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

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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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중과 비평가 모두의 인식 속에 호러 영화는 가장 상업적인 장르, 복제와 아류가 판치는 장르로 여겨졌다. 호러 영화는 주로 저예산, B급으로 제작되었고, A급 대작 영화감독으로 가기 위한 등용문으로 이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호러 영화는 다르다. 이제 호러는 신인 감독들이 작가성을 분출하는 장이자 부조리를 폭로하고 해방을 촉발하는 장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주의 호러 영화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A24가 있다. 미국의 인디 영화 제작사로 출발한 A24는 어느덧 미국 영화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신인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시스템과 혁신적인 마케팅이 맞물리며 A24는 그 자체로 브랜드이자 진영이 되었으며, 먼 훗날 하나의 사조처럼 회자될 것이다.

A24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분명한 모멘텀이 존재한다. 바로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등장이다. 로버트 에거스와 아리 애스터는 미국 출신 호러 영화 감독이라는 점 이외에도 많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먼저 둘 다 만 31세의 나이에 장편 데뷔작을 발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데뷔작과 차기작 모두 A24를 통해 제작했으며, 이후 호러를 넘어 다양한 장르와 양식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작품 세계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굉장한 시네필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접한 다양한 감독과 영화의 영향을 자신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는 독일의 영화 연구가이자 비평가 아드리안 그멜히가 두 감독을 비교 분석한 저서다. 그멜히는 오늘날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호러 영화를 '아트 호러'라고 명명하며, 이 흐름의 중심에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가 있다고 말한다. 3살 차이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두 감독은 서로 활발히 교류하지만 동시에 고유한 영화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멜히는 이 두 감독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선 이들의 원천을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두 사람의 유년기부터 영화감독 이전의 커리어를 소개하며 한 명의 영화감독이 빚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또한 호러 영화의 정의와 역사, 개념을 간략히 짚는 방식으로 익숙하지만 막연한 장르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작품을 장르적 특징과 영감의 원천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곱씹는다.

아리 애스터는 여러 차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바 있으며, 2023년 내한 당시 봉준호 감독과 토크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논했던 쥘리아 뒤쿠르노, 코랄리 파르자 역시 2000년대 한국 영화의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가 세계 호러에 끼친 공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장르 영화에 대한 인식과 탐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를 통해 '이상한' 영화에 대한 관심과 포용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
저자

Gmelch,Adrian

AdrianGmelch

독일의작가겸영화비평가.
M.나이트샤말란에관한첫독일어비평서
『M.나이트샤말란의재발견DieNeuerfindungdesM.NightShyamalan』(2021)을출간했다.
“필름메이커와대화ConversationwithFilmmaker”(미시시피대학교출판부)시리즈의
『M.나이트샤말란:인터뷰M.NightShyamalan:Interviews』편집자로참여했다.

목차

0.아트호러의세계로들어가며
1.호러영화계두개의커리어
-유년기와성장기
-모든길은영화로향한다
-돌파구
2.호러영화라는하위장르
-호러는열등한장르?
-아트호러,그독특한내러티브
3.애스터와에거스의아트호러-영화라는우주
-영화·예술사적각인
-호러를통해전달하는메시지
-반복되는모티프와스타일적요소
-고유한비주얼아이덴티티
4.마치며
5.부록

출판사 서평

2025년7월,[아트호러:아리애스터와로버트에거스의영화]북펀딩으로출간

현재영화팬과영화비평가모두가가장주목하는두감독,아리애스터와로버트에거스의영화세계를집중탐구한책이출간될예정이다.바로[아트호러:아리애스터와로버트에거스의영화]다.[아트호러]는텀블벅에서목표치를웃도는금액을모금하며많은독자들과영화팬들의참여로완성되었다.

아리애스터는2018년〈유전〉,2019년〈미드소마〉를연달아개봉하며단숨에스타덤에오른감독이다.그의영화는기존의호러영화전통을계승하는동시에비틀며,충격적인장면으로불쾌함과동시에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로버트에거스는국내에는많이소개되지않았으나,2015년〈더위치〉를선보이며‘아트호러’시대의포문을연감독으로평가받는다.올해초국내개봉한〈노스페라투〉는그의야심에대중성을겸비하며전세계적으로호평을받은바있다.

