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토벤인가(Why Beethoven)

왜 베토벤인가(Why Beethoven)

$25.00
Description
음악 역사상 이런 작곡가는 유일무이하다
그러니 베토벤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뽑은
베토벤의 삶과 음악, 음반평과 명연주 추천까지
100가지 장면으로 총망라한 베토벤 안내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어갈 때 〈영웅〉이 없었다면, 장례식이 줌으로만 이루어질 때 후기 소나타가 없었다면, 세상이 멈춰버려 글 쓰는 것이 소용없다고 느껴졌을 때 중기 소나타가 없었다면, 어떻게 내가 몸과 정신을 부여잡고 팬데믹을 견뎌냈을지 모르겠다. 왜 베토벤인가? 그는 몽블랑산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으면서 언제라도 닿을 수 있는 존재로 거기 있다. _ 본문 중에서
저자

노먼레브레히트

저자:노먼레브레히트
영국의음악평론가,소설가.
클래식음악계에서가장주목하는평론가중한명으로,지면과방송을통해40년이넘는저널리스트경력을이어오고있다.그의평론은직설적이고논쟁적이라는평에도불구하고전세계언어로번역되어대중에게폭넓게읽힌다.더불어그가운영하는블로그slippedisc.com은월평균200만명이방문하는명실상부한세계최고클래식음악뉴스사이트다.한국에서는공연예술전문지『객석』에서도그의칼럼을만날수있다.
1985년첫책『음악일화집(TheBookofMusicalAnecdotes)』을시작으로지금까지10여권의논픽션과소설을저술했으며,국내에도소개된『거장신화』『왜말러인가』『클래식음반세계의끝』은열일곱개언어로번역출간되어베스트셀러에올랐다.한편휘트브레드상을수상한첫번째소설『이름들의노래(TheSongofNames)』(2001)는2019년프랑수아지라르감독의영화〈이름들로만든노래〉로만들어졌다.
『데일리텔레그래프』음악칼럼니스트,『이브닝스탠더드』부편집장을지냈고,BBC라디오3에서‘레브레히트라이브(lebrecht.live)’를진행했다.예일대학,시러큐스대학,카네기멜런대학,상하이음악원등유수대학의강단에서기도했다.지금은『스펙테이터』와『월스트리트저널』에종종평론을기고하며,상하이음악원객원교수로재직중이다.런던에살면서또다른소설을쓰고있다.

역자:장호연
서울대학교미학과와음악학과대학원을졸업하고,음악과과학,문학분야를넘나드는번역가로활동중이다.『클래식의발견』『이레슨이끝나지않기를』『당신의음악취향은』『소리의마음들』『하얗고검은어둠속에서』『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하워드구달의다시쓰는음악이야기』『고전적양식』『쇼스타코비치』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책을읽기전에
들어가며

1부인간베토벤
1장가련한것이아니라/2장조용히있어줄래요?/3장골목길노래/4장본여행/5장제3의사나이/6장나는음악이싫어요/7장해볼테면해봐/8장사곱하기육/9장새소리를들어봐/10장신성한바보/11장베를린방문/12장신의총애를받은사람/13장대가의작품/14장감자튀김에곁들이면/15장처참한곡들의묶음/16장슬라바/17장뚱보/18장그의피아노를만든사람/19장아일랜드여인/20장이토록단순한음악이라니/21장아마추어의티를벗다/22장전작주의자/23장때늦은리뷰/24장마법의숫자‘7’/25장몹쓸출판업자들

2부사랑에빠지다
26장당신이아니라면언니라도/27장사랑의노래/28장만나지못하는사랑/29장이류작곡가/30장양면성/31장중국미인/32장부서진중국/33장인생은짧다/34장어느곡이첫곡?/35장추락한별/36장어떻게연주할것인가/37장베토벤의식습관/38장좋은실패자/39장불을전해준자

3부몰입의순간
40장영웅은없다/41장훔친선율/42장반대편세상/43장머리냐마음이냐/44장붉은광장/45장역사적사실에바탕을둔연주/46장일찍일어나는새/47장포스트호른/48장텅빈악보/49장단하나의곡/50장부스러기/51장검은음들/52장로드도있었네/53장예술은길다/54장농담의순간/55장시시한졸작/56장크리켓음악/57장삶은계속된다/58장고난의삶/59장틱톡

