한백조처럼,물아래에서는쉬지않고허우적대며.p.97

그울적함의근원이〈완벽주의〉에있었다.완벽할수없는인간이완벽을향해나아갈때,그끝에는언제나죄책감이있었다.밤을새워일하다가낮에한시간눈을붙여도그달콤함보다먼저찾아오는건〈그시간에더생산적인무언가를할수있었을텐데〉라는자책이었다.
(중략)
〈완벽하지않음〉을,조금덜완벽한나를그대로사랑하기로했다.온전한나를사랑할줄알아야비로소누군가를사랑할수있으니까.p.100

그건분명실연은아니었다.애초에시작조차하지않았으니까,아니아직은시작되어서는안되는관계였으니까.하지만그순간내가느낀건실연보다더깊은상실감이었다.잠시우울에잠겼지만,오래머물지않았다.
〈지금당장내가할수있는건아무것도없어.그럼할수있는걸하자.공부하고,성장하자.언젠가한번의기회가온다면,그때멋진사람으로서있자.〉
그결심하나가나를지탱했다.그리고훗날,정말로그기회가찾아왔다.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