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따라쓰기

박인환 따라쓰기

$18.00
Description
세월이 가면, 마음에 남는 것은 시인의 언어
“좋은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의 가장 위대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며, 그것을 따라 쓰는 것은 그 위대한 사람의 마음에 내 마음을 보태는 일입니다.”

짧고도 선연한 시절을 살다 간 시인, 박인환.
그의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구,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이 시의 제목은 『세월이 가면』입니다. 이처럼 그의 언어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과 상실의 풍경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초판본ㆍ창간호 전문서점 겸 출판사 처음책방에서 발행한 『박인환 따라쓰기』는 박인환 시인의 대표 시 45편을 선별하여 담은 책으로, 그의 시를 음미하고 자신의 속도로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시를 읽고, 그 여운을 곱씹으며 따라 쓰는 과정은 시인과의 조용한 대화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저자

박인환

저자:박인환(1926.8.15.~1956.3.20.)
1950년대에주로활동한시인입니다.1926년강원도인제군인제면상동리에서출생했습니다.인제공립보통학교,서울덕수공립보통학교,경기공립중학교,한성중학교,명신중학교등을다녔습니다.이후평양의학전문학교를다니다가8ㆍ15광복을맞으면서학업을중단하고종로2가낙원동입구에서점'마리서사(茉莉書舍)'를개업했습니다.조선청년문학가협회시부가주최한'예술의밤'에참여하여시「단층」(斷層)을낭독하고,이를예술의밤낭독시집인『순수시선』(1946)에발표함으로써등단했습니다.1948년김경린ㆍ김경희ㆍ김병욱ㆍ임호권과『신시론』을,1949년김경린ㆍ김수영ㆍ임호권ㆍ양병식과『새로운도시와시민들의합창』을발간했으며,김경린ㆍ김규동ㆍ김차영ㆍ이봉래ㆍ조향등과'후반기'동인으로활동하기도했습니다.1955년시집『박인환선시집』을간행했고,1956년에시「세월이가면」을발표하고3월20일오후9시쯤심장마비로31세의젊은나이에세상을떠났습니다.박인환사후20년이지난1976년에시집『목마와숙녀』가간행되었습니다.

엮음:김기태
초판본,창간호전문서점/출판사[처음책방]대표이면서세명대학교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김기태의저작권수업』,『김기태의초판본이야기』,『소셜미디어시대에꼭알아야할저작권』,『어린이크리에이터를위한저작권가이드』등이있다.

목차

목마(木馬)와숙녀(淑女)
세사람의가족(家族)
영원한일요일
자본가(資本家)에게
거리
낙하(落下)
회상(回想)의긴계곡
일곱개의층계
기적(奇蹟)인현대
잠을이루지못하는밤
불행한신(神)
무도회
부드러운목소리로이야기할때
검은신(神)이여
살아있는것이있다면
식물
식민항(植民港)의밤
서정가(抒情歌)
미래의신부(新婦)―새로운신(神)에게
밤의노래
장미의온도
나의생애에흐르는시간들
불행한샹송
사랑의Parabola
벽(壁)
구름
불신(不信)의사람
정신(情神)의행방을찾아
행복(幸福)
센티멘탈쟈니
지하실
태평양에서
어느날의시가되지않는시
에베레트의일요일
수부(水夫)들
새벽한시의시(詩)
인천항
어린딸에게
한줄기눈물도없이
검은강(江)
고향에가서
가을의유혹
전원(田園)
남풍(南風)
죽은아포롱―이상(李箱)그가떠난날에
세월이가면

출판사 서평

박인환,시대의감성을꿰뚫은시인
박인환(1926~1956)은강원도인제에서태어나,1940년대후반부터본격적인시활동을시작한시인입니다.자유로운감성과도시적감수성,전쟁과상실의시대를껴안은그의시는당시한국현대시의흐름속에서도독특한자취를남겼습니다.
그는1945년,열아홉살의나이에서울종로낙원동에직접서점[마리서사(茉莉書舍)]를열었습니다.이서점의이름은프랑스의여성시인이자화가인마리로랑생(MarieLaurencin)의이름에서따온것으로,박인환의자유로운예술세계에대한동경과취향이반영된상징적인공간이었습니다.마리서사는단순한책방이아니라,시인으로서자신을세상에드러내기위한문화적거점인동시에당대문화인들의사랑방이었습니다.
1946년시「단층」으로등단한박인환은이후『신시론』,『새로운도시와시민들의합창』등동인지활동을통해동시대시인들과깊은교류를나누었고,시집『박인환선시집』(1955)과대표작「세월이가면」(1956)을남긴뒤,같은해심장마비로세상을떠났습니다.그의나이겨우서른한살이었습니다.

시는시간속에서,독자에의해다시살아난다
이책은단지시집이아닙니다.시한편한편을읽고느끼며시인의언어를다시나의호흡으로써내려가는여정입니다.때론'손으로적는다'는것은문장사이의숨결까지마음에담는일입니다.『박인환따라쓰기』는필사형식을취하고있지만,그것은단순한베껴쓰기가아닙니다.잊고있던감성을불러내고,내안의얘기를불러내귀기울이는일입니다.혼란한일상속에서나만의조용한시간을만들어주는일입니다.박인환의시는그저'옛시'가아니라,지금우리의삶에도그대로스며드는감정과진실을담고있습니다.'좋은작품을읽고따라쓰는일의즐거움'을아는이들이라면,이책이주는울림을느낄수있을것입니다.

처음책방필사책시리즈
2025년5월에선보인박인환편은처음책방필사책시리즈의네번째책으로,앞서발행된김소월ㆍ김영랑ㆍ윤동주의시와함께한국현대시의맥을따라가는여정을제안합니다.시인마다고유한정서와언어,그리고시대적풍경이담겨있어,독자에게문학적깊이를전하는동시에손끝으로기억하게하는경험을선물합니다.

박인환의시는잊히지않습니다
그의시를따라쓰는순간,우리는그가살았던시대를이해하고,그안에서울고웃었던한사람의마음을느끼게됩니다.그의시는곧우리모두의시이며,우리가다시써내려가는오늘의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