4부막다른골목에서
60장듣지못하다/61장봄날/62장2의다섯제곱/63장벌써끝낸다고?/64장유령같은/65장막내아들/66장카이사르의것은카이사르에게/67장신의문제/68장아,인간/69장지휘자의협주곡/70장승리의사인/71장무정한사람/72장탈주기관차/73장신의꽃/74장지상의지옥/75장롤라의전성기/76장9인의사도/77장피아니스트의손을/78장터키행진곡/79장톱오브더팝스/80장손에땀을쥐는연주

5부어려운상황에도불구하고
81장힘든싸움/82장잿더미가되다/83장우리골목의샐리/84장친구를위해/85장구덩이/86장극장의가치

6부인류전체를위한목소리
87장처녀처럼/88장난파선/89장기우뚱하는/90장마지막손길/91장슈베르트의영감/92장작은소품/93장젤라토의매력/94장상대성이론/95장시간의유동성/96장핵의합창/97장과거에경배를/98장악당/99장이것이끝?/100장모두가평등한세상

왜베토벤인가

참고문헌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베토벤작품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음악역사상이런작곡가는유일무이하다
그러니베토벤이어야만하는것이다

가장영향력있는클래식음악평론가노먼레브레히트가뽑은
베토벤의삶과음악,음반평과명연주추천까지
100가지장면으로총망라한베토벤안내서

매일같이사람들이죽어갈때〈영웅〉이없었다면,장례식이줌으로만이루어질때후기소나타가없었다면,세상이멈춰버려글쓰는것이소용없다고느껴졌을때중기소나타가없었다면,어떻게내가몸과정신을부여잡고팬데믹을견뎌냈을지모르겠다.왜베토벤인가?그는몽블랑산처럼항상그자리에있기때문이다.어떤것에도휘둘리지않으면서언제라도닿을수있는존재로거기있다._본문중에서

독특한구성과새로운시각
100개의조각으로완성한인간베토벤의초상화

루트비히판베토벤(1770~1827)은그가살았던시대부터우리가사는21세기현재에이르기까지작곡가로서천재성과혁명성을인정받는다.클래식음악애호가,전문음악인은물론클래식문외한마저도그가클래식음악의새로운길을개척한거장이라는사실에이의를제기할사람은없을것이다.전세계인들이그의작품을한두가지쯤은알고,선율을흥얼거릴수있다.어쩌면‘또베토벤이야?’라고생각함직한이작곡가에게서어떻게익숙함을걷어내고새로운모습을포착할수있을까?
『왜말러인가』『거장신화』등으로국내독자들에게도친숙한노먼레브레히트는신작『왜베토벤인가』에서누구도하지않았던참신한방식을꺼내들었다.베토벤의삶에서100가지장면을골라역사적사실과흥미로운이야기를결합하여베토벤의시대를생생하게그려내는동시에,그의작품설명과함께각작품의연주와음반을비판적으로검토하고추천한다.그리고여기에수많은연주자들의재미있는일화를더해말끔한스토리텔링을완성했다.저자는이책에서음악학계의전문용어는최대한피하고대신프로이트와융,헤겔과마르크스,카프카와만,아인슈타인과카너먼에의지하여베토벤을둘러싼세계의더큰의미를찾아나선다.그가쓴100개의챕터에는긴글도있지만대부분이짧아‘한입크기’의다양한디저트를맛보는듯한느낌이든다.

잘알려져있다시피베토벤은권력자에게굽실거리지않았다.(“당신같은귀족은지금도앞으로도수없이많겠지만,세상에베토벤은오로지한명밖에없소.”)생활이엉망이었다.(“지저분하고어수선하기가이루말할수없었다.다소낡은그랜드피아노아래에비우지않은요강이그대로있었다.”)유난히더웠던여름에불멸의연인에게세통의편지를썼다.(“오늘어제눈물로당신을그리워했소.당신,내사랑,나의모든것,안녕.계속해서날사랑해주시오.”)서른한살에청력을거의상실하자자살을생각하며고통속에서유서를썼다.(“내가다른이들보다더완벽해야마땅한감각에,한때최고로완벽한상태로소유했던감각에,나와같은직업을가진사람들도거의누리지못하는정도로완벽했던감각에병이있다는것을어떻게알린단말인가.오,그럴수는없네.”)
이렇듯시간을따라가는전기의순서가아닌베토벤의삶에서떼어낸100개의조각을하나하나맞춰가는동안머릿속에자연스럽게베토벤의초상화가완성된다.그의성격,인간관계,식습관,버릇,질병등인간베토벤의면모는물론,몇가지거대한음악적아이디어가다양한형식의음악으로꽃피우는과정을입체적으로그려낸다.(“[열정소나타의]첫페이지에아직작곡되지않은교향곡5번의‘운명’모티브가슬쩍슬쩍모습을보인다.”)

