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추구권

행복추구권

$13.00
Description
강규식의 시집 『행복추구권』에서 시인의 문제의식은 선과 악으로 구분된 법과 질서의 세상만이 전부가 아니라, “선이 아닌 것”과 “악이 아닌 것”의 “아닌 것”에 시선을 둔다. 표면적 층위보다 그 아래 근본적인 상황에의 천착은 “홀로”임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함께 홀로”일 수밖에 없다는 “샴쌍생아” 분기점에 이른다. 이분법적 인식이 통합되는 방식이 아니라 선 안엔 이미 악이 깃들어 있다는 논리, 선악으로 구분되기 이전 “흉터가 검은 영혼”임을 시들은 드러낸다. 그러나 그 영혼은 저주받은 것이 아니라, 부정의 부정을 통한 부분 긍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육체로부터 완벽한 자유나 구원의 문제는 기다림으로 지연되고 신은 유보된 채 스스로 작고 희미한 길을 만들어간다. 전지전능한 신은 한 번도 개입한 적 없으며 개입해서도 안 된다.
사건마다 시적 자아는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은 삶의 복합적 층위를 드러낸다. 비로소 삶이라는 현장에서 무의식과 의식의 에너지 경로를 깊이 들여다본 한 인간의 드라마를 독자는 만나게 된다. 그가 겪은 지난한 존재의 시공간은 실존의 장에서 흰 여백을 빌려 녹여낸 작품들로 빛나고 있다.
저자

강규식

시인 강규식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대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큰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행복추구권』은 시인의 첫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행복추구권

012 외출
014 행복추구권
015 양지여인숙
016 섬
017 겨울 나그네
018 비가 맛있게 내린다
020 사람을 향했다
021 한스의 연애담, 혹은 우울
022 고요한 밤 거룩한 밤
024 산화
026 세밑
028 이별
030 고아
032 장마
033 해바라기
034 자기소개서
037 소록도
038 비로자나佛
040 희생
042 비수
044 분재


046 철들 무렵


제2부 모노드라마

050 회고주의적 고백
053 피에로의 피로
054 숨
055 병아리
056 곡절(曲折)
058 도망질치다
060 Out Boxer
061 마임
062 까폐[開閉] 그리고 질투
064 키다리 아저씨
065 의자의 매춘
066 월광 소나타
068 지고 피다
069 판타스틱
070 고비(Gobi)
072 봄비는 늙은 창녀 곁에서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네
076 가을
078 파랑주의보
079 미소
080 모노드라마



제3부 폐쇄병동

082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085 양극성 장애를 탐하는 소녀의 봄
086 ICE
088 호모 루덴스
091 포도밭 묘지 ㆍ ZERO
096 목
098 나±너±■(죽기 살기로)
100 나는 뚫고 너는
102 퇴원
104 백치 프로젝트
108 닫힌 음악회
111 Waiting for the Sun
112 부처님 오셨다, 가신 날
114 살아 있는 사람
116 오이 비누
118 수국
120 목련
122 봄






제4부 맴, 돌다

126 봄의 혈관을 표절하고
127 지독한 사랑
128 맴, 돌다
129 할미꽃
130 사양
132 Lim f(libido)=부정²+2분노+관용±■(id)
장마→∞
134 곡마단
135 새
136 봄
138 숏컷
140 불꽃놀이
142 팜 파탈 J
144 숨은 그림찾기
147 슬픈 자궁
148 닭치는 수영
149 The End
150 봄, 프로작

151 해설 이병금

출판사 서평

“행복은 권리이자 질문이다” - 강규식 첫 시집 『행복추구권』 출간

시인이 묻는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끝내 누구의 것인가.
강규식 시인의 첫 시집 『행복추구권』은 77편의 시를 통해 삶의 고통과 욕망, 상처와 회복, 존재와 언어의 경계를 밀도 있게 탐색한다.

이 시집은 단순히 감성적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시집 해설에 따르면 『행복추구권』은 이미지를 강조한 시, 언어 실험적인 시, 사건 중심의 시가 함께 구성된 작품집으로, 정신과 물질, 의식과 무의식, 홀로 있음과 함께 있음의 긴장을 시적으로 밀어붙인다. 특히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선 존재론적 질문과 언어의 해체, 그리고 삶의 질곡을 통과하는 시적 자아의 드라마가 작품 전반을 이룬다.

책의 제목인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의 기본권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뜻한다. 강규식의 시는 바로 이 개념을 개인의 삶 속으로 끌어와, 행복이란 무엇이며 무엇으로부터 지켜져야 하는가를 묻는다.

시집은 현실의 병폐와 소외, 그리고 생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둠을 통과하며 언어를 새로 짜고, 고통을 감각의 이미지로 바꾸며, 끝내 ‘살아내는 일’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래서 『행복추구권』은 한 편의 서정시집이면서 동시에 삶과 존재를 향한 사유의 기록이다.

강규식 시인은 충청남도 서산 출생으로,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해온 작가로 소개된다. 이번 첫 시집은 그가 쌓아온 내면의 시간과 언어의 실험이 집약된 결과물로, 독자에게는 낯설고도 깊은 시적 체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