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 (안재현 시집)

행선지 (안재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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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재현 형의 「졸업─태령, 태경」이란 시를 읽다가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그의 육필원고를 읽으며 「행선지」 연작시가 좋았는데,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미어진다. 그의 행선지는 먼 곳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딸 태령 군과 태경 양이었다. 그는 집을 나설 때마다 내게 전화를 했는데 태령, 태경이 얘기를 할 때 가장 밝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순수한 재현 형은 정작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이제 우리도 그의 시처럼 ‘죽음 없음’을 깨닫고 밝아져 울음을 그칠 일이다.
그와 갔던 안성 미리내 성당이 생각난다. 그에게 자연은 성당이며 신이기에 그의 시 행간에서 은은히 들린다. 종탑 밑 종지기가 쇠줄을 당기면 거대한 무쇠종을 때리는 쇠방울의 종소리가 들리는 것은, 안재현 시인의 생애와 그의 시처럼 아득한 성당의 종시가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안재현

시인안재현은충북괴산에서태어나안성공도에서생활했다.『문학21』에서시로당선되어시작활동을했다.2026년2월11일아까운나이에타계했다.

목차

차례
시인의말을대신하여

제1부국민장이있던날

012봄
013국민장이있던날
014산들내길
015마장동
016그립다
017망초꽃
018산
019산은말여
020피아골사람들
022뿌리
023새
024청송주왕산
026연락처
028그리운산
029고려인의소리
030안창현에게보낸문자
031봄은가는데
032꽃이피는날
033봄비내리는아침
034쓰라린봄



제2부행선지

036행선지1
037행선지2
038행선지3
039행선지4
040행선지5-운송정
041행선지6
042행선지7
043행선지8
044행선지9
045행선지19
046행선지23
047행선지24-꼬마김밥
048행선지26
049행선지27



제3부졸업

052아침
053봄이오는소리에
054겨울새
055유심초
056내가사랑하는사람은
057용서
058오래된슬픔
059부끄러운봄
060절터골고모
061사람에게
062폐교된화학연구실
063졸업-태령,태경
064청천올갱이
065각시팥
066진달래꽃과문둥이
068들에풀이심겼다
070냉이의눈물
071아빠의편지
072고구마심던날
073봄비내리는밤
074아이의사진을보며
075봄의눈물
076소한과아이들


제4부어느겨울피아골산장

078술과봄
080어느겨울피아골산장
082지리산에는
083산으로가신아버님-친구길성이아버님영전에
084시냇물따라서
085정월대보름
086냉이캐던날
087홀로피는꽃을보며
088겨울참새
089흙의소리
090그해겨울
092불의소리
093지리산
094가난한청춘의노래
095조용한밤
096산수유피는마을
097사람의강
098불
099거북한봄
100눈이온다
101청봉으로간다
102배고픈아침새


제5부아직도새는떠나지않는다

106산과물
107화엄사뒷길
108슬픈노인의이야기
109오늘밤은
110서럽다
111새소리듣는아침
112소년시절
114눈을쓸며
115겨울안개
116아이야보렴
117가재와할아버지
118겨울잠을깬다
119저물어가는봄
120봄의벌판에서
121감자를심으며
122새소리들리는아침
123아름다운동행길
124아직도새는떠나지않는다
126땅콩을까며
127시

128발문김영산

출판사 서평

안재현시집『행선지』,삶과그리움의풍경을담다

삶과기억,지리산의풍경을섬세한언어로길어올린안재현시집『행선지』가우주문학시선8번으로출간됐다.이번시집은일상과자연,가족과공동체,상실과그리움을넓은시의결로엮어내며독자에게깊은울림을전한다.

『행선지』는제1부‘국민장이있던날’,제2부‘행선지’,제3부‘졸업’,제4부‘어느겨울피아골산장’,제5부‘아직도새는떠나지않는다’로구성되어있다.각부는시대의기억과개인의삶,산과사람,아이와노년의시간들을시적언어로풀어내며안재현시인의시세계를선명하게보여준다.

특히시집은지리산과피아골,청송주왕산,마장동,봉하,고향의마을과밭길등구체적인장소를배경으로하면서도,그풍경을넘어인간의존엄과상처,생명의지속성을응시한다.발문은김영산이맡았으며,시인의말에는“바람이오던곳/눈이오던곳”이라는구절처럼그리움과귀향의정서가응축돼있다.

안재현시인은처음이자마지막인유고시집『행선지』를통해,삶의자리에서길어올린언어가어떻게죽음과맞닿은지를보여준다.시집『행선지』는개인의아픔을넘어죽음의풍경과내면의그리움을함께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