베토벤음악의정수를느끼게해줄명연주,명음반추천
베토벤을연주한연주자들과지휘자들의이야기

저자는베토벤을다른작곡가들과비교하며“음악역사상사람들이천재성을곧바로알아보고모든작품을영속적으로인정한작곡가는그말고는없었다”고단언한다.바흐의오라토리오는100년동안아무도연주하지않았고,헨델의오페라는두세기동안공연무대에오르지않았다.모차르트의오페라는인기가있었지만교향곡이나협주곡은그렇지못했다.그렇기에베토벤을오롯이만나는자리는역시그의음악일수밖에없다.이책에서저자는작품을소개하는방법으로피아니스트들이베토벤소나타서른두곡을며칠에걸쳐연주할때쓰는방식을차용했다.다시말해,출판순서(작품번호)를따르지않고각각다른시기에서서로어울리는곡들을묶어일관성을드러냈다.
베토벤의음악이해석되고재해석되는방식을살펴보는일은베토벤을이해하는가장훌륭한방법이자유일한방법이라고저자는강조한다.그렇다면그의음악은어떻게파악할수있을까.바로이책의두번째특징이다.

이책을구성하는또다른한축은바로베토벤음악의해석자들이다.즉그의음악을녹음한음반을연주자및지휘자의다양한일화를곁들여소개한다.40여년간음악평론가로활동해온저자는1만5000장에달하는베토벤음반에서허세용음반,재발매음반,기준미달의음반을걸러낸뒤논의할가치가있는음반1000장을골랐다.이책에는일일이호명하기어려울만큼20세기에서21세기에걸친우리가아는거의모든연주자가등장한다.거장이라칭송받는지휘자는물론,세계적인명성을지닌연주자부터최근에주목받기시작한신진연주자까지그들이베토벤을해석한방식을평가하며명연주와명음반을갈무리한다.
한작품에대한여러연주자들의해석방식차이를설명하거나(“[열정소나타에서]아르투어슈나벨은저돌적이고무모하고불가항력적이다.에밀길렐스는음악을유기적으로풀어놓는다.스뱌토슬라프리흐테르는그때그때마음가는대로템포를설정한다.”),한연주자가같은작품을다르게연주한경우(“우치다미쓰코는[피아노협주곡2번에서]쿠르트잔덜링과할때는주도권을넘겨주고사이먼래틀과할때는본인이주도적으로이끈다.”),지휘자의스타일(“지휘자가[교향곡3번에서]서두의총성을지시하는방식은저마다다르다.아르투로토스카니니와프리츠라이너는곤봉으로사람을패죽이며시작한다.헤르베르트폰카라얀은장거리대포를발사한다.”)등평론가로서의전문성을십분발휘한다.또한음악가들의웃긴일화(“어느날음악회에서크라이슬러가소나타를연주하다가박자를놓쳤다.그는필사적으로얼버무리며조용히물었다.“우리가어디있지?”박자를제대로따라가던라흐마니노프가으르렁댔다.“카네기홀.”)도여기저기서튀어나와읽는재미를더한다.

왜베토벤인가
출발점에서종착점까지완벽한베토벤가이드

저자는코로나로세상이멈추고당장내일무슨일이벌어질지몰라두려움에휩싸였을때사람들이베토벤을듣고연주하는모습을보며위로를받고희망을품었다.세상이다시열리고사람들이만나서로를껴안을수있게되었을때도베토벤의음악은여전히그자리에있었다.어떤상황에서도인류를하나로이어주는접착제,그것이바로베토벤음악이주는특별한힘이자이책을쓰게한이유였다.
왜베토벤인가?삶에서도음악에서도인간의필요와고통을표현하는데있어실패를모르는작곡가였던베토벤을듣고이해하는일은‘지금여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더욱절실하고유용하다.우리는여전히그의음악을들으며감정이요동치고,위안을받고,성찰한다.그러니“생각하는삶에는어디든베토벤이필요”한법이다.저자는“베토벤이라는사람과그의음악을이해했다고생각할때마다그는나에게새로운충격을던져준다”고고백한다.이는우리에게도마찬가지다.다가올2027년은베토벤서거200주년이되는해이다.베토벤의전기이자음악해설서이자음반가이드인이책은베토벤을알아가는출발점으로서도,또한베토벤을완성하는종착점으로서도모든이들에게탁월한선택이될것이다.