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유수 시인의 시집 『십이 년 열두 해 열두 번째 여름』에서 시인의 시는 죽음을 건너 평온한 상태에 이른 듯 보인다. 그런데 죽음마저도 담담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의 기원은 역설적이게도 상처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견뎌낸 자에게 자신과 세계를 긍정하는 바이러스가 생겼을까. 죽음 너머에서 바라본 세속적 세계는 무성영화처럼 조용하다. 그렇게 깊은 상처를 건너는 시인에게 삶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고향인 군산에서의 추억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내상을 치유하는 것도 고향이라는 몰약이다.
그녀의 빼어난 시 「시가 이야기하고 있다」에서 그녀는 남편의 말을 ‘시’로 받아들인다.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고, 남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공감한다. 까마득한 공감의 경지에서 시가 터진다. 가장 버거운 짐일 수도 있는데, 그 짐이 맑디맑은 아름다운 시어를 토해낸다.
대학병원 수간호사로 평생을 환자와 마주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시인은 죽음마저도 분리하지 않는다. 유수 시인의 시 세계가 아픈 긍정을 지나 환한 긍정으로 나아갈 힘이 여기에 있다.
그녀의 빼어난 시 「시가 이야기하고 있다」에서 그녀는 남편의 말을 ‘시’로 받아들인다.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고, 남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공감한다. 까마득한 공감의 경지에서 시가 터진다. 가장 버거운 짐일 수도 있는데, 그 짐이 맑디맑은 아름다운 시어를 토해낸다.
대학병원 수간호사로 평생을 환자와 마주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시인은 죽음마저도 분리하지 않는다. 유수 시인의 시 세계가 아픈 긍정을 지나 환한 긍정으로 나아갈 힘이 여기에 있다.
십이 년 열두 해 열두 번째 여름 (유수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