도서[아트호러:아리애스터와로버트에거스의영화]는독일의작가겸영화비평가아드리안그멜히의저서를국내최초번역하여출가된다.그멜히는독일어권최초로M.나이트샤말란에관한비평서를출간한장르영화의권위자라할수있다.그가집필한[아트호러]는국내에거의알려지지않은두감독의유년기부터영화감독직전까지의커리어를소개하며,한명이영화감독이빚어지는과정을살펴본다.또한그들의대표작을‘아트호러’라는개념으로비교분석하는과정은베일에쌓인두감독의작품세계로들어가는실마리를제공한다.

[아트호러]의출판사코프키노는2025년7월예술영화관'아트하우스모모'와함께‘아트호러미니기획전’을진행할계획이라고밝혔다.이기획전에서는국내개봉하지않아접할기회가적었던로버트에거스의초기작,〈더위치〉와〈라이트하우스〉가상영될예정이다.


*추천사
아트호러’와코리안시네마사이에생각보다깊은연관이있다는점을생각하면,『아트호러』한국어판출간은마치‘귀향’같습니다.아리애스터는한국영화에관한깊은존경을자주말하곤했습니다.박찬욱,봉준호,이창동같은감독은그에게큰인상을남겼습니다.그중에서도그를처음으로사로잡았던한국영화는바로〈박하사탕〉입니다.그는이영화의감정적인힘과복합적인내러티브에꽂혔다고회상한바있습니다.

몇해전,봉준호는〈유전〉각본집에서문으로“아리애스터의데뷔작은장르의한계들을초월하며,진실하고심오한공포,바로원초적이고벗어날수없는공포를이룩했다.”라고적었습니다.그의표현은정확히이책에서분석하고탐구한‘아트호러’라는용어의핵심을찌릅니다.

로버트에거스는코리안시네마에대한언급이비교적적은감독이지만,한국시네필들에게사랑받는감독입니다.2020년,봉준호는‘앞으로10년간세계영화계를이끌어갈20명의감독’을뽑는리스트에서아리애스터,조던필과함께에거스의이름을호명했습니다.애스터와에거스는‘아트호러’라는공통분모를가지고있지만,그들의예술적기질은각자다른방향으로그들을이끌고있습니다.
저는개인적으로아리애스터와비슷하게코리안시네마의팬입니다.저또한봉준호의〈살인의추억〉같은영화를보고깊은감명을받았었습니다.그귀기어린분위기와잔존하는불쾌함은여전히제안에남아있습니다.과감하고매력적으로뱀파이어장르를재해석한박찬욱의〈박쥐〉도마찬가지입니다.

2023년,저는베를린에서아리애스터와개인적으로만날기회가있었습니다.대화를나누며저는그에게단순한질문을하나던졌습니다.“당신은스스로두려움을많이느끼는사람이라고생각하나요?”그는솔직하게대답했습니다.“네,저는정말겁이많은사람입니다.많은것들이저를겁먹게하는트리거예요.”이짧은인정은그의영화세계를이해하기위한열쇠를제공합니다.

애스터가두려움이라는심리학적인미궁을탐험하는동안,에거스는신화와민속의원천을길어올리고있습니다.에거스는“나는영화만드는것보다신화와동화,민속에더관심이많다”라고말한적도있습니다.에거스라는감독의본질은모닥불옆에있는고대의공포를불러내는이야기꾼입니다.그의영화들은집단기억속에있는전형(典型)을소환합니다.뉴잉글랜드식민지의마녀들,고립으로인해미쳐버린선원들,운명에잡아먹힌바이킹전사들,모두역사적고증에불편함이합쳐진강렬한시각적스타일을통해현현합니다.그의영화세계는최면과같으면서도철저하며,깊은동요를동시에일으킵니다.

이책은애스터와에거스의초기작에주목하지만,아트호러는그들의작품너머까지뻗어있습니다.〈페브러리〉를만든오즈퍼킨스같은다른감독들도끊임없이장르의경계를확장하고있습니다.저는언젠가‘시적호러’라는주제의저서로이에대해더깊이탐구해보려합니다.

이제깊은감사를담아,한국의독자들이이페이지를넘기며풍성하고요동치는여정을떠나시길기원합니다.여러분의관심과지지에감사드립니다.저는『아트호러』가한국어로읽히는날이올거라곤미처상상조차하지못했습니다.

아드리안그멜히,2025년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