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

탕자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99121850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이창원의 시 「탕자」는 제14회 목포문학상 시 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의 시를 심사했던 나희덕, 박형준, 이은봉, 정수자님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기독교 설화인 ‘돌아온 탕자’의 원형 심상에 기초해 있으면서도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겪는 절망과 희망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그것이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그려져 있다는 점이 실감을 주었다. 특히 시 「탕자」는 최근 우리 시단을 뒤덮고 있는 맹목적인 의식의 추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시가 주는 절망과 희망의 경계가 어떻게 현실감 있게 그려졌는지 기대할 만한 책이다.
저자

이창원

시인이창원은충남서천에서출생하였다.공주교육대학을졸업하고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국어교육을전공하였으며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에서시를공부하였다.2015년시집『이끼의저녁』을발간하고2022년「탕자」로제14회목포문학상시부문본상을수상하였다.

목차

차례
시인의말

제1부낭도포구

012장마포구
014수군거리지않는다
016지하철7호선
018고요한가게
021낭도포구
022개와저녁
024삼촌은낡은의자에앉는다
027갈매기말뚝
030서른
032얼굴의어두운부분
034나무의자
036집
038희망세탁소
040악어
042목련
044삼촌이희망을간직하는법
046편의점
048탕자
050병어


제2부개미구멍

054아버지의동백나무
056목각인형
058찔레
060고양이는아침에돌아온다
062염소
064개와저녁
066복숭아생각
068오리
070작은생태관
072정원사
074영등포역
076지키려는가족
078개미구멍
079은행잎
080그많던복숭아의비밀은어디로갔을까
082맨홀을건너며
084수면의방식
086말매미울음소리를생각함
088별꽃


제3부사랑했던차희경

090인천행
092채송화문장
094모래내
096아직오지않은사람은
098사랑했던차희경
100달리아
102미색과붉은벽돌로지은집
104별
106여행을떠난여자의책상
108덩굴
110휴대전화


제4부무당벌레

114겨울구룡포
116산사나무
118산정리다리
120채워지는풍경
121무당벌레
122산나리
124접시
126고등어
128단풍나무씨앗프로펠러
130담요
133민들레
134케이크
136갈매기
138일기검사를하다읽은일기
140서천
142북

143해설정과리

출판사 서평

거북이처럼지멸리행군하는체성감각(Somatosensory)의시학

이창원시집『탕자』출간

“섬에는집을떠난적이없는사람들과떠나서영영돌아오지않는사람들이있었다/나는이도저도아닌떠나서다시돌아온사람이었다”(표제시「탕자」중)

이창원시인의신작시집『탕자』가출간되었다.이번시집은제목이암시하듯‘귀환’에관한시편들을엮었다.하지만그의귀환은화려한복귀가아닌,실패와좌절을껴안고돌아온이의굼뜨고미미한움직임으로그려진다.

■‘돌아온탕자’,미완의귀향과갇혀있는현실

한국독자들에게‘탕자’는성경속‘돌아온탕자’이야기를즉각떠올리게한다.시속화자는스스로를떠났다가다시돌아온‘이도저도아닌’예외적존재로규정한다.그러나그의귀향은완성형이아니다.도시에머물러야할이유가남아있고,아버지는외면하며어구를정리할뿐이다.

시집전편을흐르는정서는경제적침체,생존을위한이동의실패,불안정한노동등현실적좌절과내면의억압이다.해설을맡은평론가는AI엔진(Gemini)분석을통해,이창원의시에서주체의활동을나타내는목적격조사(‘을’,‘를’)의비중(18%)은극히적은반면,상황이주체를감금하고있음을방증하는부사격조사(‘에’,‘에서’,‘로’등)의비중이32%로압도적임을밝혀냈다.현실이라는어두운장막속에갇힌화자의인식이언어적통계로도증명된것이다.

■암울한현실을견디는몸의기억,‘절차기억’과‘체성감각’의시학

절망적인현실인식속에서도생의의지는팽팽하게살아있다.시인은이의지를과거의사실이나일화에대한기억인‘실질기억’이아니라,몸이기억하는습관적동작인‘절차기억’에서찾는다.

가령,시「북」의마지막행“저린오금을펴며천천히일어선다”는묘사는현실의중압(‘저린’)에도불구하고단박에떨치고일어나는것이아니라,현실을그대로안고살아내듯이(‘천천히’)움직이는성실성을보여준다.

해설은이를숨은단서를찾는‘후각’이아닌,몸의동작을통째로느끼는**‘체성감각(Somatosensory)’**이라명명한다.이창원의시는의미에도달하려애쓰기보다,주어진운명을가장진솔하게사는길을택하며느리고은근하고꾸준한움직임을지속한다.이는인간생체리듬자체의미학적현상으로이해될수있다.

■슬로비디오모션으로포착한성찰의순간

시집『탕자』는급격한행동을의식이편편이쪼개어보여주는‘슬로비디오모션’과같은효과를낸다.식탁에서접시가떨어지는찰나의순간을다룬시「접시」는1초의사건에5분이상의읽는시간을배당하여,그속에담긴주변인들의심사와몸의움직임을세밀하게헤아리게한다.이러한성찰은몸과의식,인지와행동을일체화하는방향으로나아간다.

결국탕자가돌아와할일은일상의의식과리듬을회복하는것이다.떠남이품었던신생의의지를그리듬에불어넣으며제본모습을찾아가는과정,그은근하고지멸있는행군이이시집에담겨있다.


이창원시집『탕자』에서어떤미지의도달점을찾는건무의미하다며대신천천히,조금씩그가살아내는현재의동작들이중요하다.그점에서화자의현재적동작을통째로느껴보는게그의시를음미하는요체라고본다.중요한것은숨은단서를찾는‘후각’이아니라,몸의동작을통째로느끼는체성감각이다.이창원의시에서독자가은근히전달받는것은이‘체성감각’적사건들이다.그것은시인이의미에도달하지못했다는운명을두고,그운명을뒤집으려하기보다는,가장진솔하게사는길을택했다는것을가리킨다.(정과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